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웹소설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feat. 7화 : 3년의 시간)

동사힐 2021. 8. 25.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

-숙향전 속편, 끝나지 않은 전설

2021.08.05 - [너와 나를 위한 인문학/웹소설] -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feat. 6화 : 크리슈나와 대면한 카트린느)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feat. 6화 : 크리슈나와 대면한 카트린느)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 -숙향전 속편, 끝나지 않은 전설- 2021.07.27 - [너와 나를 위한 인문학/웹소설] -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feat. 5화 : 오스만 투르크의 포로가 된 카트린느) 웹

riedel.tistory.com

 

7화 : 3년의 시간


포로가 된 카트린느. 크리슈나의 제안으로 1년에 1번씩 총 3년간 3번의 도전 기회를 얻었다. 조건은 단 하나! 크리슈나와 대결하여 10합 이상을 버티는 것이었다. 

그렇게 카트린느는 성기사의 검을 갖고 있는 상태로 포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크리슈나군은 프랑스지역을 점령하면서 전쟁을 수행하는 주력군은 아니었다. 크리슈나 군의 주요 업무는 점령지역을 안정화 시키고 카톨릭을 믿는 백성들을 개종시키는 임무를 맡는 군단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카트린느는 전투 상황을 겪는 일은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카트린느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오스만군의 주요 전술 중 하나가 바로 포로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로들이 먼저 죽고, 오스만군의 본대가 적을 치는 전술이었기에, 오스만군의 전력을 보존하기 쉬었고, 동시에 포로들은 대개 전장에서 피를 흘리며 사라졌다. 크리슈나군은 전면전이 아닌 점령 지역 안정화와 포교 임무를 수행했기에, 포로는 데리고 있지 않았다. 크리슈나군의 유일한 포로가 바로 카트린느였던 것이다.

포로였지만, 포로 아닌 대우를 받게 된 카트린느. 카트린느는 성기사의 검을 가지고 매일 연습을 했다.  카트린느의 연습상대는 오스만 투르크군의 백부장이었다. 오스만 투르크군은 사병 백 명마다 그 백 명을 책임지는 장이 있는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위다. 그 백부장과 카트린느는 매일 검술을 연마했다.

이때 카트린느는 꽤 큰 검술의 진보를 이룩하는데 그 이유는 정통 프랑스의 검술을 기반으로 오스만 투르크의 검술의 대응법을 익히게 되니 무척 빠른 진일보를 이루었다. 그와 동시에 카트린느의 신체 성장 또한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매일 연습을 하며 카트린느는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하였고, 어느새 일 년의 세월이 지났다. 카트린느는 오스만 투르크군 진영 내에서 포로라기보다는 견습검사 신분에 가까웠다. 이러한 점은 크리슈나가 생각한 고도의 계락이었다. 오스만 투르크의 병사들과 친해지면서 오스만 투르크화시키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크리슈나는 카트린느를 정말로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1458년 여름, 드디어 크리슈나와 약속한 첫 1. 첫 번째 결투 날이 돌아왔다.

카트린느를 보면서 크리슈나가 말하였다.

“그대, 실력은 많이 늘었는가?”

카트린느는 열의에 찬 눈빛으로 크리슈나를 바라보면서 답하였다.

많이 늘었습니다! 반드시 꼭 당신을 눌러주어 아버지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그런 카트린느의 대답을 크리슈나는 애정 어린 시선과 흥미로운 시선을 교차하면서 바라보았다. 

“그런 기개, 좋다. 그대의 검을 들어라. 오늘은 목검으로 상대를 하겠다. 와라!”

크리슈나는 그렇게 카트린느와 대결을 시작했다. 힘찬 함성과 함께 돌진하는 카트린느

"와와!!!! 봐주지 않겠습니다!" 

힘차게 내지르는 성기사의 검, 카트린느는 최선을 다해 휘둘렀다. 하지만 실력의 차이는 냉엄했고 명확했기에 일합 만에 카트린느는 검을 놓쳐버린다.

챙그랑.

크리슈나의 목검은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묵직했고, 카트린느는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그대 어떤가? 나를 이길 수 있겠는가? 그대에게 이제 2년의 시간과 2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최선을 다하여라. 심장은 그대의 열정에 보답할 것이다. 내년을 기약하마.”

카트린느는 분하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복잡한 마음 한가득이었다. 

분합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꼭 이기겠습니다.”

 

그렇게 카트린느는 다시 오스만 투르크군과의 연습을 시작했다. 어느새 백부장의 실력을 뛰어넘은 카트린느는 천부장과의 대련을 통해 실력을 키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카트린느는 오스만 투르크군의 실상을 많이 알게 되는데 겨울에는 신성의식 라마단으로 인해서 무기를 잡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으며 그와 함께 불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오스만 투르크 지방의 날씨는 겨울에도 춥지 않기에 불을 피우지 않아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또한 오스만 투르크에서 불을 피우는 재료는 무척 소중하기에 그러한 종교의식은 실상은 주요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종교가 거대한 인민을 지배하는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오스만 투르크는 전 지역의 반 이상이 사막이라는 것도 카트린느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군이 유럽 대륙을 침공하면서 가장 큰 애를 먹는 것은 유럽의 군대가 아닌 추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남쪽 지방은 겨울날씨도 오스만 투르크처럼 더운 편은 아니지만 춥지도 않았기에 오스만 투르크군이 활동하기에는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반면에 프랑스 북쪽 지방 점령은 진도가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유가 바로 날씨때문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렇게 또 한해가 지났다.

1459년 여름. 카트린느가 15살 되던 해. 이미 카트린느는 그동안 엄청난 체격과 체력의 성장을 보였다. 더 이상 아이, 소녀라기보다는 그야말로 하나의 전사라는 표현이 걸맞았다. 물론 그 또래보다 강하다는 소리이지 아주 뛰어난 검사라고는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성기사의 검을 원핸드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성기사의 검을 카트린느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다루었으나 투핸드로 다루었다. 그래서 성기사의 검을 카트린느가 날렵하고 경쾌한 다루기는 힘들었다. 이제는 성기사의 검 본래의 모습으로 카트린느가 다룰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결투의 날이 시작되었다.

크리슈나를 바라보며 카트린느가 외쳤다.

이번에는 작년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크리슈나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카트린느를 바라보며 나긋하게 말했다.

좋다. 와라.”

카트린느의 선제공격으로 시작한 이 결투는 결국 삼 합만에 성기사의 검을 땅에 떨어트린 카트린느의 패배로 허무하게 끝났다. 다만 작년과 달라진 점은 크리슈나의 목검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다. 

크리슈나는 카트린느에게 말하였다.

“그대 1년 사이에 많이 성장하였군. 이 목검은 더이상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겠어. 내년에 보자. 조금 더 정진하거라. 마지막은 나의 진검으로 그대를 대우하겠다”

카트린느는 분하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복잡한 마음 한가득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3합이 겨룬 것에 만족하였다. 

분합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반드시 10합을 겨루어 이기겠습니다.”

 

이 때 이미 카트린느는 크리슈나 휘하의 오스만 투르크의 전병사들에게 신망과 친분을 얻고 있었고 카트린느는 오스만 투르크의 말을 거의 다 배웠을 정도로 동화되어 갔다. 그리고 이제는 만부장과의 연습을 했다. 만부장은 정말 오스만 투르크에서도 뛰어난 검사들로 예니체리들은 거의 대부분 (몇 명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부장을 역임했었다. 그렇듯 만부장이라 함은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었고 카트린느는 그러한 검술 대련을 통해서 무척 강해졌다. 그리고 한 해가 흘러갔다.

 

1460년 여름. 드디어 오스만 투르크군과의 생활도 3년이 흘렀다. 카트린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임했다. 크리슈나는 드디어 카트린느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날이라고 생각하고 화려한 축제를 준비했다.

"축제를 준비하라! 오늘은 새로운 예니체리가 세워지는 날이다!"

크리슈나의 모든 병사가 모였다. 그렇게 크리슈나와 카트린느를 둘러 싸고, 마지막 대결이 이제 시작되려고 한다.

카트린느는 과연 크리슈나와 대결해서 10합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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