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수지증후군을 겪으면서 왼손잡이인 나는 오른손을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첫번째 행동으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바꿔서 써보는 연습을 시작했다.
평소 왼손으로 젓가락을 사용할 때에도 엉성하고 잘못된 방식이었기에, 교정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방아쇠수지증후군을 계기로 제대로 연습을 시작했다.
우선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잡아보았다. 이것부터 평소 익숙하지 않던 방식이기에 위화감이 들었다.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부터 평소보다 식사시간이 1.5배 정도 더 걸렸다. 그정도로 낯설고 어려웠다.
어느 정도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잡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자, 이제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잡아보았다. 도저히 무언가를 집어서 먹을 수 없었다. 원래 젓가락질을 못하는데, 오른손으로 잡으려고 하니 너무나 어려웠다.
결국 유아용 젓가락으로 유명한 에디슨 젓가락 성인용을 구입했다. 오자마자 젓가락을 세척해서 식사 시에 바로 사용했다. 확실히 전보다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설픈건 마찬가지, 결국 젓가락 연습을 위해 검은콩을 준비했다. 하루에 100개씩 집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서, 우선 오른손 젓가락을 익숙해질 것이다. 이후에 에디슨 젓가락에서 일반 젓가락으로 교체 후 동일한 연습을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위에 말했던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조차 너무 쉽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상당히 오랜 시간 꾸준히 연습해야 익힐 수 있는 것이다.
쉬어 보이는 숟가락 역시 연습하지 않으면 제대로 먹기 어렵다. 믿기 어렵다면, 당장 다음 식사 때 평소 사용하던 손의 반대쪽 손으로 사용해보길 권유해본다. 낯선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내가 습관적으로 하는 상당히 많은 행동들이 사실은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익힌 행동임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삶은 배움의 연속임을 깨닫고 다시 한번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의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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