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넷플릭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컨텐츠 강국 대한민국(feat. 다모에서부터 오징어게임까지)

동사힐 2021. 10. 14.

길이 아닌 길, 다모

드라마 다모 (출처 : iMBC)

 

"죄인은 돌아서라, 장성백. 네놈은 길이 아닌 길을 달려온 게야. 순순히 오라를 받거라!"

 

"길이 아닌 길이라. 길이라는 것이 어찌 처음부터 있단 말이오. 한 사람이 다니고 두 사람이 다니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법. 이 썩은 세상에 나 또한 새로운 길을 내고자 달려왔을 뿐이오."

 

"결국 니놈이 이른 길은 죽음을 자초한 벼랑인게야!"

 

"....틀렸소. 내 오늘 이곳에 뼈를 묻겠지만..내가 죽은 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내기 위해 걸을 것이오. 언젠가는 그들의 피와 혼이 계곡을 메꾸고 강을 메꾸고, 반드시 새로운 길을, 반드시 새 세상을 열 것이오..."

 

-MBC 드라마 茶母 -

2003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다모.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원이 열연했던 드라마. 모르긴 몰라도 넷플릭스에서 다모 같은 드라마를 리메이크하거나 혹은 번역만 제대로 해서 전세계로 송출한다면 오징어게임과 같은 대박이 또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

드라마 다모에서 길이 아닌 길에 관한 대사가 나온다. 길이 아닌 길을 달려갔다고 죄인에게 말을 하자, 장성백이 답한다. 

처음부터 길이라는 것은 없다고 말이다. 사람들이 걷다보면 길이 만들어지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길이 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깨트리고 있는 언어 장벽

그동안 한류 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 왔지만, 항상 한계로 지적 받은 문제는 바로 언어였다. 한국어만의 고유한 질감을 다른 언어 특히 영어권에서는 번역하기 무척 힘들었다.

대표적으로 색채어. 노랗다에서 시작하여 누렇다. 노릇노릇하다. 누르스름하다. 노오랗다. 누우렇다. 등등 다양하게 변주되는 어휘는 번역하기 무척 까다롭다.

또한 높임법. 영어권에서는 대개 높임을 어휘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데, 한국어는 서술어를 변형시킨다. 해체와 해요체부터 시작하여 하십시오체까지 정말 다양하다. 이 서술어는 단순히 상하관계 높임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심리적 거리를 함께 드러내기에 정말 어렵다. 

그래서 그렇게 오랫동안 노벨문학상을 꿈꿔왔지만, 언어의 장벽이 높았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 장벽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깨고 있다. 최근에 오징어게임이 얻고 있는 엄청난 인기를 통해 실감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 오징어 게임

게다가 오징어게임을 위협하는 컨텐츠로 갯마을 차차차가 등장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2004년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무언가 소름이 돋는다.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대한민국 문화 강대국의 꿈이 BTS와 코로나를 거쳐가면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드라마 다모나 대장금 혹은 그보다 훨씬 예전 드라마인 여명의 눈동자 등을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한다면 어떨까? 

전세계에 엄청난 이슈를 불러올 것임이 틀림없다.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갯마을 차차차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포장 도로만을 편하게 달릴 것인가?

지금 이 글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자동차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자동차를 타면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을 자신의 마음대로 갈 수 있다. 자유롭게.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포장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포장도로 위 밖에 가지를 못한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국가에서 만들어 놓은 포장도로 밖에 달리지 못하는데 어떠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포장도로 위를 달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운전자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상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도로 위를 가는 것일 뿐이고 도로가 아닌 길을 갈 생각은 대부분 하지를 못한다.

 

내 삶의 로드맵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어떠한 삶도 살 수 있는 듯하지만 그것은 생각에 불과하며 사실은 제도권, 문화, 이데올로기등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국은 자신이 정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삶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은 내가 선택해서 살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마련이다. 나조차도 분명히 지금 대학을 들어온 것도 나의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수능 점수와 주변 사람들의 의견, 그리고 재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뒷받침을 해줄 수 없는 집안의 경제적 사정등으로 인해서 결국 현실과의 타협을 통한 것일 수 있다. 타협도 나의 생각을 최대한 많이 반영했을 때이고 굴복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다. 분명히 내 삶을 내가 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연 얼마나 그렇게 살아왔는가 의문이 든다. 그동안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왔다는 착각을 하면서 내 삶을 제대로 살아왔다고 생각은 했지만 말이다. 도로를 달리는 운전수처럼.

 

다시 길 이야기를 해보자. 도로는 분명히 국가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자동차로 도로를 자유롭게 달린다고 해도 앞에서 말했듯이 실상은 정해진 길을 가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을 조금 만 달리해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를 생각해보자. 실상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도 사람들이 많이 간 곳을 달리기 마련이다. 비포장도로도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포장도로가 생길 때를 한번 생각해보자.

비포장도로가 과연 처음부터 길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까? 아니다. 사람들이 개척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꾸 그 곳을 지나가면서 비포장도로가 길의 모양을 점차 만들어 가면서 길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 분명한 것은 진정 자유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고 혹은 그곳에 길이 없다고 해서 가지 않는다면 결국은 정해진 길만을 가기 마련이다. 물론 정해진 길을 가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다.

분명 만들어진 길, 비포장도로 보다 시멘트 도로가 가기 편하고 그 시멘트 도로보다 아스팔트 도로가 편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길만을 달린다면 삶의 의미가 무엇에 있는 지 자신이 온 길을 되돌아보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내가 만든 길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길을 그저 무의미하게 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구나가 가고 만들어진 길을 편하게 달리기를 원하고 물론 나도 가지 않은 길과 길이 아닌 곳을 달릴 용기는 없지만 항상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언젠가는 정말 나의 삶을 제대로 운전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이 아닌 곳을 가면 그곳은 잘못된 것이라며 질책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하고 올바른 길을 가라고 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길이 아닌 곳은 없다. 한 번 가고 자꾸 가면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면 포장도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길이 생성되는 원리를 삶을 살아가는 원리에 대응시켜서 이해해서 삶에 적용한다면 참된 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자

길이 아닌 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바로 넷플릭스는 다른 OTT와는 다르게 오리지널 컨텐츠가 매우 부족하다. 

디즈니하면 마블과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 종이의 집, 그러나 여전히 매니악하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어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면 막상 떠오르는 킬러 컨텐츠가 없다.

넷플릭스 영상 조회수 상위권을 보아도 일본 애니메이션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왜 그럴까? 넷플릭스만의 독자적인 컨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컨텐츠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 붓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컨텐츠인 종이의 집 같은 것이다. 이 기회를 대한민국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올리면서 동시에 한국어의 언어 장벽을 깨트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언어 장벽은 넷플릭스가 담당 할테니, 우리는 그저 좋은 컨텐츠만 마음껏 만들어내면 된다.

또한 과거의 좋은 컨텐츠들을 리메이크 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길이 만들어질 것이고,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반드시 대한민국의 문화 컨텐츠를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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