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피트니스

2살 아이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 후 받은 소아용 건강관리세트(feat. 산소포화도 측정기 사용법)

동사힐 2022. 3. 1.

우리집 막내는 올해 2살이다. 아직 첫돌을 맞이하지 않은 10개월차. 영유아에 해당하는 우리집 막내가 삼남매 중 가장 먼저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이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검사를 받고, 일요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는 토요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고, 연이어서 막내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성인의 경우 기저질환 중증질환자가 아닌 경우 선택의 여지없이 자택치료를 받지만, 영유아의 경우에는 자택치료를 할 것인지 입원치료를 할 것인지 역학조사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우리 가정은 차마 아이 혼자 보낼 수 없었고, 고열 외에는 증상이 없어서 자택 치료를 결정했다.

보건소에서는


고열 40도 이상, 산소포화도 94% 이하, 숨을 쉬기 어려울 때 119를 부르세요


라고 꼭 당부했다. 그만큼 영유아에게 코로나가 위험한 질병이다.

어쨋든 확진 후 셀프 역학조사를 마치고, 이틀이 지났다. 그날 아침 택배가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었더니, 뜻밖의 물품이 놓여 있었다. 바로 소아용 건강관리세트였다.

소아용 건강관리세트에는 다음의 물품이 들어있었다.

  • 의약품 2종
  • 산소포화도 측정기
  • 체온계
  • 손소독제
  • 세척용 소독제
  • 검은색 비닐 봉투 10장
  • 안내문


각각의 물품은 다음과 같다.


의약품 2종

소아용 건강관리세트에는 의약품이 2개 들어 있었다. 바로 종합감기약 시럽과 이부펜 시럽이었다. 이 2개의 약 중에서 특히 유용한 것이 바로 이부펜 시럽이다. 왜냐하면 코로나 오미크론에 확진이 되면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부펜 계열 해열제가 타이레놀 계열 해열제보다 더 잘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열제는 4시간 간격으로 한번씩 투여를 하는데, 다른 계열의 해열제는 2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면서 먹일 수 있다. 이부펜 시럽을 먹이고, 또 이부펜 시럽을 먹이려면 4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만약 이부펜 시럽을 먹이고 2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타이레놀 시럽을 먹일 수 있다. 이렇게 교차로 복용을 하면 2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일 수 있고, 아이의 증상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

우리 막내가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 후 열이 39.4도까지 오르는데도 생각보다 열이 잘 안떨어졌다. 특히 해열제 중에서 타이레놀 시럽을 먹였을때는 기껏해야 38.6도 정도로 약간만 떨어졌는데 이부펜 시럽을 먹이니 37.9도까지도 떨어졌고 지속 시간도 꽤 길었다.

체감상 이부펜 시럽이 코로나 오미크론 고열에는 더 효과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건강관리세트에 함께 있던 종합감기약 시럽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고열 외에는 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소포화도 측정기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함께 있었다.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지면 상당히 위험한 상태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동시에 맥박도 함께 측정할 수 있는데, 애플워치의 기능과 비교했을 때 결과값에서 약간씩 차이가 나긴 했지만 상당히 유사했다.

체온계

입 안에 넣거나 겨드랑이에 껴서 체온을 잰다. 집에는 귀에 넣는 방식의 체온계가 있어서 두가지 다른 방식의 체온계를 비교할 수 있어 유용했다.

손소독제

겔 타입의 손소독제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비상용으로 유용하다.

세척용 소독제

분무 형식으로 쓰는 세척용 소독제다. 특히 우리집처럼 일부는 양성이 나오고 일부는 음성이 나온 경우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집안 곳곳 손 닿는 곳은 전부다 지속적으로 살균을 위한 세척을 자택치료 및 자가 격리기간 동안해야 하기에 매우 필요한 물품이다.

검은색 비닐 봉투

폐기물 처리용으로 준 검은색 비닐 봉투 10장이다. 쓰레기 봉투를 줬으면 더욱 유용했겠지만, 건강관리세트가 지자체가 아닌 질병관리청에서 일괄 제작하는 것이라 검은색 비닐 봉투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역시 집안에서 자가 격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분리수거 가능한 것들을 이 검은색 비닐 봉투에 계속해서 모았다.


끝으로 산소포화도 측정기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에 손가락을 넣자

사용법은 간단하다. 산소포화도 측정기에 AAA건전지 2개를 넣고 킨 후에 손가락을 넣으면 된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이 측정 화면이 나온다.

산소포화도 측정 결과 화면

측정이 끝나면 위와 같이 화면이 나온다. %SPO2는 산소포화도로 95%이고, PRbpm은 분당 맥박으로 140이다.

단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성인용 유아용 구분이 없어서, 아이가 손을 넣으면 자꾸만 움직이기도 하고, 아이 손이 작기 때문에 측정이 잘 안된다. 측정값이 자꾸 나오지 않거나, 산소포화도가 78%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가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의 산소포화도 측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집에 애플워치가 있으면 함께 해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끝으로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사용하지 않으면 8초 후에 자동으로 꺼진다. 전원 버튼을 아무리 오래 누르고 있어도 꺼지지 않으니 참고하자.


벌써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한 지 5일째다.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가고, 가족들의 확진도 순식간에 퍼져갔다. 동시에 오미크론으로 인한 통증도 점차 사라져간다.

오늘 기준 코로나 라이브에 벌써 2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전고점을 뛰어넘었으니 이번주는 내내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 이 시기를 잘 견디면 반드시 이겨낼 것이고, 지긋지긋한 코로나 팬데믹도 끝날 것이다. 나와 같은 확진자들도 쾌유되길 간절히 바라고, 확진되지 않은 분들도 건강 수칙 잘 지켜서 이 고비를 무사히 넘겼으면 한다.

가장 어두울 때가 해 뜨기 직전이다.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지금이 바로 지난 2년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코로나 팬데믹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 왔다. 조금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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