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동사힐입니다. 😊
2021년 상반기에 제가 읽은 책을 최근에 정리해보았습니다. 총 105권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절대 읽지 말아야 할 책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상반기 최악의 책으로 뽑힌 바로 그책!
존 워릴로우가 쓰고 김영정이 번역한 구독경제 마케팅, 자동 고객을 만드는 서브스크립션 전략입니다.
먼저 제가 읽은 책은 구독경제 마케팅은 2020년 1월 14일 초판본입니다.
저도 책과 블로그 글을 작가로서, 글쓰기 고통을 알기 때문에 함부로 평가 절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구독경제 마케팅은 너무나 문제점이 많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구독경제 마케팅을 출판한 유엑스 리뷰는 다음 책을 출간할때는 개선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구독경제 마케팅이란?
먼저 구독경제 마케팅의 작가 존 워릴로우는 기업 컨설팅 회사인 밸류 빌더 시스템의 창업자이자 경영자입니다. 그전에는 구독을 기반으로 하는 리서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 회사의 이름은 자신의 이름을 딴 워릴로우였습니다.
존 워릴로우의 대표적인 저서는 Built to Sell입니다.
구독경제 마케팅은 존 워릴로우가 자신의 동생 엠마를 위해서 쓴 책입니다. 엠마는 DIG(Data Insight Group)의 경영자인데, 자신의 기업에 적용할 구독 서비스 모델을 찾지 못했습니다. 엠마가 성공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도입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매일 300자 정도의 편지를 썼고, 그 편지를 150일 정도 꾸준히 쓰다보니 이 책 구독경제 마케팅이 탄생했습니다.
이 책은 다음의 기업 케이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허브스폿
- 댄스스튜디오오너닷컴
- 스라이브워크스
- 레이즈워
- 베이스캠프
- 커크패트릭 앤 호프스
- 게이즐러즈
- 스튜어트 헌트 앤 어소시에이츠
- 코이에
- 뉴 마스터즈 아카데미
- 스탠더드 코코아
- 드림 오브 이태리
- 프레시북스닷컴
- 나이슬리 노티드
- 모스키토 스쿼드
- 트라이스테이트 엘리베이터
- 바크박스닷컴
- H.블룸
- 지니어스 네트워크
- 블랙삭스
- 하슬 프리 홈 서비스
- 달러 쉐이브 클럽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구독경제 운용 기업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구독경제 마케팅이 무엇인지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존 워릴로우 자신이 밸류 빌더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처음 구독경제를 도입하고자 했을 때 구성원과 고객들이 완강히 거부하여 실패했던 사례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실패 사례까지 가감없이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구독경제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넷플릭스나 아마존과 같은 유명한 대기업 말고, H.블룸이나 달러 쉐이브 클럽의 사례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미 H.블룸이나 달러 쉐이브 클럽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한 꾸까나 와이즐리가 론칭해 있기 때문이죠.
미국의 꽃 구독경제 서비스 H.블룸 사이트
미국의 면도기 구독경제 서비스 달러 쉐이브 클럽 사이트
https://www.dollarshaveclub.com/
이와 유사한 한국의 구독경제 사이트
https://wisely.wiselycompany.com/
이와 같은 사례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구독경제 마케팅입니다. 고객이 일단 구독을 시작하면 좀처럼 해지하기 어려운 사업 모델이 바로 구독경제입니다. 매우 효율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마케팅 기법입니다. 실제로 책 뒷면에는 Subscription Strategy라고 붉고 굵은 글씨로 표기되었습니다. 구독경제 자체가 전략이라는 뜻인거죠.
이 책은 모든 사업은 구독경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구독경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과 프로세스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이 책이 왜 2021년 상반기 동사힐이 읽은 책 105권 중에서 최악의 책인지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대에 뒤쳐진 너무 오래된 사례
구독경제 마케팅을 절대 읽지 말아야 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바로 구독경제 마케팅의 사례는 전부 시대에 뒤쳐진 너무 오래된 사례입니다. 구독경제 마케팅의 한국 출판은 2020년 1월입니다. 그러나 구독경제 마케팅은 2014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례가 2012년에서 2013년 사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존 워릴로우는 구독경제 마케팅을 2013년 가을부터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일 트렌드가 급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7년전 사례가 얼마나 설득력 있을까요? 게다가 한국도 아닌 미국의 사례입니다. 물론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은 미국의 스타트업에서 잘된 사례를 벤치마킹합니다. 그러나 7년전에 성공한 사례를 갖고 오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구독경제 면도날 회사의 예로 구독경제 마케팅에서는 달러 쉐이브 클럽과 레이즈워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이즈워가 실제로 운영되는지 구글링을 아무리 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업명이 원문으로 나와있지 않아서 못찾았거나 이미 레이즈워는 수명을 다했을 수도 있습니다.
구독경제 마케팅 239쪽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콘스턴트 콘택트와 모스키토 스쿼드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각각 2012년과 2013년 데이터입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물론 7년전 케이스도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빠른 적응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과연 7년 전 사례가 얼마나 유용할지는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오탈자 점검도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다
구독경제 마케팅은 가장 기본적인 오탈자 점검도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서 저는 앞으로 유엑스리뷰 출판사의 책은 읽지 않을 것이고, 제 책을 출간해달라는 요청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탈자는 사실 책을 출간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오탈자가 한 두개만 나와도 책의 신뢰도는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게다가 구독경제 마케팅과 같은 번역서는 오탈자 한 두개로 전체적인 문맥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고, 해석을 어렵게 만듭니다. 하나씩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yes24에 있는 구독경제 마케팅 홍보 이미지입니다.
"고객이 일단 구독을 시작하면 누르면 좀처럼 해지할 수 없는 강력한 일관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 문장 보이시나요? 시작하면 누르면. 구독을 시작하다, 구독 버튼을 누르다인데 시작하면 누르면 이라고 잘못 기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표현을 보면서 과연 이 문장의 어색함을 눈치챈 독자들이 과연 구독경제 마케팅을 구입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엑스리뷰 출판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어서 이 문안부터 고치기 바랍니다.
구독경제 마케팅의 yes24 평점은 9.2입니다. 10명이 평가했는데요. 과연 이 점수 믿을만한지 실제 본문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구독경제 마케팅 오탈자 및 비문 사례
- 정보를 무료화의 문제점은 정보를 팔았을 때 주어지는 경제적인 보상이 없으면 콘텐츠의 품질이 매우 나빠진다는 것이다(구독경제 마케팅 88p)
- 회원 자격을 얻는 데 무려 10을 넘게 기다려 가입지로 수천 달러를 지불하고 여러분은 그저 멋진 골프의 미래를 구매한 것이 아니다 (구독경제 마케팅 115p)
- 이들 회사는 구독 기반으로 서비스가 아니 상품을 제공한다(구독경제 마케팅 141p)
- 회사 하나 당 천개의 구독 서비스 회사들이 자신의 비즈니스에 제공해야 하는 것을 차별화하지 못하고 어차피 아마존이 이기게 되어 있는 전쟁에서 가격에 의존해 경쟁하려고 한다(구독경제 마케팅 150p)
- 잭트팩이 매달 배송 받을 수 있다(구독경제 마케팅 159p)
- 내는 카바에게 1년짜리 구독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부탁할 때 그녀가 구독자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구독경제 마케팅 163p)
- 카바는 ~ 어려운 일일 수 있다(구독경제 마케팅 164p)
- 가치 제안에는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다(구독경제 마케팅 183p)
- 포커스 그룹은 걱정 때문이다. (구독경제 마케팅 191p)
- 저는 우리가대부분(구독경제 마케팅 207p)
- 한 벤처 캐피털이 돈을 투자한 회사 하나당 수백 개 회사들은 거절 당했다(구독경제 마케팅 254p)
- 인바윤드 마케팅 석세스 트레이닝 패키지로 미기 2000달러(구독경제 마케팅 258p)
- 그러므로 그 산업이 일반적인 방식으로(구독경제 마케팅 293p)
- 가치를 보따리를 많이 싸서(구독경제 마케팅 312p)
- 우리가 잘못 예측한 매일 매일 줄어들 것이다(구독경제 마케팅 344p)
제가 이 책의 리뷰어는 아니기에 대충 읽었는데도 이정도로 발견을 했다는 점은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구독경제 마케팅은 책의 기본 절차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책입니다. 정말 이런 책이 출간되는 걸 보면서, 출판사의 수준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특히 115쪽과 207쪽은 오탈자에 띄어쓰기 오류인데요. 실제 보여드리겠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기본적인 오탈자에 띄어쓰기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애초에 김영정 번역가가 제대로 썼다면 이런 오류도 없었겠지만, 이것은 번역가의 몫보다는 출판사 편집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초판본이후에 몇쇄까지 출간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이러한 오류는 수정되지 않았을 이유가 큽니다.
그 이유는 제가 유엑스리뷰 출판사에 두 통의 오탈자 제보 메일을 보냈는데, 답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출판사는 오탈자 제보 메일을 보내면, 이미 수정 반영되었다거나 다음 판본 출간때 수정하겠다고 회신이 옵니다. 그러나 유엑스리뷰 출판사에서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를 보아 제대로 수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문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번역서의 경우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여, 의역을 해야 온전히 의미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독자들은 원 작가와 문화적 공감대가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에 오는 특수성때문이죠. 그런데 구독경제 마케팅은 전혀 그러한 부분이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어에서 이중주어는 상당히 어색하게 해석되며, 주술 호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김영정 번역가는 이중주어로 번역을 한 사례가 많습니다. 마치 구글 번역기를 돌린 듯한 느낌이죠. 이러한 부분은 번역 출간서로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구독경제 마케팅 298쪽입니다.
랩우드는 초보 보더가 스노우보드 타는 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정보와 동영상 수업을 구독할 수 있는 회원제 웹사이트 스노우보드어딕션닷컴을 경영한다. 그는 이 사이트에서 MRR 약 3,330달러를 벌고 있다. 지난번에 랩우드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는 위슬러 산 슬로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자신의 구독 서비스 매출을 쓰면서 태국의 해변에서 짧은 안식 기간을 가졌다. 아마 랩우드가 버는 돈의 10배는 벌면서도 즉시 그와 자리를 바꾸겠다는 변호사들이 줄을 설 것이다. - 구독경제 마케팅 298쪽
바로 구독경제 마케팅 298쪽에 보면 "변호사들이 줄을 설 것이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냥 읽으면 그러려니 하지만, 앞뒤 맥락을 보면 갑자기 변호사가 등장한 것이 쌩뚱맞습니다. 왜 랩우드와 자리를 바꾸겠다는 변호사들이 줄을 서는 것인가요?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 더 사례를 보겠습니다. 구독경제 마케팅 195쪽입니다. 195쪽에서는 블리자드사의 월드오브워크래프 게임 유저가 2010년 1천 2백만명에서 2014년 1분기 7백 6십만 여명으로 40% 가까이 줄어든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를 제시하면서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가입자들의 불만족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가입자들의 소리를 청취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불만이 있었고, 왜 가입자가 줄었는지에 대해서 하나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존 워릴로우 작가가 의도적으로 생략한 설명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북미서버에서 발생하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문제는 미국 내에서도 자주 언론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ex. 북미 서버 오염된 피의 사건)
다양한 사건이 발생될때마다 블리자드 사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이러한 불만들이 누적되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유저들은 줄어갔습니다. 그러나 게임의 특성 상 단순히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 대응으로 사용자가 줄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롤)라는 게임이 새롭게 등장하여 인기를 얻은 시점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유저가 줄어든 시기가 상당히 겹치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새로운 대세 게임이 등장하면 당연히 기존의 게임은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사용자가 줄어든 것을 고객 불만족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 설득력은 떨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번역가 입장에서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문화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추가적으로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 나은 책을 출간하기를 바라며
사실 오탈자 없는 책을 발견하는 것이 오탈자 있는 책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만큼 오탈자는 자주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발견한 수만 대량(16개)으로 나왔다는 것은 제가 찾지 못한 그이상도 있다는 것이고, 이미 이 책은 신뢰성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구독경제 마케팅을 10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끝까지 읽은 건 책 한 권을 출간하는데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엑스리뷰 출판사와 구독경제 마케팅을 번역한 김영정 번역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에 끝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익이 나지 않는 출판 시장, 영세한 출판사 그리고 정말 힘겹게 살아가는 작가, 번역가. 점차 책을 읽지 않는 많은 시민들. 도서 출판 시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의 이 글은 부정적인 견해만 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서 성장하고 개선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부디 유엑스리뷰 출판 관계자와 김영정 번역가님께서 이 글을 보시고 현재 출간된 구독경제 마케팅을 수정 보완하시고, 앞으로 출간할 책은 더욱 완성도를 높이기 바랍니다.
어떠셨나요?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에도 더욱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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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려요.
이상으로 동사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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