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로그/독서 기록

내 맘대로 요약해본 카프카의 변신(feat. 변신 후반부)

동사힐 2021. 7. 14.

안녕하세요~ 작가 동사힐입니다. 😊

2021.07.12 - [너와 나를 위한 독서 교육/독서 기록] - 내 맘대로 요약해본 카프카의 변신(feat. 변신 전반부)

지난 시간에 카프카의 변신 전반부 줄거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카프카의 변신 후반부를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읽은 판본은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나온 변신이구요.

번역가는 홍성광입니다.

변신 외에도 프란츠 카프카의 중단편을 수록한 책입니다.

 

그러면 이제 카프카의 변신 후반부 줄거리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카프카의 변신 후반부 줄거리


(이 줄거리는 그레고리 잠자의 1인칭 시선으로 정리했습니다. 실제 카프카의 변신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됩니다.)

나는 저녁이 되어서야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창밖의 가로등이 방안을 비추었지만 방은 어두웠다. 나는 어둠 속에서 더듬이를 이용하여 움직였다. 문에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흰 빵 조각이 담긴 우유가 있었지만 나는 역겨워 먹을 수 없었다. 가족들이 늦게까지 있다가 자러 들어가자 나는 불안한 감정이 들어서 소파 밑으로 들어갔다. 이른 새벽에 여동생이 방에 들어와서 우유를 먹지 않은 것을 보고는, 여러 가지 음식을 다시 가지고 들어왔다. 치즈와 야채 소스 등을 먹었고 신선한 음식들은 먹지 않았다.

 가족들과 나는 점점 멀어졌다. 가족들이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가족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가족들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5년 전 아버지의 사업이 망했을 때 나는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을 해서 출장 영업 사원이 되었다.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수수료의 현금을 바로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돈을 가족에게 가져오면 다들 너무나 기뻐했다. 하지만 다들 내가 벌어오는 돈에 익숙해져 갔다. 그래도 여동생만은 나와 가깝게 지냈다. 나는 여동생을 음악 학교에 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게 물거품이 돼 버린 것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과 아버지 사업이 망했을 때 남은 돈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가족들의 돈 걱정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너무나 창피하고 서글펐다. 그래서 나는 잠들지 못하고 밤새 소파의 가죽만 긁었다. 나는 안락의자를 창문으로 밀고가 바깥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시력이 점점 나빠져 맞은편 병원 건물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여동생은 이런 나를 배려해주며 챙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여동생은 나를 불편해하고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 여동생이 창가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놀란 이후로 나는 숨기 위해 침대 시트를 소파 위에 날라 놓고 그 밑에 숨어 있었다.

 여동생이 내 방에 들어와 청소를 하고 나의 상황을 부모님께 말해주었다. 어머니는 나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와 여동생이 계속 말렸다. 분명 어머니가 여동생보다는 나를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나는 벽과 천장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는데, 방 안 여기저기 남은 점액질로 인해 여동생은 내가 방안 곳곳을 기어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방 안의 가구들을 치우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와 함께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내가 살고 있는데도 나의 방을 텅텅 비울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방이 비어지면 마음대로 다닐 수는 있어도 내가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어머니는 여동생에게 가구를 치우지 말자고 했지만 여동생은 어머니에게 모든 가구를 치워야 한다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더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나는 소파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벽에 걸려있는 여인의 그림 액자 위로 올라가 몸을 붙였다. 난 이 그림만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었다. 나의 이런 모습을 여동생이 먼저 발견하고 어머니를 거실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갈색 얼룩 모양의 나를 발견하고 소파 위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그러자 여동생은 화가 나서 나에게 소리쳤다. 그 말은 나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여동생은 어머니를 깨어나게 할 을 구하기 위해 옆방으로 갔다. 나도 여동생을 돕고자 따라갔지만 막상 그녀 뒤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여동생이 뒤돌아 나를 보고 놀라 병을 하나 떨어트렸다. 깨진 병 조각에 내 얼굴을 다쳤다. 그러고 나서 여동생은 병을 한 움큼 들고 어머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머니와 떨어져 있게 되었다. 나는 자책감과 걱정에 여기저기를 기어 다니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식탁 한가운데로 뚝 떨어졌다.

 얼마 지나서 아버지가 들어왔다. 여동생을 통해서 자초지종을 들은 아버지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려는 의도가 있음을 아버지에게 보이기 위해서 몸을 문에 바짝 붙였다. 아버지는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바라보니 예전의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지고 금색 단추가 달린 푸른 제복을 입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눈동자에는 생기가 넘쳤고 머리도 가르마를 타서 빗어 내렸다. 아버지는 모자를 벗고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달아나고자 했다. 하지만 점점 지쳐만 갔다. 그때 아버지가 나에게 사과를 던지기 시작했다. 결국 사과가 나의 등에 정통으로 박히고 말았다. 너무나 큰 통증이 덮쳐왔다. 나는 몸을 질질 끌며 앞으로 가려했지만 가지 못했고 결국 그 자리에 뻗어 버렸다. 그러자 쓰러졌던 어머니가 내 방에서 나와 아버지를 붙잡으며 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내게 박힌 사과는 한 달 넘게 박혀 있었다. 아버지는 나에 대한 혐오감을 그저 참았고, 나의 상태는 점차 악화되어만 갔다. 그러나 그 일 이후로 저녁마다 거실문이 열려 가족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는 거실에서 바느질을 했고 여동생은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부했다. 또한 아버지는 수위 제복을 벗지 않은 채로 잠에 들고는 했다. 집안 살림은 점점 더 어려워져 갔다. 하녀마저 내보내고 파출부가 아침저녁으로 왔다. 나머지 일은 어머니가 틈틈이 했다. 집안의 장신구와 패물을 팔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형편보다 너무 큰 집에 사는 가족들은 자신들만이 이런 불행을 당한다는 생각과 절망감에 빠져서 이사를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안락의자에서 잠든 아버지를 힘겹게 침대로 옮겨 놓은 후에 어머니는 여동생에게 내 방의 문을 닫게 했다. 어둠 속에 다시 혼자 있게 되면 나의 상처는 또다시 아파 왔다.

 난 며칠을 뜬 눈으로 보냈다. 이따금씩 가족의 일을 도맡겠다고 마음먹으면 여러 사람들이 떠올랐지만 그 중에 어느 누구도 가족을 도울 수는 없었다. 그런 생각에 분노가 났다. 나의 가족은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방의 청소 역시 마찬가지로 대충하기만 했다. 한번은 어머니가 내 방을 대청소했다. 퇴근 후 돌아온 여동생은 내 방이 달라진 것을 알고 모욕감을 느끼고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흥분해서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소리를 질렀다. 여동생은 계속 울면서 두 주먹으로 식탁을 마구 내리쳤다. 이러한 광경을 보나는 화가 났다.

 며칠 후 나이 많은 파출부가 왔다. 그녀는 나를 보고 혐오감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나를 처음 봤을 때 내가 이리저리 마구 내달렸다. 이 모습을 본 파출부는 놀라면서도 양손을 아랫배에 얹은 채 서있었다. 그런 후로 그녀는 올 때마다 나를 들여다보면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꼼짝 안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아침에 그녀가 나를 부르자 나는 힘없이 몸을 그녀 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그녀는 의자를 번쩍 들었다. 다시 몸을 돌리자 의자를 다시 내려놓았다.

 나는 이제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나의 방은 점차 창고처럼 변해갔다. 방을 세 명의 하숙인에게 내주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털보였는데, 집안의 청결 문제에 신경을 썼다. 또한 그들의 짐으로 인해 많은 물건들을 내 방에 갖다 놓았다. 나는 짐 사이를 기어 다니며 헤저어 놓는 것이 점점 재밌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다니고 나면 너무 피곤하고 서글퍼져서 꼼짝할 수 없었다. 하숙인들이 저녁을 거실에서 먹을 때 나는 구석에 틀어박혀 있곤 했다. 하숙인들은 우리 가족이 앉던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정작 식구들은 부엌에서 먹었다.

 바로 그날 저녁에 바이올린 소리가 부엌에서 들려왔다. 하숙인들은 거실에서 연주하기를 청했다. 부모님은 하숙인들에 대한 예의가 너무 지나쳤다. 여동생이 연주를 시작하자 나는 먼지가 가득한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갔다. 내가 나오는 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숙인들은 여동생의 연주에 지겨워하고 실망했다. 그러나 나는 그 음악에 큰 감동을 얻었다. 이런데도 내가 짐승일까? 난 여동생에게 더 가까이 가기를 원했다. 여동생에게 나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키스를 하고 싶었다. 그때 하숙인이 나를 발견하고 아버지를 불렀다. 그러자 아버지는 하숙인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방으로 들여 보냈다. 여동생은 연주를 멈추고, 멍하니 있다가 얼른 하숙인들의 침구류를 정리했다. 하숙인들은 나를 역겹게 생각했다. 그리곤 하숙인들은 집을 떠날 것이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말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는 안락의자에 쓰러졌다. 나는 계속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나는 너무 오래 굶주려서인지 꼼짝도 할 수 없고 두려움이 생겼다. 여동생이 아까 어머니 무릎 위에 올려놓은 바이올린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때 여동생이 식탁을 내리치며 나는 더 이상 오빠가 아니라 했다. 아버지는 혼잣말로 그 말에 동의를 했다. 어머니는 눈빛이 흔들리면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여동생은 울면서 소리쳤다. 여동생은 나를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더이상 오빠가 아니라 짐승이라고 말했다. 나는 방으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리기 시작하자, 비명을 지르고 어머니를 밀치고 일어나서 아버지 뒤로 숨었다. 몸에 난 상처 때문에 몸을 돌리려면 머리를 자꾸 바닥에 부딪쳤다. 난 동작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내가 악의가 없음을 알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나를 슬프게 쳐다보았다.

 나는 다시 몸을 돌렸다. 그것조차 너무 힘이 들었다. 그러고는 방으로 가기 시작했지만 멀게만 느껴졌다. 나는 방문 앞에 도착해서 고개를 돌렸다. 가족들은 그대로 있었다. 내가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여동생은 문을 닫고 잠갔다. 소리에 놀라 내 다리가 구부러져 꺾였다. 그러자 여동생은 드디어 해냈다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이제 어떡해야 하나 생각하며 어두운 방안을 둘러 보았다. 나는 더이상 꼼짝 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가느다란 다리로 돌아다닐 수 있었는지 믿기지 않았다. 비록 온몸이 아팠지만 기분은 좋았다. 등에 박혀 썩은 사과로 인해 생긴 염증도 이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감동과 사랑의 감정이 내 마음속에 일어났다. 난 이제 사라질 때가 온 것이다. 이때 새벽 세시를 치는 시계탑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점차 창밖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점점 고꾸라져 간다.... 


 

이렇게 그레고리 잠자의 생은 끝이 납니다. 이후에도 카프카의 변신은 계속 됩니다. 

잠자가 숨을 거둔 후에 가족들은 어떻게 지낼까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지낼까요?

잠자를 잃은 슬픔에 빠져 지낼까요?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떠셨나요? 오늘 함께 읽어본 카프카의 변신 후반부 줄거리가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에도 더욱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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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동사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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