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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리뷰(feat. 만화로 배우는 무한대의 영역)

동사힐 2022. 7. 20.

<인피티니> 앞표지, 블록버스터 영화 포스터 같다

최근  <인피니트 : 만화로 배우는 우주와 블랙홀의 비밀>이 나왔습니다.


 한빛비즈의 <퀀텀 : 만화로 배우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이 있습니다. 만화책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내용을 쉽게 다루고 있습니다. 현대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혁신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바로 <퀀텀>인데요. 저처럼 찐문과생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퀀텀>의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바로 <인피티니 : 만화로 배우는 우주와 블랙홀의 비밀>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피티니>는 현대물리학에서 중요시 여겨지는 개념 중 하나인 무한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물리학이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다보니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끼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인피티니>를 통해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현대물리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지적 희열감을 충만히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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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티니> 뒷표지, 우주와 양자의 무한이라는 개념을 흥미롭게 살펴보는 현대물리학 교양서

 

 

<인피니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인피티니>의 저자는 로랑 셰페르는 전직 스위스 기자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만화는 상당히 인상적이면서도 매력적인데요. 유럽의 신문에서 볼법한 풀컬러의 만화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고 흥미로운 데요. 로랑 셰페르는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그는 <퀀텀>을 집필하기 전까지는 과학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과학을 좋아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빚어낸 책이 바로 <퀀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퀸텀>이라고 잘못 읽기 쉬운 <퀀텀>의 대성공으로 로랑 셰페르는 이렇게 <인피티니>라는 후속작도 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로랑 셰페르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책을 출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피티니>는 <퀀텀>의 후속작이지만 독립적인 작품이다



사실 <인피티니>와 같은 전문 분야를 다루는 책은 감수가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잘못된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서 책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이번 <인피티니>의 감수 역시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에서 맡았습니다. 사실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는 다양한 과학 관련 짤방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요.

 

  페이스북을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의 짤방을 한 두번씩은 꼭 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는 이과생이라면 누구나 웃을만한 개그를 소재로 짤방을 만드는 곳일뿐만 아니라, 이처럼 책에 관해서도 열띤 토론을 펼치고 감수를 하는 연구회가 바로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입니다. 전국의 주요 대학교의 물리학 전공자들이 함께 모여 이 책을 감수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그 장면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아마도 또 다른 드립을 여러 장 만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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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에서 인상 깊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피티니>의 저자 로랑 셰페르, 그리고 감수는 과포화된 과학드립 물리학 연구회가 <퀀텀>에 이어 또 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인피티니>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을 간파하는 놀라운 능력을 마주하며, 여러분은 어떤 도취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이 글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그렇게 복잡하고 따분할 것만 같은 물리학 관련 책(아무리 만화라지만)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난해하다고만 느껴졌던 물리학 이론을 접하고, 그 이론을 조금씩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적 희열감 즉 도취감에 빠질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에너지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이처럼 살아가는데 전혀 상관없는 것들에 우리의 시간을 쏟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몰입을 통한 자기 만족과 성취감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특히 내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책을 모두 읽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정말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어떠신가요? <인피티니>를 통해 비록 만화지만 어렵게만 느껴지던 현대물리학에 다가가 보는 것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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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티니>의 등장인물들


<인피티니>의 등장인물은 위와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전문 분야를 다룬 만화의 경우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렇지만 <인피티니>는 이처럼 등장 인물을 통해  어려운 개념을 풀어나갑니다. (이는 전작 <퀀텀>에서도 유효했습니다.) 더하여 <인피티니>는 <퀀텀>의 후속작이지만, <퀀텀>을 읽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인피니티>를 먼저 읽고 <퀀텀>을 읽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책이 독자들에게 과학 그리고 물리학에 열린 마음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죠.

<인피티니>에서 삼총사는 매우 자주 등장하며 웃음을 준다



<인피티니>는 처음에 다루는 내용은 바로 시간입니다. 무한의 개념을 다루기 전에 먼저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시간과 그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 그리고 질량 등과 같은 물리학적 개념을 알기 쉽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여러 지점에서 사람들은 각기 10시 00분 00초가 '지금'이라고 여기죠. 그런데 조금 더 정밀하게 측정하면 그런 동시성은 사라집니다. 중력과 이동 속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게다가 각각의 장소는 빛의 속도로 100분의 몇 초만큼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인피티니> 17쪽


이처럼 시간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력과 속도도 함께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급은 매우 중요한데요. <인피티니>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이처럼 각각의 개념들은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어느 것 하나도 분리해서 관찰하거나 생각할 수 없다는 현대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이죠. 쉽게 말씀드리면 상대성이론을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안착하고 무한대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아야 깊이 있는 이해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피티니>의 핑크베이더

 

우주로 따지면 하루살이는 태영계 바깥에 있는 알파 센타우리 별에 도착했죠. 이 책의 칸은 너무 작아서 이 별의 이치를 나타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규모에서 보면 알파센타우리는 바로 옆집의 지구에서 겨우 '4광년' 떨어진 가장 가까운 별입니다. 이 별과 우리 태양은 별이 최소한 1천억 개 있는 은하의 변두리지요. -<인피티니>35쪽

사실 알파센타우리를 처음 알게된 것은 제가 중학생 무렵이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접했던 저는 시드마이어의 게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게 바로 알파센타우리였습니다. 바로 우주 콜로니를 개척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사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알파센타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먼 지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저 게임하기만 급급했으니까요.

 

그런데 <인피티니>를 통해서 무려 지구의 옆집 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겨우 4광년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별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저는 한없이 겸손해지는데요. <인피티니>를 통해서 재미와 유익을 함께 얻어서 정말 좋습니다.

또한 <인피티니>54쪽에 보면 '맨눈으로 보는 천체의 99퍼센트가 이 원 안에 있어요. 수십 또는 수백 광년 거리니. 아주 가깝죠!'라는 대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수십 광년 역시 제가 평생을 가도 가기 어려운 거리인데, 가깝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인피티니>의 저자는 정말 그릇이 크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저자는 우주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저자의 스케일이 마치 우주를 닮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끝으로 <인피티니>의 전작인 <퀀텀>에서도 다루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고 끝을 맺겠습니다.

 

우주는 별개의 미립자들이 아닌, 유동적인 흐릿한 양자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립자는 우리가 관찰하면 불쑥 나타나서 마치 실험자의 행위를 예견하고 미래에 근거해 과거를 만들어내거나, 순간적으로 수십억 킬로머티 떨어진 곳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즉 '얽혀 있는'것처럼 보이죠. 이미 1926년 에르빈 슈뢰딩거가 양자 파동함수를 수학적으로 형식화했습니다. 이 물리학자는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는' 고양이를 등장시키는 사고실험으로도 유명하지요. -<인피티니>90쪽

<인피티니>의 군밤

이 장면에서 제가 눈길이 갔던 것은 바로 군밤이었습니다. 별거 아닌 군밤으로 독자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며, 작가의 유머러스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려운 우주나 양자, 그것도 무한에 관한 주제는 낯설다보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작가의 소소한 유머 포인트를 찾다보면 금방 이 책을 완독할 것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분량은 총147쪽인데요, 두껍고 좋은 인쇄 종이로 책을 제작했기에 매우 두껍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전자책보다는 실물책을 구입하셔서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오늘 한빛비즈 리더스클럽 추천도서 <인피티니>의 리뷰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땡땡의 모험>에 대한 오마쥬, 유럽인이라면 어릴 때 <땡땡의 모험>을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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