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힌남노>가 찾아온다고 연일 난리입니다.
최근 이마트에서 태풍 <힌남노>를 <한남노>라고 표기한 것이 SNS에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특정 커뮤니티에서 보낸 태풍이냐며 우스갯소리를 주고 받았는데요. 이렇게 혐오가 일상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상황에서 엄청난 태풍 <힌남노>는 천천히 북상중입니다.
<힌남노>는 2022년 11호 태풍으로 지난 8월 28일에 발생을 해서 천천히 북상중인데요. <한남노>가 아니라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힌남노>는 라오스에 위치한 국립공원의 이름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힌남노(ຫີນໜາມໜໍ່)를 라오스어 번역기로 돌리면 "가시 돌"이 나오는데요. 힌남노는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한 거대한 자연 동굴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시 돌은 종유석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태풍 <힌남노>는 뾰족한 돌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태풍 이름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힌남노(ຫີນໜາມໜໍ່)는 중심기압이 920hPa, 10분 평균 풍속이 105kn(54m/s), 1분 평균 풍속이 140kn(72m/s)에 달하는 슈퍼태풍이며, 이는 기후관측 사상 아열대성 해양이 아닌 북위 25도선 이북의 바다에서 발생한 첫 번째 슈퍼태풍이다.
힌남노는 언론에서 초강력 태풍으로 연일 다루고 있는데요. 사람뿐만 아니라 건물마저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태풍이라고 합니다.
뉴스에서 다루고 있는 것만 봐도 엄청난 위력임을 알 수 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블로거들이 태풍 <힌남노>를 키워드로 하여 이동경로나 뜻, 영향 등 추가 키워드로 수많은 글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갑자기 궁금했습니다. 태풍 <힌남노>처럼 무지막지한 수퍼태풍, 강력한 허리케인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마트에서 무엇을 살까요? 분명 준비를 많이 할텐데요. 도대체 무슨 물건을 살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을 한 책에서 제시해줬습니다. 그 책은 바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였습니다.
태풍이 오면 사람들은 무슨 물건을 살까요?
가끔 빅데이터는 종교처럼 다뤄진다. 미국의 월마트는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제품을 잘 보이는 선 반에 올릴지를 결정한다. 꼭 이런 방식 때문은 아니겠지만, 현재 월마트는 전 세계 매출 1위 기업이다(비록 한국에선 망했지만). 2004년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예보됐을 때, 월마트는 이전 데이터를 뒤져 허리케인이 올 때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많이 구입했는지를 분석했다. 생수, 빵, 즉석식품, 배터리, 손전등같이 빅데이터가 없어도 누구나 생각할 법한 생존 물품이 많이 팔렸다. 맥주도 많이 팔렸는데, 조금 한심하다는 느 낌도 들지만 납득은 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할 게 뭐 있겠나? 집에 서 술이나 마셔야지. 하지만 데이터는 누구도 예측 못한 놀라운 결과 하나를 내놓았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303쪽
위 본문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월마트에서 빅데이터로 분석을 해보니 "생수, 빵, 즉석식품, 배터리, 손전등"이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사실 위 책의 내용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조금만 생각해보면 빅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품목이긴 한데요. 대한민국에서는 아마도 태풍이 오면 마트에서 라면이 많이 팔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태풍<힌남노>처럼 무서운 태풍이 불어오면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디도 못가고 집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게임이나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에서 다음 두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끔 빅데이터는 종교처럼 다뤄진다.
하지만 데이터는 누구도 예측 못한 놀라운 결과 하나를 내놓았다.
그래서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빅데이터는 과학인가요? 종교인가요?
하지만 데이터는 누구도 예측 못한 놀라운 결과 하나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올 때 '딸기맛 팝타르트'를 평소보다 7배 더 많이 산다는 것이다. 왜 하필 딸기맛 팝타르트인가? 모른다. 그걸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데이터는 딸기맛 팝타르트라고 답했고, 월마트의 배송 트럭은 허리케인이 지나갈 것이라 예측되는 지점에 딸기맛 팝타르트 를 배송했다. 각 지점은 재빨리 선반 위에 딸기맛 팝타르트를 깔았고, 딸기맛 팝타르트는 불티나게 팔렸다.
언젠가 딸기맛 팝타르트와 허리케인의 연관성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분명 설명 가능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마트 경영진이 인과 관계를 밝히는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정책을 세웠다면, 이미 허리케인이 지나간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데이터가 제 시한 해답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였다. 빅데이터가 종교로 탄 생한 순간이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304쪽
바로 태풍이 올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딸기맛 팝타르트'가 무려 평소보다 7배나 더 팔렸다는 것인데요. 그저 인과관계는 모르고, 결과에 따라 딸기맛 팝타르트를 선반에 전시했더니 엄청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를 쓴 작가 오후의 말처럼 태풍과 딸기맛 타르트의 인과관계를 상세히 분석하고자 했다면 이미 태풍은 지나가고 난 후였을 것입니다. 그런 것 상관없이 우선은 빠르게 실행하고 그 결과를 누리는 것이 월마트에서는 우선이었겠죠.
이렇게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과학인지 종교인지 모를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그저 상관관계만 보여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마트에서 태풍 <한남노>로 표기를 했는데요.
이 역시 태풍을 활용한 마케팅의 일환일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우연은 필연을 동반하고, 실수는 의도를 수반하기 마련이니까요.
이를 가지고 수많은 인터넷 뉴스와 블로거들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태풍 <힌남노>가 올라오면서 태풍과 관련된 키워드를 갖고 수많은 글을 양산합니다. 이는 태풍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하고, 예측하여 만들어내는 것이죠.
저 역시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유익한 글을 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를 읽어보세요.
태풍 <힌남노>가 다가오면서 대한민국도 맥주와 라면 등이 마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을텐데요.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뜻밖의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릴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할 빅데이터가 이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대한민국의 대형마트에서 빅데이터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빅데이터에 대해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는 다음의 질문을 던집니다.
- 데이터가 옳으면 결론도 옳다?
- 데이터는 약자에게 가혹하다?
- 예외는 언제나 존재한다?
- 누가 빅데이터를 가졌는가?
결국 데이터가 자본이 되고 돈이 되는 사회에서, 점점 데이터를 소유하지 못하는 소외 계층으로 전락해가는 것은 아닌가 많은데요. 태풍 <힌남노>의 북상을 앞두고 빅데이터의 미래가 궁금한 분은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태풍이 오면 집에서 맥주나 마시고 게임이나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좋은 책 한 권 잡아서 읽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풍 <힌남노> 북상을 앞두고, 태풍이 오면 대한민국 마트에서는 주로 무슨 물건이 많이 팔릴지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기를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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