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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팀장입니다> 리뷰(feat. 감정을 읽어내야 진짜 팀장)

동사힐 2022. 6. 20.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표지

팀장을 위한 가이드, <오늘부터 팀장입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팀장이라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룬 책 <오늘부터 팀장입니다>를 한빛비즈에서 출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장이나 사수가 되고는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스케일업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는 구성원들도 그만큼 빠르게 역량을 키우고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 모든 사람이 그러한 급격한 기하급수적인 성장 속도를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속도에 발맞추는 사람은 계속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고 진급해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무능력자로 낙인찍히고 도태되고는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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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팀장 혹은 사수라는 역할이나 직무, 자질에 대해서 훈련받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팀장을 훈련받거나 사수를 훈련받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묵묵히 하다보면 갑자기 찾아오는 역할이 바로 팀장이나 사수죠. 그렇기 때문에 이 책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주변에 유능한 팀장이나 사수가 있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해왔다면 간접적으로 배울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사실 자주 없습니다. 오히려 팀장이나 사수 욕하기만 바쁘죠. 부정적이고 불편하면서 무능한 팀장이나 사수를 거울삼아서 배울 수도 있지만, 대개 욕만 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욕하던 행동을 동일하게 행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하죠. 욕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배우는 것입니다. 그만큼 팀장이나 사수의 자리에서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튼스쿨의 팀장 수업

그러나 다행인 점이 있습니다. 팀장이나 사수의 자질은 재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태어날 때부터 훌륭한 팀장 사수 기질을 타고 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한 기질은 매우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훈련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훈련은 소설책을 읽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죠. 직장과 조직, 실무와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그런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통해서 훈련하고 연습하여 성장할 수 있는 것이죠. <오늘부터 팀장입니다>는 바로 이러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팀장과 사수에게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론보다는 현업에 곧장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행동 요령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 레이첼 파체코는 말합니다.

 

 

이 책은 소설보다는 시나리오 형태에 더 가깝게 쓰였다. 일부 내용은 언제 어디서든 당장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바람대로 독자가 훌륭한 팀장이나 사수로서 성장해가는 과정 가운데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벌써 사회 생활 12년차로, 원하든 원치않든 팀장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책의 많은 부분들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를 가졌습니다. 특히 Bias라고 말하는 치우침, 즉 인지적 편향을 깨우칠 수 있었고, 특히 팀장인 나의 감정을 성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배웠습니다. 

또한 나의 감정을 중요시여기는 것만큼 팀원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배려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직장이라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여전히 회사와 조직 구성원의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직장 문화 가운데에서, <오늘부터 팀장입니다>가 주는 인사이트는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에 읽었던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 구성원, 근로자와 노동자의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결국 성과에서 있어서 큰 효율 차이를 나타내기 마련입니다. 호손 공장 실험은 벌써 70여년이 지난 오래된 실험이 되었지만, 그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저자 레이첼 파체코

 

<오늘부터 팀장입니다>를 통해 국내의 많은 팀장과 사수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유능한 팀장과 사수를 통해 조직 문화가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 레이첼 파체코의 남동생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슬픈 경험을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쉽게 꺼낼 수 있을까요? 국내의 조직 문화 특성상 쉽지 않습니다. 특히 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금기시하는 문화에서 만약 신입사원이 이러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면 아마도 고용계약서를 다시 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레이첼 파체코는 출근 첫날에 CEO 토레버에게 이력석에 담지 못한 남동생의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 죽음이 레이첼 파체코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모두 이야기했죠. 이것은 레이첼 파체코의 커리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과도기에 따른 감정적 변화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CEO 토레버는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함께 공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러고는 첫 출근을 하는 직원과 CEO가 나란히 앉아 우는 광경을 다른 직원이 봤다면 어땠을지 이야기하며 피식 웃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화를 통해서 레이첼 파체코는 강조합니다. 감정도 우리의 일부이므로 좋은 싫든 회사에서도 이러한 감정이 작동하기 때문에 이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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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팀장은 팀원들이 직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도록 해야 합니다. 사수 역시 자신이 지도하는 신입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어야하고, 동시에 신입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는 감정 노동에서 더욱 중요시 되는데요. 감정 노동은 내면의 감정이 외면의 감정과 일치하지 않을 때, 실제로 느낀 것과는 다른 감정을 표출하느라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이죠. 무척 화가 나 있는데, 직장에서 웃어야만 한다면 훨씬 더 스트레스가 크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아름다운 질문을 통해 발견되는 일의 의미

팀장이나 사수는 이러한 감정 노동을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자기내면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팀장으로서, 사수로서 해야 할 일은 마음껏 감정을 표출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 레이첼 파체코는 이처럼 감정을 중요시 여기는 팀장이 되는 법을 자신의 책에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팀원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1. 깊이 있는 질문하기
  2. 팀장으로서 본보기 되기
  3. 감정 전이의 개념을 설명하고 공유하기
  4. 어떤 감정이든 정면 대응하기
  5. 감정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이러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팀장입니다>는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팀원들이 제각기 다른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라

멘토링, 피드백, 코칭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의 감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직장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렇게 당연한 것을 무시하고 살았는지 모릅니다.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팀장부터 이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조직의 문화를 바꿔간다면 보다 자연스럽게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팀장급의 중간관리자가 되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신입사원 선발과 신입사원의 온보딩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면접 질문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신입사원 선발을 위한 면접대상자는 정답을 말하는데 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질문이든 망설임없이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데요.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 역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내용으로 대답을 그럴듯하게 지어낼 수 있다고 말하죠. 하지만 최근의 실제 사례를 앞뒤 상황을 맞춰서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것은 훨씬 어렵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팀장은 면접시에 지워낮가 이야기하는 행동 사례를 통해 실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할 사람인지 훨씬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서는 면접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 실제 조직에서 일할 때 생길 법한 상황을 예로 들어 과거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확인한다.
  • 지원자의 문제해결 방식이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방식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 지원자가 팀의 성취와 개인의 성장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는지 확인한다.
  •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끊임없이 남 탓만 하는지, 아니면 주인의식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유형의 질문을 많이 할수록 지원자가 향후 어떤 태도로 업무에 임할지에 대한 단서를 더 확실하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행동 중심의 면접 질문지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제공합니다. 말 그대로 조금만 독자의 상황맥락에 맞게 수정하면 바로 활용 가능하도록 말이죠.

면접 질문지

게다가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면접자에게 안내해야 하는 사항까지 함께 제시합니다. 행동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지원자에게 어떤 형태의 대답을 원하는지도 간략히 설명해야 한다고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간결하고 명확하게 대답해달라고 요청하고, 답변의 정확성을 위해 지원자가 답변하는 도중 면접관이 끼어들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짐을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 레이첼 파체코는 강조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에서 신규입사자의 온보딩과 관련해서 다음의 구절도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환영해주면 정말 기분이 좋다. 신입 팀원도 이처럼 환영해주고 체계적인 절차를 제시해주면 회사에 좋은 인상을 받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때로는 "우리 팀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와 같은 간단하지만 진심이 담긴 표현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 본문, 238쪽

 

회사도 하나의 조직이자 집단이고, 그 안에서 일하는 우리도 구성원이며 인격체라는 아주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그동안 간과했던 명제를 다시금 이 문장을 통해 상기했습니다. 앞에서도 호손공장실험의 예를 들었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닙니다. 회사에서 조직의 구성품처럼 일을 한다 하더라도 존귀한 인간이죠. 인간으로서 감정을 잘 담아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배려와 진실된 감정을 내비친다면, 우리의 조직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저자이자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경영학과 교수인 레이첼 파체코는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로의 감정을 이해해주는 팀장이자 팀원이 되길 바라며  <오늘부터 팀장입니다>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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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빛 비즈의 <리더스클럽>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이지만,  철저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상세하게 독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리뷰하였음을 밝힙니다. 해당 책만을 제공 받았으며, 그외 원고료나 광고비 등을 금전적인 대가는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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