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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이 열린다>리뷰(feat. 데이터로 가득한 인도투자권유서)

동사힐 2022. 8. 29.

최근 한빛비즈의 신간 <10억이 열린다>를 읽었습니다.


지난 8월 22일에 출간한 따뜻따뜻한 신간 <10억이 열린다>를 지난 토요일에 바로 단숨에 읽었습니다. 한빛비즈 리더스클럽 8기의 첫번째 도서로서 출간되자마자 한빛비즈에서 바로 보내주셔서 누구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10억이 열린다>는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모두 다 읽었는데요.

보통 투자서적하면 머리 아프고 어렵게 생각하는데, <10억이 열린다>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전혀 몰랐던 인도에 대해서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밌게, 핵심을 다루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를 아시나요?

 

혹시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를 들어보셨나요? <10억이 열린다>를 통해 저는 인도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속도로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마치 20년전 중국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했던 것처럼 인도도 그와 같이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10억이 열린다> 앞표지

이와 같은 내용을 <10억이 열린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차트와 그래프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면서, 상당히 읽기 쉽고 인도의 현상황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평상시에 인도에 대해서 관심이 전혀 없던 투자자분들도 상당히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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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이 열린다>를 통해서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0억의 디지털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에 투자하자

 

<10억이 열린다> 뒷표지

이 책 뒷면 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그동안 인도에 무관심했던 투자자들도 이제는 인도에 투자하라는 것이 이 책이 저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전하는 핵심메시지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인도투자개론서이자 인도투자권유서인 <10억이 열린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억이 열린다>, 도대체 인도에서 열리는 10억은 무엇일까?


먼저 <10억이 열린다>의 저자 김민수는 런던정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에 국내에서 애널리스트로 10여년간 활동을 했습니다. 애널리스트 활동을 인정받아 2010년에는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대힌만국 베스트 애널리스트 대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를 수상했습니다.

이후에는 Hahn&Co. 투자사와 밸런스히어로에서 자금 조달 및 IPO 담당 임원으로 근무를 했는데요.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의 핀테크기업니다. 저자는 밸런스히어로에서 근무한 경험과 오랜 애널리스트로서 뛰어난 역량을 <10억이 열린다>에서 마음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10억이 열린다> 저자 김민수

책 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것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다시는 오지 않을 인도 투자 선점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데요.

인도투자에 대해서 국내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동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소개된 실제 국내 ETF에서 인도에 투자하는 ETF는 단 2종류뿐이었습니다. 국내 상장된 인도투자 ETF는 다음과 같습니다.


  • KOSEF 인도NIFTY50
  • TIGER 인도NIFTY50레버리지



ETF는 상당히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수단인데요. 국내에 인도 투자ETF가 단 두종류밖에 없다는 것은 말그대로 국내투자들이 인도투자를 놓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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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도투자를 섣불리 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BRICS라고 해서 이미 15년즈음에 한창 신흥국 투자붐이 불면서,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인도투자도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곧이어 2008년에 닥친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해서 신흥국의 주요 주식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로 인도는 투자에서 완전히 잊혀진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2007~2010년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펀드가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인해 신흥국의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인도의 GDP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다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2011년 다시 성장세가 크게 꺾이는 등 BRICS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10억이 열린다> 37쪽


실제로 <10억이 열린다>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인해서 그동안 인도투자의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높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요지입니다.

그러면 정말로 인도는 이전과는 달리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전세계적인 경제침체로 인해 15년전 브릭스 열풍처럼 거꾸러질지 <10억이 열린다>를 통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억이 열린다>, 미국S&P500보다 인도가 수익률이 더 높다고??


먼저 15년전 브릭스국가 중 인도가 가장 취약했던 이유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그 이유를 알면, 왜 그때는 안되고 지금은 투자해도 되는지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인도 경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가장 큰 취약점 중 하나는 서비스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인도는 IT및 BPO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세계의 백오피스'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인도서비스산업 부문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7%까지 높아졌지만 전체 고용에서 차지한 비중은 28%에 불과했고, 상품무역적자도 더욱 커졌습니다 -<10억이 열린다> 37쪽


인도는 BPO산업, 즉 Business Process Outsourcing산업이 크게 발전했는데요. BPO산업은 팀 페리스의 책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책 등에서도 사례로 나왔던 것으로, 개인비서를 비용이 높은 미국에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에서 고용하는 것입니다. 인도는 영어를 사용하면서도 인건비가 저렴한데요. 미국과 시차도 반대로 차이가 나서 24시간깨어있는 전화용 전문비서로 인도인을 고용하기에 적합했던 것이죠. IT개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도 가능하면서, IT개발실력도 뛰어난 인도의 개발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아예 프로젝트 외주를 주는 것이죠. 실제로 대한민국에서도 KT와 같은 국내 대기업에서 2013년부터 지금까지도 인도인 개발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인도에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IT 및 BPO산업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자기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로부터 외주를 받는 것이라 이익률도 낮을뿐더러 성장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이것이 인도가 갖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총리는, 인도의 제조업을 본격적으로 부양하기로 결정합니다. 상품무역적자와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조업이 핵심이었던 것이죠.

 

나렌드라 모디 총리, 메이크 인 인디아(20140925) 정책 발표

 


이 정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인도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하단의 차트를 보시죠.

인도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표

위에서 볼 수 있는 차트는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성장률입니다. 2001년부터 2021년까지 FDI(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차트인데요. 2014년 모디 총리의 메이크인인디아 발표 이후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무려 817억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는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에 817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가는 하단의 차트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팬데믹 기간 국가별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율 비교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가별 FDI 증가율 차트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증을 보인 국가는 딱 두 군데입니다. 바로 중국과 인도인데요. 그외의 국가들은 대부분 감소를 했습니다.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는 -100%라는 사상 초유의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그 정도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전세계적으로 어려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조차도 -49%를 기록했으니까요. 그런데 인도는 전년도 대비 13%가 증가를 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을 인도가 잘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면서도 동시에 코로나팬데믹에서도 인도는 위축되지 않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외국인직접투자의 증가는 결국 주가 수익률에도 영향을 끼치는데요. 아래의 차트를 함께 보시죠.

미국, 인도, 한국, 중국(상하이) 주가 수익률 비교

전세계적으로 가장 믿을만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보는 주식이 바로 미국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저도 2020년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S&P500에 투자하는 ETF를 꾸준히 모으고 있는데요.

다른 ETF종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스닥100과 미국달러채권 그리고 S&P500만 유일하게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은 전부다 눈물의 마이너스죠.)


당연히 제가 투자하는 종목 중에서 최고의 이익이 S&P500이다보니, 그게 최고고 전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많이 권해기도 했구요.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S&P500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지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도의 NIFTY50이었습니다. 위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의 NIFTY50지수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작전에도 미국S&P500보다 수익률이 좋았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ETF 최근 1년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인도 ETF수익률이 상당히 괜찮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KOSEF 인도NIFTY50 1년 수익률 9.23%
  • TIGER 미국S&P500 1년 수익률 4.84%
  • TIGER 미국나스닥100 1년 수익률 -4.84%


위 ETF 비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려 미국S&P500보다 인도NIFTY50이 두배 가까운 수익률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SPY를 추종하는 TIGER 나스닥100과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가 무려 13% 이상입니다.

 

하, 이 책을 3년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3년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탄식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입니다. 보통 이렇게 수익이 좋을때, 좋은 투자처에 관한 정보를 내가 아는 순간은 이미 끝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적으로 제가 뒤늦게서야 비트코인에 투자했을때가 끝물이었고, 2차전지ETF에 투자했을때도 끝물이었으며, 이제 집을 사니까 끝물이었습니다. 그러면 혹시 인도 투자도 그런 거 아닐까요?하는 의심이 듭니다.

 

최근에 인도주식이 이렇게 수익이 좋으면 끝물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이리스크와 하이리턴은 동시에 오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다음 차트를 함께 보시죠.

인도와 중국의 인구구성비 비교

<10억이 열린다>의 김민수 작가는 다양한 자료로 인도투자는 끝물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는 주장을 하는데요. 다양한 데이터로 그 근거를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도와 중국의 인구 구성비입니다.

인도는 중국에 버금가는 인구수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구구성비를 가진 나라입니다. 인도의 인구수는 약13만 9,000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중국(14억 명)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민주주의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입니다. 인도의 국토 크기는 329만 제곱킬로미터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곱킬로미터당 인구는 약 420명으로 중국의 146명 대비 3배 가까이 되는 수준입니다. -<10억이 열린다> 29쪽


위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갖고 있기에, 정치체제 공산주의 리스크가 적습니다. 게다가 영토도 세계에서 7번째이고, 인구는 세계에서 2번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구밀도도 높은 편입니다. 상당한 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인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구증가율은 중국을 뛰어넘어서 2026년 이후에는 중국보다 인구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구구성비 역시 인도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2021년을 기준으로 인도의 인구 평균 나이는 28세로 중국의 38세 대비 훨씬 젊습니다. 인도 인구의 65%가 35세 미만으로 노동 가능 인구수도 5억 명에 달하며, 매년 1,000만 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도의 노동 가능 인구수는 향후 30년간 매년 증가해 2050년 8억 명으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10억이 열린다> 30쪽

노동가능인구수가 증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이 곧 소비가능인구수이기 때문이죠.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인도의 인구구성비를 보면 얼마나 성장잠재가능성이 높은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은 인구구성비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인도중산층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소득별 인도 인구구조 및 인도 소비계층 비중 변화 전망표

인도의 주요 리서치 기관 중 하나인 Pew Reserch Center의 The Economics Times에서는 2020년 인도의 상위 24%가 소비계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2030년에는 무려 55%가 소비계층에 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실 13억이 넘는 인구 중 24%만 하더라도 3억이 넘는 인구가 소비계층에 속합니다. 2030년에 55%라면 8억이 넘는 인구가 소비계층에 속한다고 전망하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와 함께 소비계층의 비중역시 확대되면서 인도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멈추지 않는 성장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인도는 이러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단순히 인구가 증가하고, 제조업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자본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때문에 가능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인도성장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DT,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의) 이와 같은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고소득 가구 증가, 가구 구성원수 감소, 노인 인구의 인터넷 사용률 상승 그리고 이커머스의 성장을 꼽았습니다. -<10억이 열린다> 31쪽


그러면 인도의 성장엔진, 디지털이디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0억이 열린다>를 통해 알게 된 인도 DT의 가속화, 디지털인디아


<10억이 열린다>에서 열리는 10억은 기존의 인도에서 금융소외계층이었던 10억 명의 인구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금융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소외되었다는 것이며, 어떠한 경제적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당연히 소비도 하기 힘들죠. 10억명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있어도, 결국 시장(market)으로서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디지털인디아 정책과 함께 인도는 빠르게 디지털전환을 이루어냅니다. 이를 통해 10억명의 금융소외계층이 디지털을 통해서 금융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 안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정책은 중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과 매우 유사한데요.

바로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낮은 중국이 모바일페이 결제를 완전히 상용화시켜 자리잡은 것처럼 인도 역시 이와 매우 유사한 디지털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인디아, 디지털금융사회로 급격한 전환을 하고 있는 인도

 

인도에서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인구의 비중은 전체 80%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 계좌 중 약 40%가 미사용 계좌입니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미사용계좌 비중 약25%에 비해 크게 높은 편입니다. 대출 불가능한 인구까지 감안하면 실제 은행 거래를 하고 있지 않거나 못 하고 있는 인구, 즉 금융소외층은 10억 명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억이 열린다> 74쪽


여기서 언급하는 10억 명이 디지털전환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되고 열리므로, 여기에 집중하라는 것이 바로 <10억이 열린다>에서 강조하는 메시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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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은행 계좌를 80%인구가 갖고 있는데 그중 40%는 미사용계좌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보통 만들지 않는데요. 도대체 인도에서는 사용하지도 않을 계좌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계좌개설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인도 생체인식 주민등록증인 아드하르덕분입니다.

인도 생체인식 주민등록증 아드하르카드



아드하르는 생체인식 기반 전자신분증으로, 아드하르만 있으면 12자리 ID번호만 있으면 수수료 없이 잔액0원의 계좌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기존의 은행 계좌 개설시에 필요한 복잡한 서류 및 절차를 아드하르를 통해 매우 단순화시킨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금융소외층 10억명이 주로 사용하는 것은 현금입니다. 인도는 현금중심의 사회인 것이죠.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인도 전 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증가하면서 디지털금융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인도 인구의 35%(약 4억9,000만명)가 몰려 있는 도시 지역에서는 이 인구의 65%(약3억 2,000만명)가 디지털 결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65%(약9억명)의 인구가 있는 시골에서는 20%인 (1억 8,000만명)이 디지털 결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 역시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는데요.

이렇게 인도에서 디지털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스마트폰 및 인터넷 보급률이 급상승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저렴한 모바일 데이터 가격덕분입니다.

1GB당 국가별 모바일데이터 가격

<10억이 열린다>에서 제시하는 위 차트를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인도는 1GB 모바일 데이터 가격이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나라였던 것입니다. 무려 1GB에 0.09달러입니다.

한국은 무려 1GB에 10.9달러입니다. 사실 제가 쓰는 SKT 요금제의 모바일 데이터가 1.2GB인데 기본요금은 3만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0.09달러면 몇백원도 아닌 몇십원에 쓰는 것입니다. 엄청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니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인터넷이 보급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소비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도인들이 부담하는 월평균 통신요금은 2016년 12월 349루피(5,600원)에서 4년이 지난 2020년 하반기에는 약 25% 감소한 260루피(4,100원)로 낮아졌습니다. 인도 디지털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6년 인도 시골 지역 인구 대부분은 2G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시골 인구 중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던 비중은 약9%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중은 2016년 릴라이언스지오의 모바일브로드밴드 서비스 론칭 이후 2018년 15%, 2021년 31%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10억이 열린다> 111쪽

아래 차트에서 보듯 인도 시골지역의 인터넷 보급률이 릴라이언스지오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로 인해서 31%까지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도 시골지역 인터넷 보급률(모바일브론드밴드)

단순히 보급률만 오른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모바일데이터 요금으로 인해 인도의 수많은 금융소외계층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도의 '디지털 결제 건수 증가'로 이어졌는데요. 2016년 시골 지역 디지털결제 사용 인구수가 0.3%(약250만명)에서 2021년에는 약20%(약1억8,000만명)까지 상승했습니다. 가히 폭발적인 증가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로 인도 전역을 연결하고 도시, 시골 지역의 격차를 줄여 라스트마일을 해결하겠다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의 성공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릴라이언스지오가 4G모바일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능해진 것이죠. 릴라이언스지오는 현재 인도 이동통신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약 4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투자, 지금 시작해야 할까?


<10억이 열린다>에서는 위와 같이 인도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를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서 인도 투자와 관련해서 알아야 하는 기업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는데요.

  •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 HDFC뱅크
  • 인포시스
  • 위프로
  • 타타모터스
  • L&T
  • 아마존
  • 애플
  • 메타플랫폼
  • 테슬라


위 기업목록을 보시면 인도기업도 있지만 아마존이나 애플, 메타(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투자서에서 미국기업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위 기업들이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위 기업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역시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여하튼 인도투자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기업들까지 충분히 소개를 한 뒤에 마지막에는 인도 투자를 위해 참고할만한 사이트까지 함께 제시합니다. 투자를 결심한 독자들이 직접 충분히 인도를 알아보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인도투자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도 다시금 생겼으면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도투자 관련 ETF가 몇 종목 더 생겼으면 합니다. 2개는 정말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적다고 생각하며, 그만큼 국내에서 인도 관련 투자는 철저히 무관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의 부제처럼 오히려 지금이 인도라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당신이 선점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 인도 투자 전략

 


이 부제처럼 오히려 투자자들이 잘 모를때, 그러니까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끝물이 아니라 이제 본격적인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본격적인 인도투자를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국제정세입니다. 15년전 한창 BRICS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가(이머징국가)가 투자처로 각광을 받을 때, 그 투자의 거품이 꺼졌던 이유는 BRICS 내부 문제라기보다는 미국 프라임모기지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자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넘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고 있구요. 미국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인도 투자는 어느정도 리스크를 안고 가는 투자인것만큼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장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 환차손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당하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원달러 강세로 인해 지금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서 당장 미국투자를 하는 것은 손해가 크죠.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인도투자 역시 글로벌금융위기 등의 리스크를 고려하면서 조심스럽게 투자를 해야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독자분들이나 인도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10억이 열린다>를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10억이 열린다>를 읽어보시고 인도투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또한 <10억이 열린다>는 인도의 경제성장 및 디지털 전환, 제조업 성장 정책 등을 최신 자료를 통해 매우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어나 인도지역을 학습하는 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10억이 열린다>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투자는 전적으로 자신의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책임하에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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