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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품격> 리뷰(feat. 개인과 조직의 상호관계)

동사힐 2022. 6. 29.

<일터의 품격> 앞표지

최근에 <일터의 품격>을 읽었습니다.


6월 한빛비즈 리더스클럽 선택 도서로 도나 힉스의 <일터의 품격>을 읽었습니다. <일터의 품격>의 저자 도나 힉스는 하버드대학교 국제문제센터에서 근무하는 분쟁 해결 전문가인데요. 주로 중동, 콜롬비아, 쿠바 등의 분쟁 해결을 위해서 지난 20여년간 노력해온 석학입니다. 그런 저자가 조직행동과 관련된 책을 썼는데요. 바로 <일터의 품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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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학부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바로 OB(Organizational Behavior), 조직행동론인데요. 이 책을 모두 읽어보니 하버드 석학 도나 힉스의 조직행동에 관해서 한학기 강의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심도있게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척 궁금했던 것이 국제 분쟁을 위해 노력하던 저자가 왜 조직행동을 주제로 책을 썼을까?라는 것이었는데요. 

<일터의 품격> 저자 도나 힉스

그것은 바로 저자가 국제 분쟁을 위해 개인으로서 노력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하버드를 비롯해서 다양한 국제 단체에 속해서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컨설팅,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즉 그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느꼈던 깨달음을 이 책에 담아낸 것입니다. 결국 <일터의 품격>은 이론서가 아니라 생생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케이스스터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터의 품격>의 저자는 개인의 존엄과 조직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 여러번 강연을 해왔고,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를 치유하는 힘 존엄>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자는 존엄에 관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인간의 존엄을 지켜냈을 때 뿜어져 나오는 내면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조직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자는 말합니다.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직 구성원 모두가 개인의 존엄을 자각해야 하며, 리더 역시 팀원의 존엄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많은 조직과 그 리더는 이러한 존엄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직과 개인의 성장에 필수적인 존엄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직장문화와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존엄이 매우 필수적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정체성과 역량, 삶과 일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 타인을 확장된 인시긍로 이끄는 데 없어서는 안내서다. 부모, 교육자, 기업의 리더, 종교 지도자를 비롯해 믿고 따를 수 있는 누군가의 지도를 받기를 갈망하는 사람들, 영향력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일터의 품격>, 29쪽

 

 <일터의 품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터의 품격> 뒷표지

먼저 이 책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존엄리더십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먼저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존엄의 10가지의 요소를 제시합니다.

  • 정체성 수용
  • 칭찬
  • 인정
  • 포용
  • 안전
  • 공정
  • 독립
  • 이해
  • 호의적 해석
  • 책임

이 10가지를 통해서 존엄을 침해당하는지, 아니면 존엄이 지켜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능한 리더는 "타인에 대한 존중" 즉 존엄이 직원들을 업무에 몰두하고 헌신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자질임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인의 존엄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바로 존엄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직이든, 개인이든, 리더이든, 팀원이든 간에 우리에게 존엄은 필수불가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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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존엄 교육은 필요하다

이러한 존엄리더십은 조직 구성원의 내적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는 <일터의 품격>속에 등장하는 에이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상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에이미는 연민과 염려의 심정으로 자신이 직원들에게 어떤 고통을 안겼는지에 귀 기울였다. 직원들이 피드백을 제시하고나자 에이미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그동안 직원들이 고충을 겪었다는 점을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이미는 앞으로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피드백을 자연스러운 소통의 일부븐으로 만들겠다고 한 번 더 다짐했다. -<일터의 품격>184쪽

전 이 장면에서 정말 놀랐습니다. 그렇게 방어적이며, 말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던 에이미. 누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동시에 자신의 상처에만 몰두하던 에이미는 자존감이 낮아 보였습니다. 에이미는 조금만 자신에게 불편한 말을 들으면 발끈하고 분노하던 사람이었는데요. 그런 에이미가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이는 <일터의 품격>의 저자 도나 힉스의 지속적인 코칭 덕분이었는데요. 마치 금쪽이를 상담하는 오은영 박사처럼, 도나 힉스는 에이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에이미 스스로가 존엄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의 존엄을 먼저 이해하면서 시작된 변화였습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자신의 존엄을 먼저 받아들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동기가 에이미 내면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로 말미암아 에이미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존엄도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에이미와 주변 사람, 즉 조직의 변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를 두고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른 모든 학습처럼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터의 품격> 188쪽

그렇습니다. 조직 구성원의 존엄을 이해하는 것 역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단순한 진리를 놓치고 있습니다. 책임을 지는 것도, 조직을 이끄는 것도, 나와 타인의 존엄을 이해하는 것도 모두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안에 강한 울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일터의 품격>에서 인상 깊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피드백을 주는 기술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존엄은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터의 품격>의 저자 도나 힉스가 컨설팅해준 대부분의 조직 역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존엄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해 의미와 목적을 만들어내는 조직의 역량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도나 힉스가 자문한 조직에게 작성하기를 요구했던 존엄서약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존엄은 소중하다
  • 정체성은 소중하다
  • 리더십은 소중하다
  • 직원은 소중하다
  • 관계는 소중하다
  • 일터는 소중하다
  • 갈등은 소중하다

특히 이 서약서의 내용중 인상 깊은 점은 바로 "갈등은 소중하다"입니다.  흔히 갈등은 피해야 할 것이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성질의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터의 품격>의 저자는 이에 반대합니다. 오히려 갈등은 직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며, 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싸인임을 강조합니다. 다만 갈등을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데요. 갈등과 변화 욕구를 존엄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과 번영의 핵심 요소인 것입니다.

이처럼 <일터의 품격>은 다양한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존엄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와 경험으로 풀어냅니다. 다만 아쉽게도 국내기업문화는 여전히 개인보다 조직, 집단을 우선시하다보니 <일터의 품격>에서 강조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조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존엄보다 조직의 성과를 더욱 강조하고는 하니까요. 

하지만 이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부모, 교육자, 기업의 리더, 종교 지도자들이 이 책을 읽고 조직문화를 바꿔갔으면 합니다. 개인의 문화가 바뀌면 조직문화에 영향을 줄 것이고 자연스럽게 조직행동도 달라질 것입니다. 제가 20여년전에 조직행동론 강의를 들을 때 호손공장 실험을 이야기하고는 했는데요. 호손공장실험 역시 결국 개인의 존엄에 관한 실험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장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고 존엄을 가진 인간이라는 인식만으로도 업무의 효율이 달라졌으니까요.

존엄문화를 확립하려면 전사적으로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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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다양한 조직에 속해 있을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 이 책의 내용을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기본 이념을 확장시켜 나간다면 결국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져 올 것이며, 나아가 건설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할 것입니다.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고,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는 리더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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