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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리뷰 (feat.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유쾌한 고찰)

동사힐 2022. 10. 28.

최근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한빛리더스클럽8기의 세번째 도서가 도착을 했습니다. 바로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입니다.

한빛비즈의 교양툰은 정말 유익한 만화로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불멸(이터널)이라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갈망할만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앞표지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표지는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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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번에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표지 사진을 하늘 배경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색감이 상당히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역광이라 책 표지는 약간 어둡지만 말이죠.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는 고대 연금술부터 지금의 클라우드 IT 컴퓨터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영원을 향한 욕구를 다루고 있는 책인데요.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를 제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통해서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였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뒷표지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의 뒷표지에는 최초의 여성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서 다루는 주요 키워드는 뒷표지에 잘 나와있습니다.

  • 진시황의 불로장생약
  • 엘릭서 연금술사
  •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을 야기시켰던 우생학
  • 인조인간
  • 인간복제
  • 인터넷
  • 클라우드
  • 사이보그
  • 초지능
  • 특이점 

이처럼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주요한 기술문명의 발달은 모두 트랜스휴머니즘과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 관해서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이란?


먼저 제가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읽으면서 배우게 된 개념이 바로 트랜스휴머니즘입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이란?

 

트랜스휴머니즘 : 과학기술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지적 운동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의 치명적인 문제와 한계점을 과학기술을 통해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는 바로 이 트랜스휴머니즘의 장대한 서사시를 다루는 만화인데요. 

이 책의 서술자는 바로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앨런 튜링입니다.

앨런 튜링은 정보공학의 아버지이자 현대 디지털 세계의 시조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앨런 튜링의 연구들이 바로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앨런 튜링이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의 서술자로 등장을 합니다.

이처럼 트랜스휴머니즘은 끊임없는 기술발전의 동기가 되면서 인류는 수세기전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데요. 

프랑스의 인류고고학자 파스칼 피크는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트랜스휴머니즘으로 인해 '전 인류적 혁명'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트랜스휴머니즘은 명과 암이 공존을 하는데요. 끝에서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다루겠지만, 트랜스휴머니즘이 종교화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조금더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서 다루는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해서 인상깊은 점만 살펴보겠습니다.

 

영지주의 그노시스파와 트랜스휴머니즘


먼저 기독교에는 영지주의 그노시스파가 있습니다.

이단으로 취급하는 영지주의 그노시스파는 쉽게 말하면 육체는 더럽고, 오직 영혼만 순수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물질세계는 가짜 신이 만들어낸 고통으로 가득 찬 공간이자 환영일 뿐입니다. 정신세계야말로 진짜 신이 창조한 올바른 세계입니다. *그노시스는 그리스어로 지식 또는 깨달음을 뜻합니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14쪽

 

그런데 이런 영지주의를 주창한 그노시스파의 여러 사상가들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선을 넘습니다. 

육체는 (어차피) 더러우니 마음껏 즐겨라?라는 논리를 폅니다.

 

육체를 소모해 육체에서 벗어나게 해줄 특별한 방법이 등장했다. 그노시스파 사상가는 당시 도덕이나 규범과 반대로 가족 울타리를 벗어난 자유로운 성생활을 권장했다. 말하자면 악을 악으로 처단하고자 한 것이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16쪽

충격적인 집단성교를 그노시스파는 자행한 것이죠. 

이러한 영지주의는 더 나아가서 영혼이 윤회하는 사상까지 주장합니다. 

 

그노시스파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인간은 여러 번 환생한다.

 

영지주의 그노시스파와 인터넷 클라우드

이러한 영지주의를 주장한 그노시스파는 오늘날 트랜스휴머니즘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영국의 철학자 존 그레이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논문에서 말했습니다.

 

자신의 의식마저 인터넷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물질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길 꿈꾸는 사람들을 21세기형 그노시스파라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현자의 돌, 엘릭서


현자의 돌 엘릭서를 찾는 연금술사

엘릭서라고도 불리는 현자의 돌은 바로 중세의 모든 연금술사가 찾던 신비한 힘을 가진 궁극의 돌입니다.

이러한 엘릭서 현자의 돌을 갖기 원했던 권력자들과 연금술사는 결국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불멸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때문인데요.

이러한 유럽의 연금술은 의학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아랍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는 자비르 이븐 하이얀 덕분에 발달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분은 제가 예전에 리뷰한 한빛비즈 교양툰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관련글

이뿐만 아니라 중국 통일왕조 진나라의 진시황도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사 서복을 동쪽 바다로 보내 신선의 영약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죽지 않고 영원한 삶을 꿈꾸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 고금을 통틀어 지속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트랜스휴머니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사로봇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세기 후반에 로봇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로 움직이는 기사로봇을 제작합니다.

실제로 이  기사로봇은 과천 과학관에서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천과학관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사로봇 모형

물론 과천과학관의 모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제작한 기사로봇과 동일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적인 크기 등을 감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제작한 기사로봇은 앉았다 일어서기도 가능하고, 고개 숙이거나 돌리기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이는 르네상스의 엄청난 기술 발전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데요.

  • 항해술
  • 인쇄술
  • 천체망원경
  • 소총과 화약

이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사상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마치 인간도 하나의 기계처럼 인식하게 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의 광기, 멩겔레


이러한 불멸에 대한 욕구로 시작한 트랜스휴머니즘은 부정적인 광기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우생학이죠. 

인간은 우월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구분할 수 있고, 우월하지 않은 열등한 모든 인간을 멸절시킴으로써 우월한 인간만 생육하고 번성하자는 이론입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종 개선이라는 끔찍한 우생학을 탄생시킵니다.

 

이 모든 시작은 찰스 다윈이 쓴 <종의 기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읽은 영국의 과학자 프랜시스 골턴은 자연선택이 아닌 인공선택을 통해 영국사회를 개선하고자 우생학을 제창했습니다.

이러한 우생학을 독일과 이탈리아 등 극단적 독재 정권이 받아들이면서 인종을 차별하고 약자나 부적응자를 배제시켰습니다.

우생학이 과학이라는 명목으로 과도한 폭력에 면죄부를 부여한 것입니다.

1913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프랑스 우생학협회장 샤를 리세는 다음과 같은 끔찍한 말을 합니다.

 

황인 그리고 흑인의 경우 건강한 정신을 지키고 개선하려면 우리 백인처럼 개인 선택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열등한 계층과 섞이지 않도록 엄격히 거리를 두도록 합시다.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60쪽

 

요제프 멩겔레는 악마도 울고갈 끔찍한 실험을 자행했다

이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끔찍한 학살과 만행으로 이어졌습니다.

베를린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의 오트마 폰 페르슈어 연구소장은 제자가 한 명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제프 멩겔레인데요.

요제프 멩겔레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의 천사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멩겔레는 장애나 왜소증이 있는 수감자를 대상으로 끔찍하고도 의미없는 실험을 계속했기 때문이죠.

결국 멩겔레는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독일 여성 모두가 쌍둥이를 낳게 하겠다는 희대의 미친 연구를 하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우생학은 끔찍하고 처참한 연구와 실험,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이처럼 역사상 최악의 정당인 독일 나치당이 우생학을 더럽히면서 줄리언 헉슬리는 1945년 이후 새로운 용어인 트랜스휴머니즘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한 개념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이 촉발시킨 컴퓨터 기술의 발전


사실 트랜스휴머니즘은 엄청난 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가져다 주었는데요. 이에 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천재 여성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먼저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여성 개발자 에이다 러브레이스에 관해서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는 다루고 있습니다.

천재 여성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에이다 러브레이스가 컴퓨터 과학기술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끼친 영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공지능의 아버지, 엘런 튜링


인공지능의 아버지이자 컴퓨터 정보과학기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엘런 튜링에 관한 이야기도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서는 자세하고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엘런 튜링은 인공지능의 아버지

 

트랜스휴머니즘으로 거듭된 컴퓨터 기술발전


이뿐만 아니라 컴퓨터문명의 지속적인 발전을 알기 쉽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모든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트랜스휴머니즘 운동덕분이다

이처럼 컴퓨터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들이 트랜스휴머니즘을 통해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 : 업윙거와 다운윙거


 

업윙거와 다운윙거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읽으면서 업윙거와 다운윙거에 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업윙거 :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

다운윙거 : 기술 발달을 비판하는 사람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업윙거라고 할 수 있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다운윙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휴머니스트 레이 커즈와일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서 키보드 음향 악기 회사로 유명한 커즈와일의 창립자인 레이 커즈와일에 관한 스토리도 매우 흥미롭게 배웠습니다.

레이 커즈와일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의 이름을 딴 커즈와일 회사를 설립하였고,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문자 인식 소프트웨어와 평판 스캐너도 개발하였죠.

특히 한국에서 커즈와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지털 피아노를 스티비 원더와 함께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무려 오늘날 사용하는 음성 인식 장치 대부분은 커즈와일이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 레이 커즈와일이 바로 트랜스휴머니스트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 또다른 바빌론탑이 될 것인가?


이뿐만이 아니라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는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그리고 가팜(GAFAM)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트랜스휴머니즘에 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 빅테크 IT기업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에서 꼭 놓치지 말고 읽었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트랜스휴머니스트 선언

끝으로 옥스퍼드대학교 교수인 닉 보스트롬은 트랜스휴머니스트 선언을 발표하는데요.

누구나 자신의 몸과 정신, 기분을 개선하고 바꿀 권리가 있으며 이는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모두가 수명 연장, 냉동 보관, 정신 전송 기술뿐 아니라 미래에 등장할 다양한 증강 또는 보존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가능성을 누릴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선언한다. 

 

그러나 제가 포스팅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지만 트랜스휴머니즘은 강력한 마약 환각제 LSD라든가 과학의 종교화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끼쳤습니다. 

저는 트랜스휴머니즘의 기술발전을 통해서 제가 누리고 있는 다양한 IT기술에 관해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바빌론탑처럼 마치 인간이 신처럼 되고 싶어하는 욕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죠.

이러한 트랜스휴머니즘의 부정적인 문제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우생학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이러한 끔찍한 일들이 앞으로 또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죠. 

언제나 '선'이라는 것을 지켜가면서, 동시에 인간으로서 한계를 인정하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그런 소박한 꿈도 꾸면서 이번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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