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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총정리

동사힐 2022. 11. 6.

1029 참사에 관하여 정리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1029 참사에 관해서 정리하는 포스팅을 올리고자 합니다.

1029참사는 지난 10월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끔찍한 참사를 뜻하는데요.

정부에서는 1029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어제까지 일주일 정도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지난번 세월호 참사때도 애도기간을 선포하지 않았기에 이번 1029 참사 애도는 유래없는 유별난 것이기는 했습니다.

애도 기간 선포로 공공기관은 행사를 모두 취소 및 연기하고, 회식 및 술자리는 모두 취소했습니다.

저 역시 1029 참사와 관련하여 너무 황망하였고 슬픔 가운데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이 분노와 안타까움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것 같아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도기간 동안 1029참사와 관련하여 제대로 된 진상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온갖 루머와 함께 유가족에 대한 인신공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때처럼 시시각각 자극적인 언론보도가 경쟁적으로 쏟아졌고 그 가운데에서 정작 중요한 진실은 감춰질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때 그 무력감과 트라우마가 반복되지 않고자 1029참사가 발발한 지 7일이 지난 지금 기록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1029참사는 무엇이며, 왜 1029참사라고 이름이 붙었는지, 1029참사는 어떻게 발생했는지, 1029참사 희생자 숫자 그리고 앞으로 1029 참사와 같은 끔찍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29 참사란 무엇인가요?


2022년 10월29일 저녁 9시30분부터 이태원 헤밀튼 호텔 골목 뒤에서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군중이 밀집했으나, 정부나 경찰의 인원통제가 전혀 일어나지 않아 1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끔찍한 사회적 참사를 초기에는 이태원 참사라 하였는데, 낙인효과 방지를 위해 1029참사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1029참사 : 2022년 10월 29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서 참혹한 사건이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참사라 함.


특히 이 1029 참사의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국적 시민들이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평온한 서울시내 한복판,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안과 안전이 보장되어 있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그야말로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놀러 갔다가 발생한 끔찍한 참사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됩니다.

어느 누구도 위험한 곳으로 놀러가거나 축제를 즐기러 가지 않으니까요.

누구나 즐기는 할로윈축제를 죽음의 현장으로 만든 1029참사는 도대체 누구의 책임일까요?

이 의문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시민들이 갖고 있습니다.


왜 1029 참사라고 하나요?


다음은 MBC에서 1029 참사라고 한 이유에 관해서 미디어오늘이 다룬 기사의 일부입니다.

MBC 1029참사로 보도방침
이지선 앵커는 5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특정 지역의 이름을 참사와 연결지어 위험한 지역으로 낙인 찍는 부작용을 막고 해당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또 다른 고통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자 1029 참사라고 하기로 했다”며 “한국심리학회도 이런 명칭 변경을 제안한 바 있고 과거에도 '진도 여객선 침몰'을 '세월호 참사'로, '뉴욕 쌍둥이빌딩 붕괴'를 '9·11 테러'로 바꿔 쓴 전례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지역혐오 방지를 위해 본 참사를 10·29 참사로 부르고자 한다. -한국심리학회




한국심리학회의 최현정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정 지역명을 참사나 고통스러운 상황과 연결지어서 단어를 선택하면 이태원 지역의 주민과 상인들이 있는데 지역 자체에 대해 고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회복중심의 언어를 쓰고자 1029참사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태원을 위험한 곳, 사건이 일어난 곳이라고 지역에 낙인을 찍는 행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었고, 이로 인해 중국 우한에 대한 혐오 정서가 일정부분 생겼습니다.

과거에 유행하여 끔찍한 사망자를 냈던 홍콩독감, 스페인독감 등도 모두 이런 맥락으로 부정적인 낙인효과를 내는 것이죠.

이를 막기 위해 더이상 이태원 참사라 하지 않고 1029 참사라 부르기로 제안한 것입니다.

저 역시도 1029참사라 부르는 것에 동의하며, 아직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1029 참사를 공식용어로 채택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개선되길 바랍니다.



1029 참사는 어떻게 일어났나요?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참사 관련 첫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오후 10시15분 이전인 10시12분에 또 한 차례 압사 관련 신고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소방청의 대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소방청은 참사 당일 밤10시 15분 119신고를 접수한 뒤 10시 46분 소방청 119상황실에 신고 내용을 전파했고, 소방청 상황실이 10시 48분에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보고했습니다.

여기서 의문은 10시15분부터 10시46분까지 무려 31분이 지체됐다는 것입니다.

소방청의 119신고접수는 상당히 빠르게 전파되기로 유명합니다.

일례로 저의 지인이 예전에 뇌출혈로 쓰러졌을때 정확히 5분만에 신고 내용이 전파되어, 신고 후 13분만에 119구급대가 도착해서 다행히 수술을 잘받고 살아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동에서 그것도 엄청나게 사람이 압사되어가는 시점에 항상 신속하게 대응하는 소방청 119 상황실이 이번에 늦은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이번 신고후 경찰은 언제 도착했을까요?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기동대가 사고 발생 1시간이 넘게 지난 오후 11시 40분에 처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29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현장에 처음 도착한 건 11기동대였다. 11기동대는 사고 발생(오후 10시 15분) 1시간 2분 뒤인 오후 11시 17분 용산서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고 오후 11시 40분 이태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출동 지시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3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답답한 것이 있습니다.

도대체 신고 접수후 1시간 2분 뒤에야 출동지시를 내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런데 1029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서는 오후 6시쯤부터 압사 우려 112신고 등 위기 징후가 지속적으로 접수됐습니다.

이런 접수를 모두 무시하고, 게다가 사람이 죽었는데도 1시간 넘게 지체되어 출동 지시를 내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러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청, 용산구청 대응은 어땠을까요?

1029 참사 당일 밤 소방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은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청과 용산구청에 상황관리 지시를 한 시간은 밤10시 53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사고발생 밤10시 15분부터 약 38분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후 행정안전부는 현장 상황관 파견 조치는 밤11시 40분에 했습니다.

너무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밖에는 다른 말이 없습니다.

이태원동이 외곽지역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처가 늦었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1029참사로 인해 수많은 청년들이 사망했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 등에 조회수를 올리고자 무분별하게 유포했습니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본 수많은 시민들은 끔찍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밀어! 밀어!


1029참사 당시 어떤 남자가 밀어!라고 외쳤다는 근거없는 루머로 특정 남자를 마치 이번 1029참사의 가해자로 모든 책임을 물려고도 했습니다.


1029참사의 책임은 학교에도 돌렸습니다. 학교에서 군중 밀집 상황에서 응급조치 대응교육을 실시하지 않아 이 문제가 생겨난 것처럼 말하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마치 이태원에 놀러간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둥,  외국의 귀신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둥 정말 1029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난하는 수많은 말들이 떠돌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1029참사의 진실은 점점 가라앉고 있습니다.





1029 참사는 이미 한달 전부터 예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향신문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10월초에 1029참사를 이미 예견하여 보고
서울 용산경찰서가 지난달 초에도 서울경찰청에 ‘핼러윈으로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참사 당일 압사 신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112와 기동대 추가 배치를 하지 않은 경비 문제뿐 아니라, 일선서 상황 정보를 공유받고도 간과한 경찰 ‘정보 기능’의 실패와 이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산경찰서는 이미 10월초에 서울경찰청에 할로윈으로 인해 이태원동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사실 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올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이 2019년에도 수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수많은 경찰들이 이태원동 일대를 철저하게 통제하였기에 사고가 나지 않았습니다.

작년 이태원 할로윈 축제도 비슷했구요.

그런데 올해는 이태원에 이런 조치들이 전혀 취해지지 않았고, 결국 1029참사는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을때는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다가 이번 1029참사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 책임소재는 명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29 참사와 같은 끔찍한 일은 더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나온 1029참사와 관련된 다음 기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기사 일부
재난이 일상화된 국가가 돼버렸다.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던 고등학생 포함 300여 명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지난 주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축제를 즐기던 150여 명이 또 돌아오지 못했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온 나라를 휩싸고 있으며, 경제규모 세계 10위라는 국가에 왜 자꾸 이런 난리가 반복되는지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는 참사 대신 사고라는 용어를 쓰라고 하고, 희생자란 말 대신 사망자가 맞다고 주장하지만, 상당수 국민과 국내외 언론은 이미 참사를 넘어 어이없는 희생자가 양산된 비극으로 이 살풍경을 정의한다.

이런 정쟁을 저는 포스팅에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치 제2의 세월호 같은 이번 1029참사가 다시는 이땅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많은 청년, 학생, 외국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이 1029참사로 이태원에서 사라졌습니다.

너무나 참담합니다.

제가 1029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으려면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요?

먹먹한 하루입니다.



1029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진짜 애도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루머는 배척합니다. 마약수사를 하려고 이번 1029참사를 그저 손놓았다는 그런 정치적 정쟁도 당장은 믿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이태원의 1029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진짜 애도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골든타임을 놓쳤던 그런 우는 이번 1029참사에서는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꼭 제때에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고, 이번 사태 책임자가 온전히 책임을 지기를 바라며 1029 참사에 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구독자 모두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1029참사 희생자 모두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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