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웹소설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feat. 3화 홀로 남은 메디치)

동사힐 2021. 7. 9.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

-숙향전 속편, 끝나지 않은 전설-

2021.06.25 - [너와 나를 위한 인문학] -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 (feat. 1화 또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2021.07.03 - [너와 나를 위한 인문학] - 웹소설 연재 "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 (feat. 2화 폭풍 속으로)

3화 : 홀로 남은 메디치


로베르토 데 메디치군이 로마로 출진한 1454년 가을. 

이미 오스만 투르쿤은 로마를 함락했다.

이교도에게 항복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저항한 교황 니콜라오 5세와 템플러 단장 스테파노는 모두 참수 당했다.

늦어버린 로베르토 데 메디치군은 로마를 공략하나 성공하지 못했다.

 

"주공! 더 늦기 전에 프랑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해로는 이미 오스만에 의해 막혔다. 방법이 없을까?"

"북쪽 해안로를 따라 전진해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 해보자! 전군 북쪽 퇴각로를 뚫어라!"

 

그러나 이미 북쪽 퇴각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 오스만 투르크군에 의해 북쪽 퇴각로를 차단된 채 로베르토 데 메디치군은 완전히 포위당했다.

 

"이대로 끝인가?"

"주공! 포기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 "

"이제 곧 오스만 투르크군의 라마단이 시작됩니다. 그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겨울은 오스만 투르크군의 라마단 기간이었다.

오스만 투르크군은 겨울이 되면 모두 무기를 놓고 라마단 동안 일체 공격 행위를 금했다.

물론 방어로서의 무기를 잡는 것은 허용되었다.

그렇기에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의 구호기사단은 포위당한 채 겨울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점령당한 이탈리아 지방에서 보내게 되었다.

 

 

1454년 겨울 이탈리아 반도가 모두 이교도의 손에 넘어가고 성지인 로마마저도 함락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의 군대가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 프랑스에 퍼졌다.

이 소식이 퍼지면서 메디치공에게 반하는 세력이 결국 메디치공의 영지 내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이 반란은 무척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왔던 것으로 줄리아노를 제외한 영지에 남은 로베르토 데 메디치의 모든 부하들이 반란에 참여했다.

이때가 1455년 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로베르토 부인님. 큰일입니다. 현재 메디치공에 반하는 세력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저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었습니다. 어서 피하십시오!”

“줄리아노 그게 무슨 소리냐? 자세히 말해보거라!”

“말할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피하십시오.”

“카트린느! 카트린느는 어디 있느냐? 카트린느와 함께 떠나야 한다.”

“따님은 제가 맡겠습니다. 어서 자리를 피하십시오.”

 

그 때가 만 11살이었던 카트린느는 단신으로 사냥을 떠났었다.

치밀한 반란군은 이미 카트린느의 사냥터에도 마수를 뻗쳤다.

반란군이 풀숲에서 매복해 있다가 카트린느가 지나가면서 그녀의 말을 공격했다.

 

“누구냣!”

“알 것 없다. 죽어라!”

 

그렇게 반란군과 카트린느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카트린느는 기습을 당했기에 처음에는 많이 밀렸다.

 

"에잇!"

 

반란군의 창이 카트린느의 왼쪽 팔을 깊게 베었다.

카트린느는 성기사의 검으로 창을 겨우 밀어냈다.

사냥 복장을 한 카트린느는 완전 무장한 반란군에게 점차 밀렸다.

'이대로 수세에 몰리다가는 정말 위험하겠군. 방법이 없을까?'

반란군은 카트린느가 11살에 불과한 어린 여자라고 방심을 했다.

 

'그래, 이때다!'

 

카트린느는 자신의 검을 상대를 향해 깊숙하게 찔렀다.

검은 정확하게 급소를 찔렀고, 카트린느는 그녀의 검인 성기사의 검으로 가까스로 반란군을 물리쳤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한 적의 얼굴을 본 카트린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토트경, 어찌 나를 공격한 것이오?"

 

피를 흘리며 토트경은 말을 했다.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이 로마에서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인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소. 이제 로베르토 데 메디치의 영지는 이 프랑스에서 사라졌다오."

 

그렇게 토트경은 숨을 거두었다.

 

'뭔가 심상치 않아. 어머니가 걱정된다. 빠르게 돌아가야겠어."

 

카트린느는 자신의 성으로 급히 발걸음을 도렸다.

그 때 멀리서 마을이 불타는 것을 보았다.

카트린느는 자신의 어머니와 줄리아노를 찾으려했으나 찾지 못하였다.

 

'안되겠어. 위험하니 우선 영지를 벗어나야겠어.'

 

평소 메디치공은 평민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했으나 부하들의 비리등에 철저했고 엄격했다.

이러한 메디치공의 태도에 불만을 가진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킬 계획을 오랫동안 세워온 것이었다.

반란군은 로마를 구하기 위해 로베르도 데 메디치가 영지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반란을 실행해 옮겼다.

특히 오스만 투르크군과 전투를 앞둔 샤를 7세가 로베르토 데 메디치 영지를 신경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 예측은 맞아 떨어졌고 결국 줄리아노와 로베르토 부인 둘만 겨우 목숨을 부지했고 카트린느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부인. 따님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반란군이 사냥터에도 손을 썼나봅니다. 부인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졌습니다. 반란의 기미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다니..”

“내 딸 카트린느! 어떻게 얻은 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느냐. 카트린느!!!"

 

과연 카트린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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