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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유전자> 리뷰(feat. 인간과 동물의 진화와 협력)

동사힐 2022. 10. 13.

신간 <협력의 유전자>를 최근에 읽었습니다.


한빛비즈 리더스클럽 8기 두번째 도서로 런던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니컬라 라이하니가 쓴 신간 <협력의 유전자>를 최근에 읽었습니다.

상당히 감각적인 동물의 일러스트로 꾸며진 앞표지가 인상적인 <협력의 유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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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유전자>는 총379쪽의 분량인 책인데요, 원제는 <THE SOCIAL INSTINCT>인데요. 직역하면 사회적 본능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원제를 <협력의 유전자>로 의역해서 출간을 했는데, 책을 읽어보면 매우 적절한 제목 선정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본문에서도 나오는 영국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편승하는 책 제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협력의 유전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유전자가 지닌 협력이라는 특성이 동물과 인간의 개체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유전자에 내재된) 협력이다.


진화생물학이나 유전자 그리고 동물에 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의 저자인 니컬라 라이하니가 친절하고 상세한 사례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기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각 개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유전자에 내재된 협력이라는 특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동물과 인간을 관찰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실제로 저자가 <협력의 유전자>를 집필하기 위해 참고문헌만 해도 무려 30페이지 가까이 됩니다. 그 정도로 깊이있는 전문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쉽게 다룬 <협력의 유전자>에 관해서 조금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협력의 유전자>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협력의 유전자>의 저자인 니컬라 라이하니에 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런던대학교 생물학과교수로 진화심리학을 가르치는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진화생물하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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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라 라이하니 교수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은 90편이 넘는데, 인용 횟수가 무려 3,800건 이상입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필립 리버흄 상(Philip Leverhulme Prize)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영국 왕립생물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는 전세계 지구곳곳를 돌면서 수많은 동물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는데요. 다양한 동물을 연구한 기록을 <협력의 유전자>에서 상세히 드러납니다.

  • 포렐리우스푸실루스개미
  • 알락노래꼬리치레
  • 다말랄란트두더지쥐
  • 오스트레일리라흙둥지새
  • 청줄청소놀래기
  • 짧은꼬리푸른어치
  • 아르헨티나개미
  • 호리가슴개미
  • 아마우로비우스페록스개미
  • 남방노란부리코뿔새
  • 미국호랑거미
  • 자카나
  • 금화조
  • 흰눈썹꼬리치레
  • 홈부리아니
  • 솜털머리타마린
  • 박쥐귀여우
  • 사회성거미
  • 미어캣
  • 흰눈썹베짜기새
  • 테배짜기새
  • 다이커영양
  • 아프리카회색매
  • 잔점배무늬독수리
  • 마크로테르메스밸리코수스흰개미
  • 벌거숭이두더지쥐
  • 브란트박쥐
  • 등등


정말 아프리카부터 오스트레일리라 그리고 남미 열대까지 전세계 지구곳곳을 돌아다니며 연구하는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의 열정을 <협력의 유전자>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는 이처럼 동물 연구를 통해 얻은 방대한 지식으로 인간의 행동을 심도있게 통찰하는데요.
그러한 통찰이 <협력의 유전자>에서 1부부터 4부에 이르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1부 협력, 생명을 빚다에서는 동물과 인간 개체 속 유전자와 세포의 진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때 근연도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협력의 유전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다뤄지는 내용으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2부 가족의 탄생에서는 동물과 인간이 속한 가족 공동체의 진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여성이 폐경을 겪는지를 유전자의 협력과 생존의 특성으로 연결지어 설명하는 부분은 탄성을 지르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에게 '할머니'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인간 공동체에서 '할머니'가 존재하는 이유를 2부에서 아주 잘 다루고 있습니다.

3부 가족을 넘어에서는 범위를 더욱 확장시켜 가족이 아닌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가에 대해서 살펴보는데요.
3부에서는 협력을 기반으로 한 처벌과 평판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처벌과 평판이 인간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활용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 남다른 유인원에서는 대규모 사회의 진화에 관한 내용을 다르고 있는데요.
특히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예를 들면 코로나팬데믹과 같은 엄청난 감염병이나 기후위기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인류는 어떻게 협력하며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협력의 유전자>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군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협력의 유전자>에서 인상 깊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 사회는 불임으로 변모하는 개체에 아주 친근한 이름까지 붙였다. 바로 '할머니'다. -<협력의 유전자>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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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은 인류가 함께 성공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자 그런 성공을 가로막을 가장 큰 위협이다. -<협력의 유전자> 170쪽

 

 

평판 체계에서는 개인이 협력을 통해 차곡차곡 좋은 평판을 쌓아 신임받을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다. -<협력의 유전자> 228쪽

 

 

지구적 문제 앞에서는 모든 지구인이 협력해야 한다. -<협력의 유전자> 334쪽

 

이번 <협력의 유전자>를 읽으면서 생존이라는 본능이 사회적 협력으로 발현된다는 관점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라는 말이 요새 자주 쓰이고는 합니다. 

저역시도 자조적으로 각자도생해야지라는 말을 종종하는데요. 

각자도생이라는 말 역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좁게는 개인차원에서 나아가서는 가족과 사회, 국가간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협력의 유전자>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협력 역시 억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성질의 것임을 또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본성과 행동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궁금증들이 많이 있지만, 진화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우며, 동시에 지난번에 읽었던 <만화로 보는 동물의 역사>의 내용처럼 동물 역시 수많은 개체가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협력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협력의 유전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화로 보는 동물의 역사>를 읽었던 분들이라면 <협력의 유전자>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협력의 유전자>를 읽으면서 동물 생태에 흥미가 생기신 분들도 <만화로 보는 동물의 역사>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협력의 유전자>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9.29 - [북로그/독서 기록] -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리뷰(feat. 비건으로 살고 싶게 만드는 책)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리뷰(feat. 비건으로 살고 싶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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