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금융

DB생명 콜옵션 연기 사태 정리

동사힐 2022. 11. 4.

DB생명보험 콜옵션 연기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db생명에 관한 포스팅을 하고자 하는데요. 지난 10월말 흥국생명 콜옵션 연기 사태로 인해 재조명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DB생명의 콜옵션 연기 사태인데요.
DB생명이 300억원의 콜옵션을 내년으로 연기했다는 소식입니다. DB생명뿐만이 아니라 이로인해 DB손해보험 콜옵션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빈다.



지난 11월 2일, DB생명은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던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했습니다.
DB생명이 2017년에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입니다. 영구채의 이자율은 최초 10년간 5.6%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해 투자자들과 협의을 거쳐 콜옵션 행사일을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가산 신용스프레드에 50%를 더한 이율과 기존 이자율에 연 1%를 더한 이자 중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쉽게말해서 db생명이 채권자에게 원금을 나중에 줄테니 대신 더 많은 이자를 주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흥국생명은 달러기반의 콜옵션이었지만 DB생명은 원화였습니다.

금융당국은 DB생명 콜옵션 행사 연기는 미이행이 아니며 시장에 영향없다

구글 DB생명 영구채 관련 기사 화면


금융당국은 DB생명보험의 조기상환권은 미이행이 아니며 사전에 협의된 만기 연기일 뿐 시장에 영향없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니 흥국생명보다 더 심각한 뇌관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DB생명의 콜옵션 연기 사태를 총정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DB생명과 DB손해보험은 별개의 회사로 DB생명 콜옵션 연기와 DB손해보험 콜옵션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 꼴찌로 금감원 개선권고 대상이었다


먼저 2021년 6월에 한 인터넷신문사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보험업계, 지급여력비율(RBC) 올리기 총력, DB손해보험도 가세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보험업계는 알게 모르게 사업이 점점 힘들어졌던 것입니다.

RBC 비율을 올리는데에 DB손해보험도 가세했다는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은 별개의 회사이지만 같은 DB그룹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DB손해보험 콜옵션과는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지난 2021년 DB손해보험은 후순위채를 당초 3000억원에서 4990억원으로 발행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채권 발행으로 DB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 RBC)이 2021년 1분기 기준 195.2%에서 209.3%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시 기사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위기의 전조는 이때부터였을수도 있습니다.

DB생명 지급여력비율에 관한 기사

2021년은 DB손해보험의 기사였는데요. DB생명보험 콜옵션 연기 사태가 터지기전인 2022년 6월에 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에 관한 기사가 위와 같이 나왔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DB생명의 자산 안정성이 불안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2022년도 좋은 생명보험사 순위에서 DB생명은 안정성부문 평가에서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DB생명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금융감독원 개선권고대상인 157.68%입니다. (최소 유지비율 150%)

이는 업계평균 지급여력비율인 243.91%보다 db생명이 지급비율이 무려 86.23% 낮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이란?(RBC비율) 보험사의 건전성을 따지는 지표입니다. 고객이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을 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BC 비율 100%가 전 고객에게 지급이 가능한 상태이며, 보험업법에서는 100%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는 최소 150%로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진 것은 최근 시장금리 급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험사가 투자했던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 자산의 평가이익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DGB생명 84.5%, 한화손보 122.8%, NH농협생명 131.5%, DB생명 139.1%, 흥국화재 146.7% 순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이 기사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기사에서 말하는 비율은 1분기에 기존 지급여력비율에서 84.5%만큼 떨어졌다는 것인지, 1분기 기준으로 따져서 지급여력비율이 84.5%밖에 되지 않는지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만약 DGB생명이 1분기 기준 84.5%로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것이라면 최소 지급여력비율인 15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 위험한 수준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이기에 금융소비자연맹에서는  db생명 사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은 생명보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만약 금감원 권고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회사는 보험가입 시에 유의해야 합니다.


지급여력비율이 기준보다 낮다는 것은 재정건전성이 매우 악화되었다는 것이며, 최악의 상황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보험사가 부도나 파산,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위 기사에서 보듯이 DB생명의 위험징후는 낮은 RBC지급여력비율에서 잠재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낮은 RBC비율로 DB생명 부도설이 돌지는 않을까 잠못이루고 불안합니다.


DB생명은 어느 정도 규모의 회사인가요?


여기서 저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방송인 유재석씨가 광고하는 매우 친숙한 보험회사인 DB생명.
유재석씨를 DB생명에서 광고로 쓴 이유는 DB를 한글타자로 치면 '유'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어제도 버스광고에서 DB생명 광고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DB생명은 최근에 엄청난 물량공세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만큼 탄탄한 자산과 지급여력비율을 보유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제공하는 DB생명 정보

인터넷에서 DB생명을 검색해보았습니다. DB생명의 정식명칭은 디비생명보험주식회사네요.
DB생명 설립일은 1989년 7월1일이고, 현재 대표자는 김영만 사장입니다.
김영만 사장은 DB손해보험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DB생명보험 사장으로 근무합니다.

그러나 DB손해보험과 db생명은 같은 계열사이나 별개의 회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글에서 검색한 DB생명보험 업계순위

구글에서 DB생명보험 업계순위를 찾아보니 75위라고 나오고 재무평가 점수가 80.1로 나왔습니다.
도대체 이쪽 업계에 몇개의 기업이 있길래 75위라고 나오는 것도 놀랐습니다.



어쨌든 DB생명의 업계순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DB생명보험의 회사 안정성이 위험하여 고객의 백년친구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위와 같은 기사가 나온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DB생명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인해 부도가 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DB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 사태를 살펴보겠습니다.


흥국생명처럼 외화 채권은 아니지만 DB생명도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날 나온 기사들에 따르면 DB생명 관계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미 투자자들과 협의하여 영구체의 계약 자체를 변경한 건으로 시장 상황에 영향을 줄 문제는 아닙니다.
계약 자체를 변경하며 콜옵션 날짜를 내년 5월로 조정한 것뿐입니다.

DB생명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 기사



콜옵션이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채무자가 되는 영구채 발행사가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금융시장은 5년 만기 콜옵션 행사를 관습으로 생각했습니다.
신뢰의 문제인 것이죠.




그러나 DB생명보험처럼 콜옵션 미행사가 일어나게 되면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며, 리스크는 더욱 커지면서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국내 금융기관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미행사한 것은 2009년 우리은행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또다른 기사에서는 국내외 우려가 커져서 결국 2009년에 우리은행이 콜옵션을 미실시하려다가 평판이 너무 안좋아지고 신용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결국에는 상환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콜옵션 미실시는 엄청 중차대한 문제인것이죠.

 

콜옵션 행사가 발행사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본시장 내 신뢰가 저하된다는 점에서 향후 회사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될 수 있다.

실제 2009년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에 대한 조기상환을 시행하지 않아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자본시장 내 평판이 악화됐으며, 나아가 한국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 심리가 저하됐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

 

 

조기상환 미행사가 디폴트(부도)는 아니지만, 평판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라며 “콜옵션 날짜를 실질적 만기로 인식했던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가 KP(한국계 외화채권) 투자심리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

 



위와 같이 업계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D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을 당국의 권고치(150%)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재무건전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DB생명의 RBC 비율은 150.2%라고 합니다. 앞에서는 157.68%로 나왔는데 그것보다도 더 낮은 비율인 것이죠.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2022년 3월 DB생명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139.1%였지만, 당국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액의 40%까지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는 완충 방안으로 소폭 올랐다는 것입니다.

당국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액의 40%까지 가용자본으로 인정했기에
가까스로 DB생명은 150.2% 비율 유지


앞으로 DB생명은 더 심각한 상태가 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흥국생명 부도설이 돌았던 것처럼, DB생명 부도설도 돌게 될까봐 너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별개의 회사인 것처럼 DB생명과 DB손해보험은 별개입니다. DB생명 콜옵션 연기사태가 DB손해보험 콜옵션 등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DB생명 콜옵션 연기는 콜옵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DB생명이 투자자들과 협의해서 콜옵션을 연기한 것인줄 알았던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DB생명이 300억원어치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은 것은 이를 상환할 경우 지급여력비율(RBC)이 150% 미만으로 하락해 보험업 감독규정(제7-10조)에 따라 콜옵션 승인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기사가 났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당국, DB생명 콜옵션 행사 사실상 불승인 -아이뉴스24
DB생명은 300억원을 조달할 자금 여력은 있지만, 상환 후 RBC 비율을 맞추기 힘들다는 점에서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현재의 규제 사항(RBC비율150% 유지)을 무시하기 어려워, 승인 불가의 입장을 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에 콜옵션을 미실시하지 않고 실행하고서, 새로운 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되지 않으면 DB생명의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늘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인 금융감독당국에서 DB생명의 콜옵션 행사를 사실상 불승인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DB생명 부도날 수 있는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시장에서 생겨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물론 금융위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DB생명과 투자자 간 쌍방의 사전협의를 통해 조기상환권 행사 기일 자체를 연기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채권시장과 관련하여 서울신문의 다음 기사가 심히 우려됩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규모가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외화유동성 조달 시장으로까지 번지며 ‘흥국생명 콜옵션(중도상환) 미행사’와 같은 유사 사례가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

 

흥국생명의 5억달러 콜옵션 미실시, DB생명의 300억원 콜옵션 기일 연기도 심각한 사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환채권의 규모가 무려 올해보다 20%이상이나 증가한 35조원이라고 합니다.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려운 막대한 금액인데요.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인 상황에서도 외환채권 상환에 대한 부담이 큰데 만약 여기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가게 된다면 너무나 끔찍합니다.

이러한 채권시장의 어려움이 레고랜드 사태에서부터 시작되면서 국내기업 채권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요. 이것이 외화자금을 공급하는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흥국생명이나 DB생명의 콜옵션 미행사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이어져서 자칫 잘못하면 채권시장이 붕괴되고, 금융기관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최악의 경우 부도나 파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이러다가 제2의 IMF사태라도 오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DB생명이 이번 콜옵션 연기사태를 잘 극복하여 DB생명 부도설과 같은 이야기가 시장에 돌지 않도록 응원합니다. 더하여 같은 DB계열사이지만 DB손해보험과 DB생명은 별개이므로, 이번 콜옵션 사태가 같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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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라고도 하는데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긴 채권을 뜻합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달리 자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하면서도 부채비율은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기에 주로 금융사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하고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에 부여된 콜옵션 조건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 만기를 5년으로 인식하면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부여해 발행사가 조기상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감안해 조기 상환을 암묵적인 관행으로 한 것입니다.

지난번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실시때도 문제가 된 것이며, 이번 DB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는 결국 기한내에 채권을 갚지 못한것과 다름이 없고, 그러다보니 시장에서는 DB생명 부도설과 같은 나쁜 소문이 돌수도 있습니다.

 

DB생명보험은 이번 콜옵션 연기 사태를 지혜롭게 헤쳐나가서 지급여력비율을 높여 재무건정성을 정상화시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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