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수지 증후군으로 무려 6개월을 고통받다가, 도저히 참지 못해서 급하게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를 했고, 치료 방법은 수술뿐이라는 말에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평소 건초염으로 인한 어깨 통증이 생길 때마다 찾던 오목교역 근처 한의원에 전화를 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 치료 가능할까요?라고 원장님께 물었다.
그거 별거 아니에요. 시간날 때 오세요. 침 몇 번 맞으면 나아요.
너무나 쉽게 치료 가능하다는 말에 난 당황했다. 만약에 이전에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나 허위과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나, 건초염 치료를 통해 신뢰가 있었기에 난 당장 한의원에 방문했다.
원장님은 내 손가락, 손바닥 그리고 손목을 몇 번 만져보시더니 다음 부위에 집중적으로 불침을 놓았다.
1부터 5번 부위까지 꽤 많은 지점에 불침을 맞았다. 대략 8-10대 정도 맞았다. 그전 건초염 치료를 위해서 맞았던 불침보다 훨씬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런데 신기한게도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이 사라졌다. 워낙 증상이 심한 나이기에 그냥 손가락을 접기만 해도 달그닥 달그닥거리면 관절이 불편했는데, 불침을 맞으니 싹 사라진 것이다.
너무 놀랐다. 이렇게 침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니? 정형외과에서는 수술 아니면 안된다고 했는데. 양의와 한의의 차이일까?
더 놀랐던 점은 정형외과에서는 손바닥과 손가락 연결 부위까지만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한의원에서는 팔목까지 훨씬 넓은 부위를 살펴서 방아쇠수지증후군 문제의 원인을 찾고자 한 것이다.
한의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후, 약 4시간 정도 지나니 다시 약간의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이 손에 힘을 줄 때마다 나타났다. 아쉽게도 완치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한의원에서 치료 받고 이틀 후에 나타났다. 치료를 받은 그 다음날 아침 여전히 전과 다름없이 손가락이 굽혔고 펴지지 않았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이 그대로였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정말 6개월만에 처음으로 손가락이 굽혀 있지 않았다.
한의원에서 침술을 맞고 이틀 뒤 아침, 드디어 손가락이 펴진 채로 기상할 수 있었다. 6개월 만이었다.
정말 놀랐다. 반 년동안 항상 아침마다 손가락이 굽어서 펴지지 않은 채로 일어났는데, 침을 맞고 이틀 만에 손가락이 펴진 채로 잠에서 깬 것이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물론 일시적인 증상인지 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단 돈 8,600원에 맞은 불침으로 이 정도로 상태가 좋아지다니 너무 기뻤다.
정형외과에서 수술 받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일 아침에도 손가락이 펴진 채로 일어나면 좋겠다.
만약 손가락이 다시 불편해져서,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심해지면 난 또다시 한의원에 방문해서 불침을 맞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무수한 문제를 만난다. 그때마다 하나의 해결방법만 고집하다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기존과는 다른 또다른 방법을 고민해보고 시도해본다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문제가 해결될 때가 많다.
혹시 정형외과에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증상들이 있다면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보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물론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의견이니 적절히 판단하기를 바란다.
'건강과 피트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검사 병원 찾는 방법(feat. 바뀐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일요일에 받은 후기) (2) | 2022.02.13 |
---|---|
코로나19 3차 부스터샷 접종 후기(feat. 화이자만 3번) (0) | 2022.02.11 |
방아쇠수지 증후군(feat. 원인은 바로 여기!) (0) | 2022.02.07 |
송파구에서 30분만에 코로나 검사 받는 곳(feat. 가락시장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방문 검사 후기) (0) | 2021.12.07 |
내 안의 불안 초조 우울 분노를 파악하는 방법(feat. 코로나 팬데믹 속 '심리 읽어드립니다' 리뷰) (2) | 2021.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