국내은행 부도 위험이 최근 5년내에 최고조를 찍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지속해서 언론에서는 국내 은행 부도설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알리미에서 다루고 있는 국내은행 부도와 관련된 기사 헤드라인과 전문을 함께 보시죠.
은행 부도를 다룬 기사 제목만 볼때는 국내 금융계에 상당히 심각한 위기가 달한 것처럼 보입니다.
국내은행 부도위험 지표 3배↑…“흥국생명‧금리인상 등 영향”, 조세금융신문
금리인상·흥국생명 등 후폭풍에 국내은행 부도위험 지표↑ ,한국경제
국내은행 CDS프리미엄 급등...부도위험 지표↑,디지털타임스
금리인상·흥국생명 등 후폭풍에 국내은행 부도위험 지표↑,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 부도위험 증가세…금리·흥국생명 등 영향 ,쿠키뉴스
국내 은행권 부도위험 커진다 치솟는 금리·︎흥국생명 후폭풍, 중소기업신문
상당수의 언론사가 상당히 비슷한 내용으로 은행 부도관련 헤드라인과 기사를 위와 같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은행 부도 관련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리인상, 환율급등, 김진태 지사가 사과한 강원도 채권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연기하려다가 다시 번복한 사태 등으로 인하여 국내 금융계가 매우 큰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은행의 부도위험 지표를 나태는 CDS프리미엄이 급등하였습니다.
무려 부도위험 지표가 3배 이상 커진 것인데요.
CDS프리미엄이 급등하여 부도위험이 커진 국내은행은 바로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입니다.
중소형 은행이나 2010년초반에 있었던 저축은행사태와는 달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속해 있는 4대 금융지주의 부도위험이 증가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문제들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자본의 신뢰가 추락하였기에 위와 같이 국내은행 부도 위험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위의 기사 내용을 요약한 것처럼, 국내 금융 시장의 신뢰도가 급락하였고 이 영향으로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위 기사대로라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모두 부도가 날까요?
아니면 언론이 공포마케팅을 행하여 은행 부도 위험이 없음에도 부도가 날 것처럼 시장에 공포를 조장하려는 것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먼저 국내은행의 실적을 살펴보고, 언론에서는 무엇을 근거로 은행 부도에 관한 기사를 내놓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은행이나 국가부도의 척도인 CDS프리미엄에 관해서 살펴보고, 정말 지금이 심각한 위기상황인것인지 2008년 외환위기때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은행 부도와 같은 연쇄부도가 일어나서 정말 제2의 IMF라는 비극적인 사태가 우리에게 올 것인지에 관해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국내은행은 3분기 사상최대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은행 부도 위험이 커진다는 기사가 쏟아졌는데, 생각보다 국내 은행이 이번 3분기때 사상최대 수익을 기록했다는 기사는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은행 부도라는 기사로 은행이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는 쏙 들어간 것입니다.
이슈가 이슈를 덮은 것이죠.
사실 금리인상기에는 은행은 높은 수익을 거둘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인상기, 돈은 은행으로 모인다.
기본적으로 금리인상기에 모든 자산의 가치는 떨이지고, 돈의 가치는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돈은 안정적인 은행으로 몰리기 마련입니다.
물론 금리가 인상되면 저축 예금 금리도 오르지만, 대출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기에 일반적으로 예대 금리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이 차이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은행은 이자수익이 큰폭으로 증가하기 마련이죠.
결국 금리인상기때 은행은 고수익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 DT 빠른 디지털전환으로 인해서 은행은 많은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 합병했으며 많은 직원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즉 은행은 부도위험보다도 오히려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는 좋은 사업 확장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도 은행은 이번 3분기 사상최대이익을 거두었습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3조8544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한 것입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3조8천544억원, 사상 최대 기록
무언가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분명 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을 13조8천544억원을 거두었습니다.
사상 최대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입이 쩍 벌어지는 금액인데요.
부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수익이 적고 지출이 클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그러니까 모든 비용과 지출을 제외하고 순수이익을 13조이상을 거두었다는 뜻입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옛날에 흑자부도라는 말이 있었는데 만약 여기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부도가 나버린다면 말그대로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는데 은행이 부도가 난다는 뜻입니다.
최근에 겪어본 아이러니 중 은행 부도만큼 황당한 역설도 처음입니다.
그러면 왜 언론에서는 13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는 은행이 왜 부도가 날 것이라고 보도했을까요?
그 이유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은행 부도는 CDS프리미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구분 | 2021년말 CDS프리미엄 | 2022년 10월 기준 CDS프리미엄 |
하나금융 | 22bp | 77bp |
KB금융 | 22bp | 75bp |
우리금융 | 22bp | 77bp |
신한금융 | 24bp | 73bp |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2022년 10월 기준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 평균은 75bp(100bp=1%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이는 지난해 말(22bp)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엄청나게 상승하였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22bp에서 77bp로, KB금융은22bp에서 75bp로, 우리금융은 22bp에서 77bp로, 신한금융은 24bp에서 73bp로 3배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은행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수치인 CDS프리미엄이 2017년말 이후 약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을 지닌 금융파생상품입니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CDS프리미엄이란?
CDS프리미엄에 관한 자료를 조금 더 자세히 찾아보았습니다. 다음은 한국금융연구원이 2010년에 발간한 국내외 은행의 CDS프리미엄 결정요인 분석 및 시사점에서 발췌했습니다.
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 이하 ‘CDS’로 표시)은 기업, 금융기관 및 국가 등의 부도위험에 대한 보장(protection)을 거래하는 신용파생상품이며, CDS 프리미엄은 이러한 위험보장의 대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헤지목적의 CDS거래에서는 보장매입자(protection buyer)가 보장매도자(protection seller)에게 보험료와 유사한 성격의 CDS프리미엄(수수료)을 지불하고, 보장매도자는 계약 기간 중 준거자산(reference entity)의 파산이나 지급거절 등과 같은 신용사건 (credit event)이 발생할 경우 준거자산의 손실을 보전하게 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위 논문에 따르면 CDS프리미엄은 준거자산의 부도위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부도 확률이 낮으면 CDS프리미엄이 낮은 것이며, 부도 확률이 높으면 CDS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프리미엄은 1년 단위로 지불되는 금액으로서 베이시스 포인트(bp)로 표시되며, 통상 분기지급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의 경영지표가 비교적 양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CDS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CDS프리미엄이 해당은행의 미시적인 경영지표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위험도, 정부의 대외지급능력, 외환부문의 건전성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CDS프리미엄에 미치는 요인들을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실증분석 결과, 개별은행의 CDS프리미엄은 해당은행의 경영지표보다 해당국가의 GDP수준 또는 성장률, 재정수지와 같은 경제 펀더멘털과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및 대외 익스포저 등과 같은 대외변수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남.
∙개별 변수 중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는 GDP대비 재정수지,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고, 대외 익스포저임.
∙이는 공기업의 부채수준 관리강화와 외환보유고의 확충 그리고 외채 를 축소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
-한국금융연구원
결국 은행의 경영지표가 좋아도 국가의 GDP수준이나 성장률, 경제 펀더멘탈이나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에 영향을 받아서 은행의 CDS프리미엄이 크게 변동된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를 놓고 보면 위에서 다룬 언론 내용이 일부 이해가 갑니다.
국내 4대 은행이 올해 3분기 최대 순이익 실적을 거두어 경영실적이 양호하여도 은행 부도 지표인 CDS프리미엄이 급등한 이유는 결국 국내 거시경제가 상당히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국생명 콜옵션 연기 사태나 김진태 강원지사가 사과한 강원중도공사의 채권 사태 등 대한민국 경제의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은행 CDS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은행 부도가 일어날까요?
2008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 CDS프리미엄과 지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2008년 외환위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아직 제2의 IMF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내은행의 CDS프리미엄은 2008년 초반까지 100bp이었습니다.
2008년 초반까지 지속해서 은행은 CDS프리미엄을 100bp대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그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 CDS프리미엄 100bp는 매우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금융위기가 몰아치고 미국에서 발생한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전세계 영향을 끼쳤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이죠.
이로인해 2008년말 국내은행의 CDS프리미엄은 400bp 가까이로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이때도 은행의 경영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었거나 수익성이 나빠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대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죠.
2008년 외환위기 당시 400bp, 지금은 77bp 아직까지 CDS프리미엄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작년보다 은행 CDS프리미엄이 3배나 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작년보다 은행 부도위험이 3배나 올랐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 CDS프리미엄에 비하면 아직까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CDS프리미엄 연구에 따르면, CDS프리미엄이 높다고 은행의 경영상태가 불안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CDS프리미엄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근 흥국생명과 DB생명 콜옵션 연기와 국내 건설사 연쇄부도위기 심화 등으로 국내 경제가 불안합니다.
그러다보니 제2의 IMF나 제2의 저축은행 사태 등 국내 경제에 끔찍한 파장을 불러일으킬만한 신호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가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은행 CDS프리미엄이 급등한다고 해서 단순히 은행 부도가 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하고 앞으로 일어날 한국의 경제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투자를 하셔서 꼭 위기를 기회삼는 독자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진짜 부자는 IMF와 글러볼금융위기, 코로나19팬데믹과 같은 시장의 위기를 기회삼았습니다.
현금비중을 높이고, 혹여나 있을지 모를 금융 은행 부도에 대비하여 예치금은 은행별로 분산하기 바랍니다.
특히 금리 많이 준다는 저축은행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라는 말처럼 확신이 들때까지 지켜보시고, 정부에서 지급보증하는 우체국 예금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은행 부도와 CDS프리미엄 정리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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