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서와 로써, 혹은 로써와 로서는 진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다. 오늘은 로서와 로써, 로써와 로서를 절대 틀리지 않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글의 일부는 이주윤 작가의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참고했다.
로서와 로써는 자기소개서를 컨펌할 때 정말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다. 로서와 로써를 지원자들이 자주 틀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맞춤법 검사기의 로직으로는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로서와 로써는 모두 맞춤법으로는 올바른 표현이다. 로서도 로써도 모두 단어가 존재한다. 이것이 틀리는 첫번째 이유다. 만약 로서만 맞고 로써는 아예 맞춤법 상으로 틀린 표현이라면 자소서에서 이렇게 자주 틀릴 이유가 없다. 자소서는 기본적으로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기 마련이니까.
두번째 이유는 로서와 로써는 각각 문맥적으로 다른 의미로 사용을 한다.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으로는 로서는 자격을 나타낼 때 사용하고 로써는 도구를 사용할 때 쓴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기 로직은 문맥적 의미로 로서와 로써가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용례와 단어로 맞춤법이 제대로 맞았는지를 분별한다.
무슨 말인지 다음의 예를 보자.
- 나는 임원으로서 프로젝트에 헌신했다.
- 나는 도구로써 프로젝트에 헌신했다.
1번 문장이 문맥적으로 맞고, 2번 문장은 문맥적으로 틀렸다. 나 스스로가 도구가 된다는 의미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화감이 들게 한다.
그러면 맞춤법 검사기 결과를 보자.
두 문장 모두 맞춤법 검사에서 오류가 없음으로 나온다. 이처럼 맞춤법 검사는 문맥으로 파악하지 않기에 두번째 문장에서 맞춤법 검사에 어긋난 단어가 없다고 판단한다.
더 재밌는 사례도 있다.
나는 도구가 되었다.
나는 도구로서 동아리를 위해 헌신했다. 라는 문장 역시 어긋난 곳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람이 도구의
자격이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 여러분은 이 책으로서 맞춤법을 익힌다.
- 여러분은 이 책으로써 맞춤법을 익힌다.
당연히 도구적 관점이니 2번이 맞고, 1번이 틀린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기에서는 둘 다 맞게 나온다.
분명 책은 도구적 관점으로 많이 사용할텐데 위처럼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면 지원자는 자신의 로써와 로서를 자신있게 구별하여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언제 틀릴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데 로서와 로써를 정말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으로 설명한 책이 있다. 맞춤법 관련한 수많은 책을 학부때부터 읽었지만, 한글맞춤법 해설 규정도 꼼꼼하게 모두 읽어 본 나는 이주윤 작가가 쓴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은 정말 충격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이주윤은 본인이 글도 쓰고, 그림도 직접 그렸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일러스트로 표현한 것이다.
이주윤 작가는 헷갈릴 때는 -을 써서를 로서나 로써에 넣어보라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면 로써가 맞고 어색하면 로서가 맞다고 한다.
그러나 이주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맞춤법 전문가는 아니니까 적당히 요령을 피우자고. 이렇게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요령을 피우자는 이 마인드. 정말 닮고 싶다.
이주윤 작가는 자신의 설명에 추가적으로 표준국어대사전의 설명과 용례도 함께 제공한다. 맞춤법 학습의 정석이다.
이렇게 쉽게 맞춤법을 이해하도록 돕는 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혹시라도 이 책보다 로서와 로써를 더 직관적으로 설명한 책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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