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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툰 <레 미제라블> 리뷰(feat.클래식명작을 만화로 읽는다)

동사힐 2022. 8. 30.

최근 한빛비즈의 문학툰 <레 미제라블>이 나왔습니다.


최근 한빛비즈의 새로운 만화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바로 문학툰 시리즈인데요. 기존에 한빛비즈에서 만화로 된 교양서적을 꾸준히 출간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클래식명작을 만화로 표현한 작품은 처음입니다.

오늘 읽은 <레 미제라블>부터 시작해서 <빨강머리 앤>, <제인 에어>, <주홍글자> 등 평소 읽고 싶기는 했지만 선뜻 읽기는 어려운 고전을 만화로 출간한 것입니다.

문학툰 <레 미제라블> 앞표지


오늘 리뷰할 책은 한빛비즈 문학툰에서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레 미제라블>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인데요.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소설입니다. 동시에 뮤지컬과 영화 등 2차 창작이 꾸준히 되어 매우 인기있는 작품인데요.

사실 <레 미제라블>은 몰라도 "장발장"은 어린 학생들도 다 알 정도로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유명인입니다. 그런데 <레 미제라블>은 사실 단 권이 아니라 무려 5권짜리로 엄청난 분량을 잘하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저는 <레 미제라블> 전권을 접하지 않고 다이제스트본 1권짜리만 접하다보니 <레 미제라블>의 무려 5권이나 된다는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다음은 민음사에서 출간한 <레 미제라블>의 일부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레 미제라블』은 5부로 구성되는데, 제1부가 브뤼셀에서 1862년 3월 30일에 출판되었고, 그보다 나흘 후인 4월 3일에 파리에서 출판되었다. 제2부와 제3부는 같은 해 5월 15일에 브뤼셀과 파리에서 동시에 출판되었고, 제4부와 제5부는 역시 같은 해 6월 30일에 브뤼셀과 파리에서 동시에 출판되었다. 빅토르 위고는 이 작품을 1845년에 쓰기 시작했으니 이 방대한 장편소설이 탈고 출판되기까지는 장장 십칠 년이 걸린 셈이다.

『레 미제라블』은 출판되자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19, 20세기에 걸쳐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말이 있는 이 고전적인 작품은 다른 한편으로 뮤지컬과 영화,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번안 등 다이제스트 판으로도 세상에 널리 알려져 이 명작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또 우리나라에서는 머지않아 한국어 뮤지컬이 초연되고 뮤지컬 영화도 연내 개봉되리라고 한다. - 민음사 『레 미제라블』중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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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설명에서처럼 <레 미제라블>은 5부, 즉 총 5권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레 미제라블>의 제1부는 1862년 3월 30일에 출간되었고, 제5부는 1862년 6월 30일에 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빅토르위고는 1845년부터 <레 미제라블>을 집필하기 시작했으니 무려 17년이라는 꽤 오랜 기간을 들여서 완성을 한 것입니다.

문학툰 <레 미제라블> 뒷표지

실제로 <레 미제라블>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출간되어 읽힌 작품이 <레 미제라블>이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방대한 역사와 문화를 실증적으로 다룬 작품인 <레 미제라블>을 대한민국의 남녀노소 누구나가 다 알 정도이니, 실제로 <레 미제라블>은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레 미제라블>이 워낙에 방대하다보니, 사실 <레 미제라블>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위대한 작가인 소설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이 드문 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레 미제라블>의 내용 전개는 프랑스 혁명과 워털루 전투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주연 인물과 조연 인물의 비중에는 상관없이 다양한 군상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을 관통하는 서사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매우 힘듭니다.

실제로 인터넷서점에서 <레 미제라블>에 관한 독자들의 평을 읽어보면 얼마나 <레 미제라블> 완독이 힘든지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꼼꼼해서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을 끝까지 다 읽으신 분들이 존경스럽다.

프랑스에 대한 상당한 배경지식이 없이는 읽기 힘든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은 메인 이야기와 상관없이 역사, 언어학, 각종 문화 등 자꾸만 다른 내용으로 빠진다.

대체 <레 미제라블>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레 미제라블>은 정말 속도감 없는 소설이다.


인터넷 서점에 있는 댓글 중 일부를 발췌하여 수정 및 변형한 내용인데요. 그만큼 <레 미제라블> 5권을 완독하기라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빛비즈의 문학툰 <레 미제라블>이 있습니다. 이제 만화로 쓰여진 <레 미제라블>로 쉽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아쉽게도 초등학생 저학년을 위한 만화 <레 미제라블>만 존재했습니다. 아무래도 초등학생용이다보니 어른이 보기에는 문제가 있고, 내용 역시 너무나 간략하게 축소되기도 했는데요.

저는 문학툰 <레 미제라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실제 <레 미제라블>의 파트 구분과 동일한 방식, 즉 원전에 가장 가깝게 내용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레 미제라블> 1권은 팡틴으로 시작해서 5권은 장발장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한빛비즈의 문학툰 <레 미제라블>은 챕터1 팡틴으로 시작해서 챕터5의 코제트, 챕터 6 마리우스, 챕터 8 생 드니 거리, 챕터 10 장발장으로 실제 <레 미제라블>의 파트 구성과 동일하게 진행을 합니다.

제가 그동안 보아온 <레 미제라블> 다이제스트판이나 만화에서는 찾기 힘든 원전의 방식입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보았던 <레 미제라블> 만화나 요약본은 장발장이 거리를 걷다가 배고파서 빵집의 빵을 훔치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대부분 그러한 이야기를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장발장하면 빵 훔치는 사람으로만 떠올렸습니다.

그러한 인식을 갖고 있다가 실제 <레 미제라블>원전을 읽으면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빵 훔치는 이야기로 시작을 안하니까요.

그러면 문학툰 <레 미제라블>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화 <레 미제라블>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방대한 대서사시인 <레 미제라블>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 불쌍한 인간이 어떻게 예수로 변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다음 장면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악에서 선으로 옮겨지는 장발장

미리엘주교로부터 장발장은 이제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선포되는 장면입니다. 장발장과 <레 미제라블>을 아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야기죠.

장발장이 자신을 먹여준 미리엘주교의 은촛대를 훔쳐 달아납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붙잡혀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미리엘주교는 그런 장발장을 용서하고, 오히려 은식기를 더 가져가지 않았냐고 하면서 기존에 있는 것마저 더 내주죠.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선에 속합니다. (선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렇게 장발장은 예수그리스도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물론 칭의, 즉 의롭다고는 칭해졌으나 단박에 성화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장발장은 수많은 갈등과 번민을 거듭합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장발장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변화되는 것이죠. 완전한 성화를 이루며 삶을 마감합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 저주받은 불쌍한 인간이 어떻게 성인이 되고, 어떻게 예수가 되고, 어떻게 하느님이 되는가 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빅토르 위고는 이 소설에서 "이 죄수는 예수로 변모하고 있었다. (Le forçat se transfigurait en Christ) (5권 9편4)"라고 말하고 있고, "하느님이 이 사건에서 장 발장 속에 보였다."라고 말하고 있다. - 민음사 『레 미제라블』중 일부 인용


이처럼 한 인간의 변화를 묘사한 <레 미제라블>인데요. 한빛비즈의 문학툰 <레 미제라블> 역시 부족함없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중심 인물을 다음과 같이 잘 그려내고 있는데요.


코제트

먼저 장발장의 수양딸이자 팡틴의 딸인 코제트입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코제트

고되고 힘들게 살아가는 코제트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팡틴

다음으로는 팡틴입니다.

장발장에게 침을 뱉는 팡틴

장발장에게 침 뱉는 팡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마리우스

다음은 마리우스입니다.

마리우스와 코제트, 마치 순정만화의 한 장면같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만나는 장면을 상당히 순정만화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레 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빅토르위고는 <레 미제라블>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을 떠올려서 묘사를 했을 정도로, 그의 삶이 <레 미제라블>에 상당히 투영되어있는데요. 다음을 읽어보시죠.

빅토르 위고는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났다. 나폴레옹 황제 휘하의 장군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수지에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그는 햇빛 밝은 그 나라들에 관하여 갖가지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열 살 되던 해에 파리로 되돌아와, 레 푀양틴 거리의 깊숙한 정원 언저리에 있는 한 조용한 저택에서 살았다.

『레 미제라블』 4부 3 「플뤼메 거리의 집」에서 묘사되어 있는, 장 발장과 코제트가 거주하고 있는 집의 정원은 그의 유년 시절을 회상한 것이다. 그는 젊어서부터 독서에 몰두하고, 시를 쓰고, 평론도 쓰면서, "샤토 브리앙이 될 것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의 꿈을 실현할 준비를 하였다.

그는 정통 왕조파를 고무하는 전통적인 형식의 시를 써서 데뷔했으며, 차츰차츰 낭만주의로 옮아 갔다. 『크롬웰』의 「서문」(1827)은 그를 낭만주의라는 새로운 유파의 수령으로 받들어지게 하였다.

그의 왕성한 생산력은 당시 모든 장르에서 발휘되었는데, 1827년에서 1843년까지 십육 년간, 『파리의 노트르담』을 포함하는 수많은 장편소설들과 평론, 「라인 강』을 포함하는 여러 기행문들, 『동방시집』, 『가을의 나뭇잎」, 「황혼의 노래』, 『내심의 목소리』, 『빛과 그림자』 등 다섯 권의 시집, 『에르나니』, 『루이 블라스』, 『레 뷔르그라브』 등 여덟 권의 희곡을 출판했다.

1843년에 상연된 이 마지막 희곡의 실패는 낭만주의의 전성 시대가 지나 갔음을 그에게 알렸다. 같은 해 그는 사랑하는 딸 레오폴딘을 잃었다. 신혼여행 중에 센 강 하류 루앙 근처의 빌키에에서 남편과 더불어 익사한 것이다.

그는 펜을 던지고, 이 해를 전기로 하여 정계에 투신하였다. 그는 왕정복고 시대에는 정통 왕조파 즉 부르봉 왕조파, 오를레앙 공 루이 필립의 치세에는 오를레앙 파의 왕정에 찬성했다. 1848년 2월 혁명 후에는 민주주의자가 되고 입법의회 의원에 선출되었다.

이렇게 그의 정견이 변화해 갔으나, 그것은 실상 정당한 변화였다. 그후 그는 공화제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루이 나폴레옹 대통령의 정치와 과감하게 싸우고, 1851년 12월의 쿠데타(그 결과 루이 나폴레옹은 황제로 취임했다.) 후에는 국외로 망명하여, 브뤼셀에서 저지 섬(영국해협에 있는 영국령의 작은 섬)으로, 이어 건지 섬 (역시 영국해협에 있는 영국령의 작은 섬)으로 전전했다.

『레 미제라블』의 원고가 완성되고 출판된 것은 이러한 망명 중에서였다. - 민음사 『레 미제라블』중 일부 인용

빅토르위고는 그의 딸 레오폴딘을 잃은 후에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입법의회 의원으로도 선출되었던 빅토르 위고는 1851년 12월,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 후에 프랑스 바깥으로 망명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망명 생활 가운데 빅토르위고가 창작한 것이 바로 <레 미제라블>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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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레 미제라블>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먼저 한빛비즈의 문학툰 <레 미제라블>은 한번도 <레 미제라블>을 읽어 본 적이 없지만, 방대한 분량에 차마 읽어보기를 겁내한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특히 문학툰 <레 미제라블>은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정도로 빠르게 모두 완독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우 재밌으면서도 내용이 알찬데요. 대표적으로 다음 장면입니다.

바로 마리우스와 테나르디의 모순적인 관계입니다.

마리우스의 꿈에 나타나는 테나르디


제가 뮤지컬과 영화로 접했던 <레 미제라블>에서는 마리우스와 테나르디의 관계가 상당히 단선적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레 미제라블> 원전에서는 상당히 복잡하고 아이러니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마리우스의 아버지를 테나르디가 워털루 전투에서 구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영화와 뮤지컬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마리우스의 아버지를 테나르디가 구해줬고, 이로 인해 마리우스 아버지는 마리우스에게 테나르디를 반드시 찾아서 은혜를 갚으라고 명합니다. 이것은 마리우스가 부유한 할아버지를 떠나서 가난하게 살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뮤지컬과 영화버전에 이 장면은 상당히 생략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잘 드러나지 않게 되는것이죠. <레 미제라블>, 즉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처럼 팡틴도, 코제트도 장발장도 그리고 마리우스도 매우 불쌍한 사람인데, 이 장면이 기존의 영화나 뮤지컬에서는 삭제되면서 마리우스의 불쌍함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그저 마리우스는 자유와 혁명을 위해 싸우고, 혁명과 사랑(코제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런 청년(?) 정도로만 영화나 뮤지컬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학툰 <레 미제라블>에서는 이런 장면을 놓치지 않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원전과 유사한 흐름을 갖고 진행을 하면서 동시에 빠르고 쉽게, 재밌게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한빛비즈의 문학툰 <레 미제라블>을 추천합니다.


빅토르 위고의 이 거창한 장편소설은 하나의 혼돈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이 전체 속에 담겨 있다. 수많은 탈선과 삽화가 있고, 온갖 역사적, 사회적, 철학적, 종교적 고찰이 있다.

워털루의 싸움, 왕정복고의 소란, 1832년 6월의 폭동, 수도원 생활, 파리의 부랑배, 파리의 하수도 등. 거기에 역사소설이 있는가 하면, 여기에는 풍속 묘사의 사실(寫)소설이 있고, 혁명가 마리우스의 풍모 속에 작자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서정 소설이 있다.

게다가 또 민중의 영광을 바라는 인도주의의 시가 흐르고 있고, 사상가의 온갖 관념들이 펼쳐져 있고, 시인의 모든 감동이 퍼덕이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보아 자발적인 회오(悔悟)와 자기 희생, 속죄에 의하여 거듭나는 영혼, 향상하는 인간, 완성되는 성자의 이야기로서, 이 개인적 영혼의 모습, 진보, 후퇴, 고민, 갈등 등의 모든 드라마에 당시의 사회와 시대가 배경으로 곁들여져 있다. 이렇게 복잡하고 방대한 장편소설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기란 쉽지 않다. - 민음사 『레 미제라블』중 일부 인용

위 설명처럼 <레 미제라블>은 복잡하고 방대한 대하 장편소설입니다. 이러한 소설을 만화로, 그것도 수준 높은 만화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툰 <레 미제라블>을 보면서 역시나 마리우스를 바라보는 에포닌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는데요.

마리우스를 지켜보는 에포닌

원작에서처럼 문학툰에서도 에포닌의 매력을 잘 살려냈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에포닌을 처음 마주하는 마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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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에포닌의 아버지로서, 코제트와 장발장을 괴롭힌 테나르디의 얄미움 역시 잘 묘사했습니다. 특히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리우스 아버지를 구한 장면까지 빠짐없이 그려냈기에 독자는 마리우스처럼 테나르디에게 형용하기 어려운 역설적인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마리우스와 테나르디

 

한빛비즈의 문학툰 앞으로도 계속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번에 한빛비즈에서 발행한 문학툰 <레 미제라블>은 지난 2014년 MANGA CLASSICS에서 발행한 그래픽노블을 번안한 작품입니다. <레 미제라블>뿐만 아니라 <빨강머리 앤>, <제인 에어>, <주홍글자>도 모두 동일한 MANGA CLASSICS에서 번역한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문학툰 <빨강머리 앤>도 함께 읽었는데, (조만간 <빨강머리 앤>의 리뷰도 작성할 계획입니다만) 두 작품을 너무나 재밌고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특히 작품속 캐릭터들이 생동감있으면서 매력적으로 그려졌기에, 그래픽노블로서 장점이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흐름을 가급적이면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그대로 진행하는 서사가 저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한빛비즈에서 이번 작품처럼 읽고 싶었지만, 솔직히 끝까지 읽기 어려운 고전클래식명작을 문학툰으로 지속해서 출간해준다면 정말 감사하게 모두 읽고 싶습니다. 어린이용 만화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가 즐길 수 있는 수준있는 만화로 고전명작을 출간한 한빛비즈의 문학툰을 응원하며 오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한빛비즈 리더스클럽 활동의 일환으로 저의 주관적인 감상을 적은 리뷰이며, 해당 책 이외에는 일절 원고료나 광고비를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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