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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이승희의 <별게 다 영감> 리뷰(feat. 남에게 별 것 아닌 것을 기록하면 나에게는 별 것이 된다.)

동사힐 2022. 6. 2.

드디어 <별게 다 영감>을 모두 읽었습니다.


&lt;별게 다 영감&gt; 표지


21년 12월 23일, <기록의 쓸모>를 쓴 이승희 작가가 신간 <별게 다 영감>을 출간했습니다. 이승희 작가의 신간 소식에 연말을 들뜬 마음으로 기대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22년 연초에 쏟아져들어오는 다양한 일거리(+강연)와 코로나 확진 등으로 인해서 이승희 작가의 신간을 계속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별게 다 영감>을 당연히 구입할 생각이지만, 동시에 인근 도서관에도 신간 신청을 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라고 추천의 의미에서요. 아쉽게도 인근 도서관에서는 구입할 생각이 없는지, 여러가지 이유로 반려가 되었고, 결국 4월이 지나고 나서야 도서관에 비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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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간에 저는 <별게 다 영감>을 22년 3월말에 구입을 했는데요. 이미 초판 6쇄가 나온 시점이었습니다. 3개월만에 6만부라니, 역시 이승희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쨋든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별게 다 영감>을 완독하려고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완독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러다보니 3월말에 사서 5월말이 되어서야 모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라는 시간동안 좋아하는 부분을 반복해서 읽을 수 있었고, 역시 좋은 책이야라는 생각으로 음미하면서 읽었습니다. <별게 다 영감>이 도대체 왜 좋은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별게 다 영감>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별게 다 영감>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작가 이승희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이승희 작가는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작가님의 이력만 봐도 리스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승희 작가님의 예전 직업은 치기공사였습니다. 치기공사는 치위생사도 아니고, 치과의사도 아닌데요.

치과에서 환자에게 장착하는 보형물을 제작하는 직업입니다. 제 친구도 치기공을 전공해서 지금은 캐나다에서 치기공사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치과의사만큼의 대우를 받는 아주 전문적인 직업 중 하나인데요. 이승희 작가님의 치기공사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SNS에 지속적으로 공유를 하면서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을 했습니다.

&lt;별게 다 영감&gt; 뒷표지

그러던 중에 우연히 배달의 민족 마케팅부서에 제의를 받고, 본업을 그만두고 배달의 민족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을 배달의 민족에서 마케터로서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그만두고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인스타하러 도쿄 온 건 아닙니다만>, <여행의 물건들>, <기록의 쓸모>를 썼고,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감노트와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나누면서 온라인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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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승희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바로 <기록의 쓸모>였는데요. 그 <기록의 쓸모>보다 조금 더 날 것이면서 리퍼런스가 될만 한 책이 바로 이번에 새로 출간된 <별게 다 영감>입니다. <별게 다 영감>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에게 별 것 아닌 것을 기록하면 나에게는 별 것이 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던 모든 것들이 이승희 작가님을 통해 기록으로 남으면서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영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건, 나도 다시 꾸준하게 소소한 것들을 계속 기록하고 나눠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만약 최근에 지치고 힘들고 매너리즘에 빠지셨다면, 먼저 <별게 다 영감>을 읽어보세요. 짧은 구절, 짧은 글, 짧은 이미지 속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질문"은 우리에게 주어진 위대한 능력


To Do보단 Reason Why, 원대한 비전없이는 매너리즘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이유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방향 없이 달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허무함이 들 때가 많다. 나는 비전 없이 늘 뭘 하고 싶은지만 적어내려갔던 것은 아닐까? - <별게 다 영감>34쪽


바쁜 삶을 살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해야 할 투두 리스트는 수없이 많은데, 열심히 하다보면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를 놓치는 거죠.

투두리스트에 함몰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허무함에 젖어듭니다. 그럴때 필요한 질문은 바로 Why?입니다. 왜 하는거지? 라는 이 사소한 질문 하나가 비전을 만들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주가 인간에게 준 선물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메리 올리버, 휘파람 부는 사람
내게 선물로 온 이 두 가지 능력을 나이들어도 잃고 싶지 않다. - <별게 다 영감>70쪽



메리 올리버의 <휘파람 부는 사람>에서 우주가 인간에게 준 두 가지 선물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은 인간의 생존과 진보를 이끌어냅니다. 동시에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죠. 그렇게 질문은 사랑만큼이나 위대합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 -아쉬가르 파라디
일상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 제대로 된 생각이 시작된다.
Why의 인생을 살고 있나요.
What의 인생을 살고 있나요. - <별게 다 영감>75쪽



아시가르 파르하디라고 불리는 이란의 영화감독 아쉬가르 파라디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관객에 답을 주기보다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그러면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고 말이죠.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일상은, 우리의 시간은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제대로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있는 일들의 대부분은 낯선 사람과 과감하게 말을 터보면서 시작된다. -말콤 글래드웰이 타인의 해석 출간 후 '인터스텔라' 인터뷰에서 <별게 다 영감>126쪽


낯선 사람과 과감하게 말을 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질문입니다.

예술은 목적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가르쳐준다. 그러나 그곳에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단서를 주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 <별게 다 영감>96쪽


단서를 주지 않으면서 어디로 가야 할 지 안내하는 예술은 질문의 일종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한준(조선시대 문장가)
<별게 다 영감> 148쪽


조선시대 유명한 문장가 유한준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로 시이불견 청이불문, 즉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한다는 말이죠.

시와 견은 다르고 청과 문은 다릅니다. 사랑하고 알게 되어야 견하고 문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사랑하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역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별게 다 영감> 속 소소하지만 소소한 영감


공부란 “세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행위”를 것이다를 트위터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별게 다 영감> 27쪽에도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실제로 얼굴보니까 더 좋아요." 상대방의 미묘한 표정이나 목소리 변화를 살피며 교감하고 대화를 발전시켜 나간다. 어쩌면 우리의 대화에서 언어적 표현보다 비언어적 표현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할지도 모른다. - <별게 다 영감>35쪽


코로나 팬데믹이 심할 때 원격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강연 후기 중에 어떤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얼굴 마주보고 강의를 들었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고. 너무 아쉽다고요. 그 후기가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크기와 가치는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삶의 단순한 진리"를 <별게 다 영감> 71쪽에서 읽고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비록 작고 보잘것 없는 것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나의 가치는 크기가 아닌 쓰임새로 결정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고 싶습니다.

유튜브의 미션 “모든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에 그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이 <별게 다 영감> 124쪽에 있는데, 여기서 질문 하나 이 미션은 누가 어떤 계기로 만들었을까요?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이영광 산문집
왠지 세상을 향한 결의가 느껴진다. 책 제목만 기억해도 저자의 메시지, 철학을 배울 수 있다. - <별게 다 영감>92쪽


저 역시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이 단순히 돈 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결의에 찬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지루함을 결정짓는 2가지
- 일의 난이도
- 주관적 의미

지루함을 벗어나는 방법
- 일의 난이도가 쉽다면 제한 시간을 둔다
- 일의 난이도가 어렵다면 작게 일을 쪼개서 하거나 잘하는 사람에게 배운다.
- 나에게 줄 수 있는 의미를 찾는다. 처음의 열정을 복기한다.
- <별게 다 영감> 110쪽


결국 모든 일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의미는 질문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별게 다 영감>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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