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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한국사 리뷰(feat. 한 장의 사진으로 단박에 이해하는 한국사)

동사힐 2022. 7. 15.

최근  <한 컷 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가 나왔습니다.


최근에 해냄에듀에서 출간한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의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한 장의 사진으로 매우 직관적으로 단박에 한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이 책을 출간한 해냄에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컷한국사> 앞표지

해냄에듀라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중소형 출판사로 교과서를 주로 출간하는 회사입니다. 다만 출판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 교과서를 출간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는 않은데요. 지학사나 교학사와 같은 역사가 오래된 출판사부터 대한교과서에서 이름을 바꾼 미래엔, 그리고 창작과 비평에서 유래한 창비 등의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출판사들은 출간하는 교과서도 많고, 규모도 상당히 큰데요. 해냄에듀는 앞에서 열거한 출판사들에 비하면 영세하다고밖에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해냄에듀에서 최근에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를 계속해서 출간하고 있는데요. 이 책들이 정말 괜찮습니다. 제목만 봐도 얼마나 매력적이고 흥미로운지 대충 감이 잡히실텐데요.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를 하나씩 제목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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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적 시민의 눈으로 세상 읽기
  •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 영화와 함께하는 세계사
  • 온 세상이 사회 교과서
  • 일상 톡톡 오늘의 미술 수업
  • 우리가 폭력이라 부르는 것들
  • 한 컷 한국사

이렇게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는 총 7편까지 출간을 했습니다. 사회, 역사, 미술, 도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로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대부분 현직 교사들이 기존의 교과서나 학교 교실 현장에서 다루기 어렵지만 매우 의미있는 내용들을 선별해서 책으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는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 그 자체가 배움의 터전이자 교과서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우리는 교과서보다 더 교과서다운 이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오늘 살펴볼 책인 <한 컷 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한 컷 한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는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활동하는 역사교사 10명이 함께 집필한 책입니다. 역사교사가 집필했다고 하면 어떤 생각부터 떠오르시나요? 매우 고리타분할 것 같다? 아니면 역사 시험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다룰 것이다? 혹은 교사라고 해도 대학 교수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할테니 기껏해야 고등학생들 수준에 맞는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의 내용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전대통령이 트윗 -<한컷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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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문재인 전대통령께서 6월 29일, 대통령 퇴임후에 트윗을 하나 올립니다. 이 트윗이 올라온 이후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는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그만큼 문대통령의 영향력이 퇴임 후에도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사진과 함께 보는 역사가 흥미진진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주제마다 사진 한 면, 이야기 한 면이어서 머리에 쏙들어온다고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 대해서 평하셨습니다. 그리고 재미와 문제의식이 어우러져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의 저자들의 열정이 돋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도 인정한 책이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입니다. 저도 이 트윗을 보고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는데요. 마침 해냄에듀에서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 대한 서평단을 모집하였고, 빠르게 신청을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해냄에듀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의 리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컷 한국사>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먼저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는 총 145장의 사진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근대(40장)
  • 개항기(30장)
  • 일제 강점기(30장)
  • 현대(45장)

각 파트별 장수를 보시면 개항기와 일제강점기가 전체의 절반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한국사 자격증 시험이나 수능 한국사에서 개항기와 일제 강점기 시대와 관련한 부분에서 약한 학생들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전근대 부분과 관련해서는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이 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사진은 근대에 개발된 매체 기술이기 때문에 이전 역사에서는 아무래도 사용되기 어렵죠. 그래서 전근대 역사 부분과 관련된 사진은 대부분 유물 사진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 유물 사진들은 대부분 시험에 출제되는 자료들입니다. 

결론은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무조건 이 책을 꼭 봐야 합니다. 그전에는 그저 문제를 풀기위해서 사진을 보고 암기를 해야 했다면,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사진과 배경지식을 자연스럽게 통합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암기하지 않아도 내용을 온전하게 알게 됩니다. 

아쉽게도 여전히 한국의 역사 교육은 시험 문제 풀이에 급급해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역사는 중요한데요. EH카는 자신의 책에서 말했습니다. 과거는 다시 반복된다고요. 그래서 역사는 단순히 지식으로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고, 그 관점과 안목을 길러서 현재와 미래를 대응하는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까지 나아가야 하는데요.

<한컷한국사> 뒷표지

작금의 시험 위주 역사 교육은 문제 풀이에 매몰된 그저 지식 암기에 그쳐있습니다. 이것은 이해중심 교육도 아니고 통합중심 교육도 아니며 그렇다고 역량 중심의 교육도 아닌 그저 1세기 전에 이루어졌던 암기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험 위주에 한국사 준비에도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는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를 읽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민족, 한국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동시에 죽은 역사가 아니라 사진과 함께 이미지로 살아있는 역사를 이해하고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설령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중고등학생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책을 꼭 추천합니다. 제가 예전에 한국사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을 읽으려다가 포기했던 이유가 바로 너무나 많은 글밥때문이었는데요.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는 정말 순식간에 완독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폰트 크기가 작아서 가독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글자 크기에 비해 삽화된 사진은 고해상도 풀컬러로 크게 제시되기 때문에 폰트 크기가 작다는 단점을 보완합니다.

<한 컷 한국사>에서 인상 깊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면 제가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를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거북선, 조선 수군의 돌격 대장


저는 이 책을 보면서 거북선 사진은 무엇을 넣었을까?가 사실 가장 궁금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거북선은 귀선으로 불렸는데요. 사실 워낙에 다양한 역사적 학설이 분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으로 인해 거북선(귀선)에 대한 사료가 제대로 남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북선에 대한 역사적 사료가 불충분하여 다른 나라에서 거북선을 도용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바로 일본 코에이사가 제작한 대항해시대2라는 게임에 보면 일본의 최강선으로 철갑선이 등장을 합니다. 역사에 없는 배인데요. 바로 조선의 거북선을 모티브로 한 배이죠. 이렇게 몰염치하게 일본은 거북선을 마치 자신의 배인 것마냥 게임속에 등장을 시킵니다. 

<한컷한국사> 거북선, 판옥선, 관선(세키부네)

이처럼 저는 거북선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서 어떤 거북선을 다룰지 궁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지 이충무공전서에서 등장하는 거북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거북선 그림은 총10여점이 현재 전해지는데요.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서는 이충무공전서에서 등장하는 거북선이 실물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임진왜란 최고의 전력이었던 판옥선과 일본군의 주력 전선 관선(세키부네)를 함께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은 세키부네 말고도 안택선이라고 불렸던 아타케부네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안택선(아타케부네)과 관선(세키부네)으로 구성된 일본군의 주력선단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귀선)과 판옥선 함대에 연전연패를 당했는데요. 바로 강력한 화포덕분이었습니다. 

 

판옥선은 거대한 해상 요새이자 성이었고, 판옥선에서 쏟아내는 화포는 그야말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본군의 주 전술은 바로 접근한 뒤에 병사들이 배로 올라타서 난전을 펼치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고안한 것이 바로 거북선이었습니다. 강력한 철갑을 통해 일본군 병사들이 배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았고, 동시에 일본군의 주력 무기인 조총을 막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판옥선이 주로 원거리에서 포격을 가했다면, 거북선은 강력한 속도로 돌진하여 충돌을 했는데요. 마치 공성무기인 충차(충격차)처럼 돌진하여 적의 관선(세키부네)을 아작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거북선은 속도가 빠르고 회전도 쉽게하여 일본군의 포위망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판옥선에 갑판을 씌워 판옥선과는 다른 형태의 전술을 펼칠 수 있었던 거북선은 기록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전에도 존재하던 거북선을 이순신과 나대용이 개량하여 건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고, 일본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거북선은 몇 척이나 있었을까요?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서 정확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바로 단 3척이었습니다. 3척밖에 되지 않았던 거북선.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거북선을 모두 잃은 후에는 이순신은 더이상 거북선을 건조하지도 못했고, 당연히 사용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3척만 운용했던 거북선은 임진왜란 최고의 전술 무기 중 하나였습니다.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의 거북선 부분을 읽으면서 곧있으면 개봉할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 떠올랐습니다.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 <명량>을 본지 벌써 몇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명량>의 장면이 떠오르는데요. 특히 <명량> 마지막 장면을 보면 쿠키 영상처럼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 등장할 거북선의 위용이 아주 짧게 등장합니다. 제 기억에는 1초도 되지 않은 아주 짧은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도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고, 어서 빨리 영화 <한산-용의 출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영화 <한산-용의 출현->을 보실 분들이라면 짧게라도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속 거북선을 잠시 읽어보고 간다면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밖에 인상깊었던 장면들


<한컷한국사> 독립신문 속 광고

저는 두 딸을 가진 아빠라 그런지 효종이 공주에게 보낸 편지(서간문)도 인상 깊었구요. 독립신문 속 광고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독립신문 속 광고는 바로 담배, 자전거 등 서양 물품이었습니다. 개화기 시대임을 알 수 있는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도 등장하는 화신 백화점 사진도 꽤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사진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상의 소설 <날개>에 등장하는 미츠코시 백화점 경성점 사진도 함께 제시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끝으로 또 하나의 전쟁터였던 거제도포로수용소의 북한군 포로 사진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지금도 그 사진은 제 마음 속에 깊이 박혀있습니다. 사실 제가 거제도 포로 수용소를 처음 알게 된 건 학부때였습니다. 한국소설문학론 강의에서 장용학의 실존주의 문학 소설인 <요한시집>을 읽으면서였습니다. 정말 사르트르의 <구토>가 떠오를 정도로 사르트르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장용학 작가는 처절한 거제도 포로 수용소를 알레고리적 구성(우화적 기법)을 활용하여 사뭇 진지하게 (혹은 매우 복잡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교 2학년인 제가 그당시만 해도 너무나 충격적이면서도 어려웠던 책으로 <요한시집>을 기억하는데요. 확실한 건 <요한시집> 속 거제도 포로 수용소는 너무나 절망적이었던 곳이라는 것이죠.

<한컷한국사> 거제도포로수용소 사진

이뿐만이 아닙니다. 거제도포로수용소는 최인훈의 <광장>에서도 등장하는데요. 끝까지 거제도포로수용소에서 중립국 인도행을 택하는 이명준의 처절한 행동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거제도포로수용소를 저는 그동안 문학 작품으로만 접했는데요. 이번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에서 더욱 심도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한컷한국사>-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를 문학과 연결지어 함께 읽는다면 문학과 역사, 철학을 모두 연결짓는 문사철 살아있는 지식을 익히실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만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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