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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1> 리뷰 (feat. 지식만 있으면 대화가 가능할까?)

동사힐 2022. 8. 19.

최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가 나왔습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앞표지

최근 <지대넓얕>으로 유명한 채사장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바로 <지대넓얕 0(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인데요. 0제로라는 제목에 의아해하는 독자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사실 지대넓얕은 2014년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에서 시작하여 지대넓얕1,2 그리고 최근에 0까지 모든 연장선상에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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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은 철학과를 졸업한 채사장을 최고의 작가로 우뚝서게 만든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그리고 밀리언셀러인데요.

오늘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가 아닌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지대넓얕1)>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은 어떻게 200만부 이상이 팔렸을까?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을 리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채사장을 지금의 채사장으로 있게 한 책이 바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이면서 동시에, 여러 독자들 사이에서 채사장이 말그대로 돈을 쓸어담으면서 최근에는 돈으로 인해서 초심을 잃고 변절한 것은 아니냐?하는 말을 듣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이나 채사장의 관점이 달라졌다는 소리일수도 있고, 인기로 인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계속해서 찍어내야 하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뒷표지


아니면 이제는 소재가 떨어져서 비슷한 내용을 계속 변주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그렇기에 저는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지대넓얕 1을 리뷰함으로써 어떻게 채사장이 지금의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번 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채사장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대넓얕 1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은 2022년 3월에 무려 개정증보판 87쇄를 발행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엄청난 것이냐면 개정증보판 1쇄가 2020년 2월에 출간되었는데, 무려 2년만에 87만부를 판매한 것입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이 2014년에 출간되고 나서 지난 8년동안 무려 200만부가 넘게 팔린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기록인지 감이 잘안오는 분들에게 추가로 설명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라고 말하는 책들은 대개 10만부 정도 팔리는 책들입니다. 하루에도 수십종, 한달에도 수백여종의 신간들이 쏟아져나오는 마켓에서 실제로 국내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의 층은 한정적이다보니 10만부 팔기도 사실은 매우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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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인기있는 책이라 하면 한달 정도에 2쇄에서 3쇄 정도 추가로 찍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1쇄에 1만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운이 좋거나 메이저급 출판사를 통해 나온 책이라면 전국의 공공 및 사설 도서관에 배포될수도 있고, 그리고 서점에서 인기를 끌면 또 책이 좀 팔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입소문이 나면서 팔리게 된다면 어떨까요?

갈등의 본질은 결국 생산수단의 소유, 즉 자본의 문제다


그렇습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2014년에 출간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선택받았고, 그로 인해 날개돋힌 듯이 팔립니다.

게다가 저자인 채사장은 팟캐스트를 비롯해서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려한 입담을 선보였고, 이로 인해 책 판매는 시너지효과를 내게 되면서 더욱 더 팔립니다. 인기에 힘입어 채사장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도 내고, 그외에도 <열한계단>과 같은 책들을 지속적으로 내게 되죠.

여하튼 밀리언셀러로 불리는100만부를 뛰어넘어서 200만부가 넘게 팔리는 기록을 달성한 채사장.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채사장을 폄하합니다. 지식소매상이라고 말하면서 채사장의 업적을 하찮은 것처럼 취급하기도 하죠.

또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치 돈맛을 본 매우 상업적인 작가인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채사장은 그런 상업적인 작가일까요?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은 200만부 이상 팔릴 정도로 대단한 책이다는 생각을 합니다.

복잡한 현상을 어렵게 말하는 것보다 쉽게 말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제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의 저자 채사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넓고 얕은 지식을 책 한 권에 담기 위해서 저자는 방대한 양의 배경지식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배경지식을 통찰함으로써 모든 것이 상호연결관계를 맺고 있음을 파악하고, 그것을 하나로 엮어내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복잡한 현상을 매우 단순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아주 쉬운 설명으로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서 수많은 독자들이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죠. 이것이 바로 저자 채사장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그렇습니다. 이 책 한 권이면 지금, 여기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역사를 시작으로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모두 연결짓고 그것을 통해서 독자들이 현실을 바라보는 지식 더 나아가서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넓고 얕은 지식만 있으면 지적 대화가 가능한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적 대화는 넓고 얕은 지식, 파편적인 지식을 머리 속에 쌓고 있다고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대넓얕이라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비평가들은 그렇게 욕할 수 있습니다.

매우 빈약한 내용으로 가득찬 이 책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세상은 결코 납작하거나 이원론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저자는 너무 단순하게 세상을 파악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말이죠.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특정 부분만 읽으면 얕게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 단 4줄에 설명을 끝내는 것을 보면 말이 안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그것만 본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마르크스 변증법적 유물론을 4줄이 아닌 이 책의 다양한 요소(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 등으로 연결시켜서 사고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민주의나 후기 자본주의에 관한 설명도 그 부분만 보면 매우 빈약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러한 개념들은 다른 영역과 연결되었을 때 빛을 발합니다.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은 그렇게 A라는 개념을 다른 영역과 고찰을 통해서 관련성을 입증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단순히 넓고 얕은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지식들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관련성이 있으며 상호연결되면서 상관관계를 맺고 어떻게 더 깊어지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주는 책인 것입니다.

지대넓얕은 지식이 아닌 지혜(관점)를 주는 책이다


저는 이 책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라 채사장처럼 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지혜를 주는 책이라는 것이죠.

지대넓얕 1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교육, 여전히 지식중심적이고 분절적인 교육과정은 각 학문과 지식의 융합, 연결에 대한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서 중학교때 배우는 국어, 역사, 사회, 도덕, 수학, 영어 등의 각 과목이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중학교때 12개에서 16개 과목을 배우는데 그 과목들이 모두 다 다른 것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죠. 한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나 윤리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저 지식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죠.

거대 다국적 기업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저는 우선 그런 지식들에 파묻혀 있는 중학교 3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에게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을 추천합니다. 중학교 3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이 이 책을 읽으면 그동안 자신이 배웠던 수많은 파편적이고 분절적인 지식들이 사실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통찰과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저자의 매우 간결하고 쉬운 설명방법덕분인데요. A,B,C를 활용한 간략한 설명과 여러가지 도표는 중3이나 고1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만합니다.

또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도 추천합니다. 아직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세우지 못한 독자들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을 읽으면서 세상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죠.


끝으로 스스로 교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전체를 조망하여 바라보기 힘든 독자들, 사회의 각 영역이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는지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성장 중심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분배중심의 후기 자본주의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를 설명하면서 경제와 정치, 사회, 윤리를 다루고, 경제를 다루면서 나머지 영역들간의 관계를 계속적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 자신만의 관점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대넓얕 1에서 인상 깊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구분


보수와 진보를 놓고 경제체제, 정치정당, 미디어, 경제주체, 사회집단별로 간략하게 구분한 도표입니다.

구분 극우 우파 중도 좌파 극좌
경제체제 초기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수정자본주의
사회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정치정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미디어 국방일보 조선
중앙
동아
경향한겨례 오마이뉴스 노동신문
경제주체 다국적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한국노총 민주노총
사회집단 종교 한국교총 전교조 학생운동


정확하지는 않지만 표로 나타내면 위와 같습니다. 많은 언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좌파처럼 묘사하지만, 내 생각에는 중도우파에 가깝다고 보는 채사장의 견해에 저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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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개인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말을 건다

세계가 말을 걸어오는 방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집에서는 엄마가, 학교에서는 친구와 선생님이, 회사에서는 부장님과 동료들이, 군대에서는 사수,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말이죠. 조동일 교수의 문학 구분론 역시 바로 이 세계와 자아의 대결로 구분하는 것처럼 말이죠. 세계가 말을 걸어오는 것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화용론과 의미론

화용론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면서 리터러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의미론은 내가 내뱉은 말 자체의 내용과 의미를 탐구하며,
화용론은 내가 내뱉은 말이 왜 하필 그 시간, 그 공간, 그 주체와 대상 가운데서 말해졌는가를 파악


저자는 아주 흥미로운 예를 드는데요. C와 D가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데, 사수C가 D에게 물!하고 외칩니다. 무슨 뜻일까요? 더우니 물을 가져오라는 것이겠죠. 이것을 통해 화용론을 아주 단순하게 설명합니다. 의미가 확 와닿습니다.

미디어는 누구의 편인가?

 

독재사회에서 미디어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민주주의에서 미디어는 기업 입장인 돈을 대변합니다.

 

문제는 대중에게 있다

 

내 고등학생 자녀가 자기 반에 전교 1등이 있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하는 대중을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자신의 위치를 사건과 분리하는 객관적인 시점이 중요하다

 

보편적 윤리 담론에서 자신의 위치를 사건과 분리해야 합니다. 제3자의 시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주택 소유의 격차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무려 집을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 1위가 1,695채라고 합니다.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소수 지배자의 시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것인지, 다수 피지배자의 시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원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에 이율배반적인 관점을 가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소수 지배자가 아님에도 소수 지배자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런 안타까운 일은 이제 없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자신이 아는 것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도 저의 생각이나 관점을 어떻게 쉽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를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을 읽으면서 계속 고민했습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지대넓얕>이 주는 가장 인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지대넓얕1>을 통해 적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세우길 바라며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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