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 드 메디시스 전기
-숙향전 속편, 끝나지 않은 전설-
1화 : 또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유럽 대륙에 위치한 프랑스 왕국은 동북으로는 신성로마제국, 서로는 서바나 왕국, 남동으로는 이탈리아 도시 국가들로 둘러 쌓여있다.
이탈리아 도시국가 피렌체에는 명망 높은 메디치가 있었다.
그런데 메디치가의 둘째 아들인 로베르토 데 메디치 (Roberto de Medici)는 상속 문제로 인한 갈등을 피하고자 프랑스로 망명을 왔다.
그의 형 토리노 데 메디치(Torino de Medici)는 전형적인 문사였고, 로베르토 데 메디치는 뛰어난 검사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형과 자신을 지지하는 계파로 나눠지기 전에 로베르토 데 메디치는 스스로 피렌체를 떠난 것이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국가 피렌체와 자신의 가문인 메디치가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와 형을 끔찍히 사랑했다.
프랑스로 망명을 간 로베르토 데 메디치는 프랑스 왕 샤를 7세으로부터 귀한 환영을 받았다.
"로베르토 데 메디치! 그대의 뛰어난 검술 실력을 익히 들어 알고 있오. 프랑스로 오신 것을 환영하리다. 그대에게 영지를 하사할테니 프랑스를 위해 그대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주기 바라오."
"왕이시여. 미천한 몸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프랑스를 수호하겠습니다."
그렇게 프랑스 남부 비메오 지방의 영지를 받은 로베르토 데 메디치는 뛰어난 정치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농노의 세금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피렌체의 선진적인 물류 시스템인 길드를 도입하여 상공인들이 마음껏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였다.
동시에 로베르토 데 메디치는 직접 영지를 순찰하면서 영지 내 도적들과 몬스터를 소탕하면서 점차 번영을 누리기 시작했다.
하루는 자신의 영지에서 암행 순찰을 하던 중 다수의 오크에게 둘러싸여 있는 소녀를 로베르토 데 메디치는 우연히 발견하였다.
“소녀를 공격하는 추접한 오크들은 모두 물러서라”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은 당장 그의 검인 성기사의 검을 꺼내 들고 오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오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검술 실력으로 소녀를 구하였다.
그러자 그 소녀는 말없이 감사의 표현으로 작은 구슬을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 구슬이 무언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동방 무역이 활발했던 베네치아에서 조차도 보지 못한 물건이었다.
'처음 보는 물건이지만, 매우 귀한 물건임에 틀림이 없어. 내가 귀인을 만나다니'
그 구슬을 들고서 성으로 돌아온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은 그것을 그의 심복인 줄리아노에게 보여줬다.
“줄리아노! 이것이 무엇인지 알겠는가?”
“음.. 이것은 아무래도 엘프의 눈물 같습니다. 엘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은 엘프의 눈물을 고이 간직했다.
뛰어난 검술실력과 높은 지위를 갖고 있는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도 걱정이 있었으니 오랫동안 후사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아내와 함께 프랑스의 영험한 곳은 모두 다니면서 정성을 들였다.
그러던 중 하루는 꿈속에서 천사가 나타나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에게 아이가 생길 것이라 예언을 하였다.
"로베르토 데 메디치여 들으라. 그대는 위로는 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백성을 사랑하였도다. 이를 귀하게 여겨 신께서 그대에게 후사를 보낼 것이니, 소중히 키우도록 하라."
그런 일이 있던 후 며칠 후 아내는 산기를 보이기 시작했고 정확히 열 달 만에 딸이 태어났다.
아기가 태어날 때 하늘에서 천사 둘이 내려와 축복을 하였다.
"하늘에는 평화요, 땅에는 축복이라"
그렇게 귀한 아기가 태어났으니, 이 때가 태양력 1445년이었다.
로베르토 데 메디치공은 그의 딸의 이름을 카트린 드 메디시스 (Caterina de Medici) 로 지었다.
"여보, 이 아이의 이름은 카트린 드 메디시드요. 우리 메디치 가의 귀한 딸이지. 이 아이는 세상을 지혜로 돕는 아이가 될 것이오."
카트린느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검을 갖고 놀기를 좋아했다.
특히 카트린느의 아버지의 명검인 성기사의 검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성기사의 검은 강한 음기를 뛰고 있기에 여자가 만지면 안되었고 특히 어린아이가 만질 경우는 죽음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성기사의 검 근처에만 가도 피하고 심하면 경련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그런데 카트린느는 성기사의 검에 계속 가까이 가고자 했으니, 태어난 지 3년 되는 해 성기사의 검을 장난감 삼아 갖고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트린느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아이로 자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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