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책을 하다가 잠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들린 스타벅스. 오랜만에 스타벅스 민트초코칩블렌디드를 한 잔 사이렌오더로 주문했다.
돌체시럽 하나 빼고, 모카시럽은 제로에 우유는 오트밀로 바꾸고, 자바칩& 토핑 반반으로 (통 자바칩이랑 갈린 자바칩) 총 4개를 넣었다. 결제 가격은 1,000원. 스타벅스 별쿠폰과 앱 주문으로 톨 사이즈 가격과 오트밀 옵션 가격은 차감되었다.
실제로 주문후 나온 민트초코칩 블렌디드는 샘플과는 영 다른 모습이기는 하다.
민트 맛이 약간 나는 통 자바칩을 하나씩 꺼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민트초코칩 블렌디드의 정확한 제품명은 민트초콜릿 칩 블렌디드다. 외래어표기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초콜릿 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어법과 현실의 괴리라고나 할까? 스타벅스에서 민트초코칩을 먹는 이유는 사실 커피빈에서 가장 애호했던 메뉴인 모로칸 민트라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재료 수급 등의 문제로 2021년 말 모로칸 민트라떼는 커피빈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더이상 모로칸 민트라떼를 먹을 수는 없다.
커피빈에서 2022년 초에 신메뉴로 하동녹차민트라떼를 내놓았다. 모로칸 민트라떼 리뉴얼 메뉴이지만, 모로칸 민트와 하동녹차는 맛이 다를수 밖에.
게다가 커피빈 매장은 점점 줄어들어 찾아가기도 힘드니, 결국 스타벅스에서 모로칸 민트 라떼 대체 메뉴를 찾아야했고, 그것이 민트 초코칩 블렌디드다. 원래 모로칸 민트 라떼는 아이스로 마시던 거, 민트초코칩 블렌디드도 큰 상관은 없다.
사실 애호하던 취향의 것들은 이렇게 여러가지 이유로 사라지기도 하고, 대체품을 찾기도 한다. 롱테일의 시대, 이처럼 개인의 취향은 점차 독특해지고 다양해진다.
스타벅스가 시애틀에서 시작해서 지금처럼 전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고객 맞춤형 퍼스널 옵션 덕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객 맞춤형 퍼스널 옵션이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맞물리면서 스타벅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잏다. - 스타벅스가 어느 IT기업보다 혁신적인 DT를 이행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이 커피빈의 침체와 스타벅스의 확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 커피 브랜드 2,3위를 합쳐도 스타벅스에 비할 바가 못되니 이정도면 독점이라고 말해도 과함이 없다.
그런데 스타벅스 매장 내에서 눈에 들어온 공고가 하나 있었다. 바로 스타벅스 부점장(W) 모집 공고였다. 이 공고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 스타벅스에서 점장 또는 부점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고,
- 출산, 육아로 인해 퇴직하여,
- 시간대 매장관리자를 할 수 있는 자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자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모집 공고이다. 그래서 W가 붙은 것이다.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이 어려웠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모두 퇴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퇴직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공고라고 생각한다. 경력 단절을 다시 이을 수 있는 계기니까. 하지만 실제로 잡 신세계에
들어가보니 이와 관련된 공고는 찾기 어려웠다.
QR코드로 접속을 시도하면 내부 시스템 또는 통신망의 오류로 뜬다.
http://job.shinsegae.com/mobile/index.jsp
모바일 신세계 채용 사이트로 들어가서 관련 내용을 검색해봐도 나오진 않았다. 이렇게 공고가 나오지 않는다면 매장에서 채용 공고도 거두는 것이 맞을 것이다.
비록 관련 채용 공고는 찾을 수 없었지만, 스타벅스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에서 고용의 유연성을 통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자리를 어쩔 수 없이 잃게 된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일할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저출산의 시대, 인구 절벽의 시대. 점차 노동 인구는 줄어들 것이고, 노동의 탄력적 운용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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