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웹소설

웹소설의 형식적 특징(feat. 플랫폼 연재 소설에서 하이퍼 픽션까지)

동사힐 2021. 6. 29.

안녕하세요~ 작가 동사힐입니다. 😊

지난 시간에는 웹소설의 주제를 중심으로 장르적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2021.06.23 - [너와 나를 위한 인문학] - 웹소설의 장르적 특징(feat. 로맨스부터 팬픽까지)

오늘은 디지털 매체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는 웹소설의 형식적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웹소설은 인쇄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 단순 전환된 것만은 아닙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따라 제작, 유통, 소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웹소설의 형식적 특징에 따른 분류


웹소설은 형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플랫폼 연재 소설(포털 연재 소설)
  • 릴레이 소설
  • 팬픽
  • 하이퍼 픽션

팬픽은 내용으로도 분류할 수 있고, 2차 창작이라는 형식으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연재 소설(포털 연재 소설)


플랫폼 연재 소설(포털 연재 소설)은 전문 작가가 플랫폼(포털)을 통해서 연재하는 소설입니다.

기존의 신문 연재 소설과 상당히 유사한 성격입니다.

웹소설의 진입 장벽은 기존 소설보다 낮은 편이지만, 플랫폼에 연재하기 위해서는 검증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개 플랫폼에서 그 검증을 진행하고, 대중성과 작품성이 인정되어야 연재를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은 독자와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올립니다.

먼저 독자에게는 쿠키를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플랫폼은 작품마다 연재 기간을 설정합니다.

격일 혹은 3일, 5일, 7일로 연재 기간을 설정하고, 연재 기간내에 공개된 작품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제시된 작품 '완벽한 부부는 없다'는 일요일과 목요일마다 연재를 합니다.

다음 연재를 미리 보기 위해서는 쿠키가 필요합니다.

 

쿠키라고 불리는 포인트를 지불하면, 연재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돈으로 시간을 교환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기업으로부터는 플랫폼에 다양한 광고를 삽입하여, 수익을 올립니다.

웹소설 광고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배너형
  • PPL
  • 쿠키(포인트) 제공형

광고의 유형

 

이처럼 플랫폼은 독자와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플랫폼에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합니다.

 

독자는 직접 쿠키를 지불함으로써 돈을 내거나, 원치 않는 광고를 시청함으로써 플랫폼에 돈을 냅니다.

 

릴레이 소설


https://evstori.com/relay

릴레이 소설은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릴레이 연작으로 만드는 소설입니다.

플롯의 연관성은 떨어지나 참신하고 다양한 서사 전개가 가능합니다.

예전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릴레이 소설을 주로 작성했습니다.

출처 : https://evstori.com/relay/?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5416991&t=board

최근에는 릴레이소설 작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등장했습니다.

 

팬픽


팬픽은 팬 픽션의 줄임말로, 특정 작품의 이 만든 2차 창작물을 말합니다.

흔히 팬픽하면 아이돌의 팬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내는 소설을 떠오르는데요.

외국에서는 아이돌 말고도 다양한 2차 창작물이 많습니다.

소설이나 게임 등 다양한 서브 컬쳐 장르의 하나로서 팬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이돌이 등장하는 팬픽은 실존하는 인물의 팬픽이라는 Real Person Fiction 즉 실제 인물 픽션이라는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돌 팬픽은 PC통신 상의 아이돌 동호회에서 창작되기 시작하며 형성되었습니다.

현재엔 아이돌 팬덤의 문화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아이돌이 등장하는 팬픽은 독자의 두 가지 욕구를 주로 채우는데요.

첫번째는 평범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아이돌과 연애를 하는 내용입니다. 흔히 빙의글이라고 합니다.이는 독자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과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픽션의 등장인물에 자신이 빙의되어 쓰는 글로, 상대 스타와 로맨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이 있다. 빙의된 사람의 실명이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빙의된 사람 의 자리에는 그 글을 읽는 독자 누구든지 들어가 스타와의 러브스토리 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이름이 들어갈 자리에 XXX 등으로 표기하거나 가장 흔한 성, 김씨에 여주인공의 의미인 ‘김여 주’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빙의글 또한 대부분 여성들에 의해, 대부분 남자 아이돌을 소재로 쓰여지고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 로는 대부분 오빠가 많은 집의 막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매물, 여주가 보이 그룹의 홍일점으로 들어가는 홍일점물 등이 있고, 그 외 학교폭력물, 스토커물, 뱀파이어물, 납치물, 감금물 등등 매우 다양하다. -그녀들의 음지문화, 아이돌 팬픽, 김남옥, 석승혜

 

두번째는 아이돌 멤버간에 동성애적 성향(Bl)을 그린 내용입니다. 아이돌이 동성애를 하게 되면, 다른 이성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어차피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이 세상 어느 여성도 가질 수 없다'는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서사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남남커플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로맨 스를 만들어가는 상대가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남성 멤버 들의 커플링을 통해 동성애 패턴을 생산, 소비하면서 즐기는 것은 로맨 스와 성적 판타지를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남성의 몸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적인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바람직 한 남성의 몸을 제시하여 남성들 역시 이러한 기준에 따라 몸 만들기에 에너지를 써야한다는 사회적 잣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녀들의 음지문화, 아이돌 팬픽, 김남옥, 석승혜

 



한편 이 과정에서 대중적으로 노출되는 인터넷 연재 사이트에서의 팬픽은 수위가 낮아지거나 대중적인 내용을 담습니다.

그런데 가입제거나 회원간 공유, 비공개 공유 등 폐쇄적인 구조를 통해서 연재되는 팬픽들은 음지화를 가속하거나 수위를 더욱 높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아이돌 팬픽이 실제하는 인물인 아이돌을 소재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한 법적, 윤리적 문제를 빗겨가기 위해 대중적으로 용인될만한 형태를 지향하거나, 아니면 피하기 위해 팬덤 내부에서 비공개적으로 공유되는 것이죠.

한편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식 출판이 매우 힘들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로 인해 등장 아이돌의 이름을 바꾸는 리네이밍 혹은 비공식적인 팬북이나 포스타입 등을 통한 개인 거래로 출판되고 판매됩니다.

이러한 팬픽은 주로 아이돌 팬덤 문화의 일종으로서 작가와 독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디지털 문학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HOT를 등장시켰던 협객기

신화 팬픽

  • 혜성날개의 <넌 우리에게 영원한 신화가 되어버린 거야>
  • 히아신스의 <T.O.P>, <아베크>
  • 카리리의 <신화네 파출부>

H.O.T 팬픽

  • 이지련의 <새디>
  • 여니의 <샤콘느>
  • 진이의 <파애> 


빅뱅 팬픽

  • 김꽃개의 <호흡>, <권교수의 갈증>
  • hello의 <응급실>

 

샤이니 팬픽

  • 천작의 <시선의 끝>
  • mallow의 <그레이 스케일 비트맵>
  • 로보토의 <판타스틱 플라시보 머신>


EXO팬픽

  • 화랑의 <슬픈 언약식>
  • 비판이성의 <레이니스펠>
  • 꼬네죠의 <피터팬신드롬>

 

 

 

 

하이퍼 픽션(하이퍼 서사)


하이퍼 픽션(하이퍼 서사)은 웹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한 소설입니다.

다양한 노드와 하이퍼 링크로 구성되는데요.

https://jinsion99.wixsite.com/forest-of-bella-2020

 

HOME | Fo Bella

이 작품은 하이퍼서사입니다.   1. 하이퍼서사는 다수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위의 제목을 클릭하면 인트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  (<-이전이야기)와  (다음이야기->)를 클릭하면

jinsion99.wixsite.com

이처럼 클릭을 통해 다양한 노드로 진행을 할 수 있는 소설이 바로 하이퍼 서사(하이퍼 픽션)입니다.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웹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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