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로그/독서 기록

하루 만에 읽는 50개의 심리학 연구,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feat. 진짜 자기계발서)

동사힐 2021. 9. 3.

안녕하세요~ 작가 동사힐입니다. 😊

오늘은 한빛비즈의 신간인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찐 자기계발서"입니다.

심리학 교양서적 같아 보이는 이 책을 왜 진짜 자기계발서라고 정의 내릴까요?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hanbit.co.kr/biz/books/book_view.html?p_code=B9037188841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파블로프의 개’에서 ‘스키너의 상자’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심리 실험들은 인간의 행동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도록 우리를 변화시켰다. 과연 이 실험들은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이론으

www.hanbit.co.kr

 

이 글은 한빛비즈 리더스 클럽 활동을 하면서 작성한 글이며, 해당 책 외에는 어떠한 경제적 이득도 제공받지 않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러면 심리학 교양서적의 형태를 빌린 진짜 자기계발서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의 주요 특징 3가지와 주요 내용 5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주요 특징 3가지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표지

이 책의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 지난 100년 간의 주요 심리학 논문 50개를 기반으로 쓴 책으로서, 매우 설득적이다.
  • 50개의 챕터와 챕터별 7단계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이 높다.
  • '실험해보자'를 통해 독자에서 연구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그러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00년간의 주요 심리학 논문 50개를 기반으로 쓴 책

먼저 이 책은 가벼워 보이는 표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무거운" 책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다가, 꽤 오랜 시간에 붙잡았으니까요.

그 이유는 바로 참고문헌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의 참고문헌

 

보시다시피 무려 50개의 주요 심리학 논문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니까요.

1910년의 연구에서부터 2016년 연구까지 무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의 50개 주요 심리학 논문을 참고하였습니다.

게다가 각 챕터에 해당하는 논문을 제시하고 있고, 더하여서 알파벳 순으로 논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심리학 전공자도 자신이 찾고 싶은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고르는 기준이 다양하게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참고문헌입니다. 참고문헌이 얼마나 상세하고 자세하게 제시되는가를 보고 책의 수준을 가늠합니다. 작가가 자신만의 주관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썼는지, 아니면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썼는지를 확인하면 책의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제가 최근 두 달 동안 30여권의 책 중에서 가장 체계적인 참고문헌을 제시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심리학에서부터 상담 심리학, 행동 심리학, 교육 심리학 등 심리학을 전공했거나 조금이라도 접한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리학 실험에 깜짝 놀랄 것입니다.

  • 이반 파블로프
  • B.F. 스키너
  • 장 피아제
  • 마틴 셀리그먼
  • 로렌스 콜버그
  • 헤르만 로르샤흐
  • 프레데릭 허츠버그
  • 헤르만 에빙하우스
  • 로버트 B. 치알디니
  • 도널드 노먼
  • 대니얼 카너먼
  • 댄 애리얼리

이렇게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논문이 모두 등장하는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이외에도 수많은 연구자의 논문이 등장합니다. 특히 이목을 끌었던 것은 한국인 '강민정' 등이 연구한 "학습에서의 양초 심지 : 인식론적 호기심이 보상 회로를 활성화하고 기억을 향상시킨다"였습니다.  

The Wick in the Candle of Learning Epistemic Curiosity Activates Reward Circuitry and Enhances Memory

https://www.cmu.edu/dietrich/sds/docs/loewenstein/WickCandleLearning.pdf

출처 : The Wick in the Candle of Learning Epistemic Curiosity Activates Reward Circuitry and Enhances Memory

이 영어 논문을 직접 읽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데 이러한 논문을 정말 알기 쉽게, 내 삶과 연결지어 풀이해준다면 어떨까요? 저는 당장 읽고 싶습니다. 바로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이러한 영어 심리학 논문을 독자에게 쉽게 풀어서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이 정말 좋았던 이유가 바로 50개의 논문을 기반으로 쓰여졌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읽은 박태웅 의장의 "눈 떠보니 선진국"에서 '관성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뤄지기를 바란다'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요새 출판되는 책들 중에는 대개 구체적인 근거 없이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이나 감을 보편적인 것처럼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책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50개의 논문을 근거로 아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이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심리학의 대가들을 학부때 소비자 행동론이나 교육 심리학 같은 수업을 들을 때 그저 옛날 지식으로만 느껴졌던 수많은 심리학 이론들이 지금도 이렇게 살아 숨쉬고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이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그저 예전에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파블로프의 개 고전적 조건 형성이나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등을 아무 생각없이 외웠습니다. 피아제의 전조작기나 콜버그의 하인츠 딜레마도 그저 옛날 실험이고 외워서 시험을 봐야 하는, 제 삶과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지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을 읽으면서 결코 내 삶과 동떨어지거나 옛날 지식이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만큼 주요 심리학 이론들을 작가는 탄탄하게 분석하고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900년대 옛날 이론만 다루는 것이나 2000년 후반 이론이나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까지 정말 최근 100년간의 주요 심리학 이론은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겉표지와는 다르게 아주 깊이 있고 무거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거운 책이니까 재미도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심리학 비전공자도 아주 재밌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의 구성방식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50개의 챕터, 챕터별 7단계 구성 


이 책은 5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는 동일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총 7단계로 진행됩니다.

  • 챕터 제목
  • 개요
  • 서두
  • 원래 실험
  • 실험해보자
  • 실험 결과
  • 이 실험의 의미

특히 저는 개요가 매우 유용했습니다.

개요에는 해당 챕터의 심리 개념과 연구명, 원조 과학자/연구자 뿐만 아니라 재현/확장 연구명과 재현 과학자/연구자까지 아주 명료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심리학 비전공자의 심리학 입문서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심리학 전공자가 사례 연구로 참고하기에도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 예를 보겠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챕터 30 : 물리적 온기가 심리적 온기가 될 때

챕터 30 : 물리적 온기가 심리적 온기가 될 때, 얼어붙은 마음이 녹다

심리개념 : 심리적 애착과 체화된 인지
연구명 : 사랑의 본질
원조 과학자/연구자 : 해리 할로(1958)
재현/확장 연구명 : 신체적 온기 경험이 대 인간 온기를 촉진한다
재현 과학자/연구자 : 로런스 E. 윌리엄스, 존 A. 바그(2008)

챕터 30은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온도가 과연 상대방을 인지하는데 영향을 줄까요? 이에 대한 심리학 실험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1958년의 논문을 기반으로 2008년의 논문까지 함께 분석하여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리학 전공자가 이 부분에 관심이 있으면 바로 논문을 찾아볼 수 있도록 참고문헌에 논문 원제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리학에 관심만 있는 비전공자인 대중부터 심리학 전공자까지 다양한 독자들의 니즈를 채울 수 있는 책은 흔하지 않습니다.

 

독자에서 연구자로


바로 '실험해보자' 부분인데요.

정말 이 부분도 너무나 유익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실제 논문에 제시된 연구 방법을 최대한 단순화시켜서 어떤 독자들도 조건만 구비된다면 집에서 해볼 수 있도록 제시한 부분이 '실험해보자' 부분입니다. 

물론 본문에 제시된 모든 실험을 방구석에서 해볼 수는 없습니다. 야외에서 해야 하는 실험도 있구요, 대학이나 교실에서 해야 하는 실험도 있습니다. 한번에 50명에서 100명 가까운 참가자가 필요한 실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방구석에서 해볼 수 있는 심리학 실험도 있었는데요. 

메타버스!를 활용한 실험입니다. 아주 흥미롭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챕터 43 : 먼저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여 설득하기

챕터43: 먼저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여 설득하기, 그건 절대 안 돼요!

실험해보자!
실험 방법
1단계 : 아직 계정이 없다면 가상세계 계정을 하나 만들어 로그인 한다. 이스트웍과 가드너는 데어닷컴There.com을 이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세컨드라이프닷컴Secondlife.com이나 당신에게 익숙한 다른 온라인 가상세계를 이용해도 된다.

우리에게는 바로 제페토가 있지 않습니까? 제페토를 활용하면 이 실험을 쉽게 따라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실험인지 궁금하시다면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을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집에서 친구와 해볼 수 있는 마피아 게임 같은 실험도 있구요(챕터 45), 학급 친구들도 여럿이서 사진 찍으면서 해볼만 한 실험(챕터 11)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운전 게임을 하면서 해볼만한 실험(챕터 26)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필립 짐바도르의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으로 유명한 전기충격 실험도 집에서 포스팅 글에 익명 댓글 작성 실험으로 재구조화하여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제시(챕터 18)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재밌고 흥미롭게 집에서 직접 해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실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챕터 45 : 거짓말을 더 잘 잡아내는 법
  • 챕터 11 : 단체사진에서 다른 표정 찾기
  • 챕터 26 : 전화 통화가 실제 대화와 다른 점
  • 챕터 18 : 익명성이 우리를 사악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독자는 더이상 독자로만 머물지 않고, 심리학 연구자로서 나아갑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주요 내용 5가지


그러면 이제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루면 좋겠지만, 이 책은 50가지의 방대한 논문을 다루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리하여 이 중에서 제가 감명받았던 5가지 주요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실험 연구의 윤리성
  • 몸과 마음의 분리성
  •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 심리에 기반한 UI/UX 디자인
  •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우리는 윤리적인가?

 

제가 그동안 수많은 책들을 읽어오면서, 한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윤리성입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윤리성에 대해 질문합니다.

1971년, 사회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가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저지른 심리학 실험으로 유명한 교도소 실험이 있습니다. 연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실험이든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할 때에도 실험의 윤리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외우기만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본격적으로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이 부분을 먼저 짚습니다. 특히 실험을 실행하는 연구자는 실험 참가자의 감정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점은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어떤 연구라 하더라도 참가자는 연구자(바로 당신)가 예상하지 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20p

 

이 문장은 정말 이 책의 기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포함해서 수많은 연구자와 학생들이 인간의 심리를 탐구한다면서 정작 인간의 감정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만드는 지점이었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독자로 하여금 심리학 연구 결과를 그저 따라가게만 만드는 책이 아닙니다. 독자 스스로가 독자적인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침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본격적으로 책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이러한 윤리적 문제(참가자의 감정 부분)의 중요성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 챕터마다 실험을 하고나서 반드시 실험 참가자에게 실험의 개요를 꼭 설명해주라고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의 작가 마이클 A. 브릿이 얼마나 참가자를 중요시하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가?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에서 반복적으로 던지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몸과 마음의 상호연결성입니다. 이와 관련된 심리학 논문 3개 이상을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챕터 3 : 지리학이 아니라 심리학입니다
  • 챕터 30 : 물리적 온기가 심리적 온기가 될 때
  • 챕터 46 : 몸은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챕터들은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외의 챕터에서도 몸이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을 상세히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의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감각은 정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46p

이는 이 책의 전체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맺습니다. 방구석에 앉아 이 책을 읽더라도, 작가는 그저 읽기만 하지 말고, 직접 실험을 해보고, 수많은 심리학 논문 속 연구들이 정말 타당한지를 검증해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움직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몸을 움직여 실제로 경험하고 느낀다면, 우리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작가는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달성할 수 있는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일을 하루에 하나씩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류의 자기계발서를 무척 혐오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책들은 대개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마치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마냥 설명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에서 1975년에 실시된 연구를 근거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제시하니 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연구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924년 미국 웨스턴일레트릭 호손 공장에서 있었던 호손 실험(조명 실험)이 있는데요. 아쉽게도 이 실험은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75년 개리 P. 래섬과 개리 A. 유클에 의해 실시된 "벌목꾼의 교육 여부와 목표 설정 시 참여도의 효과"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근거를 바탕으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제법 많지만 달성 가능한 쪽수를 정하고, 시간이 절반쯤 흘렀을 때 목표를 얼마나 채웠는지 꼭 확인한다.
85p

 

저도 이 구절을 읽고,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을 읽을 때 실제로 적용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평소 30분에 50페이지 정도 분량을 읽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30분 동안 60페이지를 읽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15분이 지났을 때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읽은 분량을 확인해보니 20페이지 정도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모르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실제로 15분이 추가로 지나서 30분이 되니 총 61페이지를 읽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제시하는 이론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UI/UX 디자인은 심리에 기반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을 중요시하는 UX/UI 디자인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탄생했습니다. 다음의 그림을 보시죠. 가스레인지 그림입니다. 어느쪽 그림의 버튼이 더 직관적으로 조작하기 쉬운가요? 이 가스레인지 그림은 도널드 노먼의 책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노먼, 일상용품의 디자인 (출처 링크 삽입)

UI/UX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사람이 바로 도널드 노먼입니다. 그의 책 디자인과 인간 심리에서는 바로 위와 같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심리학과 가스레인지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이 궁금증을 역시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에서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의 특징인 실험해보자를 통해서 도널드 노먼의 실험을 친구들과 재밌게 해볼 수 있도록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연필, 스톱워치만 있으면 우리도 UI/UX 연구자가 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챕터를 읽으면 왜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와 비행기 조종석을 디자인할 때 심리학자가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평소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자주 하는 제가 취업 준비생에게 반드시 하는 말이 있습니다.

  • 인사담당자는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지겹도록 읽으니,
  • 가독성을 높여서 읽기 쉽게 쓰고,
  •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설득력을 높여라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저의 말을 뒷받침하는 심리학 연구가 이미 기존에 있었습니다. 바로 2006년에 대니얼 오펜하이머가 실시한 '필요성과 무관하게 이용되는 학술용어의 효과 : 쓸데없이 긴 단어를 쓸 때의 문제점'입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챕터 33의 잘 보이려는 행동이 역효과를 낼 때에서 이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나 입사 지원서를 쓸 때 충분히 심사숙고하되, 지나치게 화려한 긴 단어를 나열해 망쳐서는 안 된다.
260p


심리학 연구를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제시하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이처럼 독자에게 기존의 연구를 제시하고, 독자가 직접 실험해보도록 하고, 다시 한번 간결하고 명료하게 삶의 적용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심리학 연구를 삶의 중심 한가운데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심리학 입문서의 형태를 띤 진짜 자기계발서이기 때문이죠.

처음에 제가 말했듯이 이 책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은 진짜 자기계발서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자기계발을 이끌어내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책. 이 책이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입니다. 저처럼 기존 자기계발서를 못마땅해 하던 독자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의 3가지 특징과 5가지 주요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언급한 부분 외에도 수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는 책,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 싶고, 실제로 삶에서 실험하고 연구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또한 진짜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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