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 동사힐입니다. 😊
오늘은 조선에서 관우를 전쟁의 신으로 섬기게 된 이유를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이글은 이번에 한빛비즈에서 출간된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한빛비즈 리더스클럽 6기의 마지막 리뷰 도서 중 하나인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는 어떤 책인지부터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0.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도 신화가 있다고?
먼저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의아했던 점은 바로 유교 즉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도 신화가 있는가?였습니다. 보통 신화하면 고조선의 단군 신화, 곰이 웅녀가 된 이야기같은 건국신화를 떠올리니까요. 그리고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시대의 건국 이야기만 신화로 생각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주로 한정된 지역 안에서 구비전승되는 전설이나 지역과 상관없이 백성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민담까지만 인식 속에 있었습니다.
삼국 시대가 끝나고, 고려나 조선, 대한 제국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지나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신화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를 접하고, 저의 생각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편견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니까 조선에는 신화가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조선은 성리학의 이기론을 통해서 귀신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고, 이를 바탕으로 천신, 지신, 인신을 구분하여 제사를 지냈던 나라였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는 무려 367쪽이나 되는 분량이었지만, 제가 모르거나 얄팍하게 알았던 지식을 매우 재밌고 상세하게 채워주다보니 완전히 몰입해서 3시간도 안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모두 읽었습니다. 사실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는 이미 네이버웹툰의 베스트 도전 만화에서 조선 왕실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였기에 재미는 보장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list?titleId=777086&page=2
조선 왕실의 신화를 다룬 교육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작품 평점이 9.79점. 이미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재미와 감동, 유익이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120여 종류 이상이 되는 방대한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웹툰
저는 항상 책을 받으면 목차보다도 맨 뒤의 참고문헌을 보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문헌을 보면 책의 수준을 알수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는 무려 120여 종류 이상의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철저히 고증한 웹툰입니다. 그러다보니 내용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알차면서도, 그 내용을 매우 세밀하고 꼼꼼하게 그려냈습니다.
2. 드립, 밈, 패러디, 클리셰 등을 활용하여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웹툰
사실 조선 왕실의 신화를 주제로 웹툰을 그린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요즘 웹툰은 정말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다양한 소재들이 넘쳐 나기 때문에, 그 중에서 교양 웹툰이 살아 남기란 정말 힘들죠. 게다가 아무리 교육적이고, 내용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결국에는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웹툰을 보는 궁극적인 목적은 공부도 학습도 배움도 아니니까요. 본질은 재미이고, 재미가 있으면서 동시에 공부도 하면 일석 이조라고 생각하죠.
그러다보니 우용곡 작가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재미를 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를 보면 엿볼 수 있습니다. 고민의 흔적이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속 다양한 장면에서 나타나는 것이죠. 결국 교양 웹툰의 장르적 특징으로 인해 드립이나 밈, 패러디나 클리셰 등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웃음을 주는 장치들은 독자들이 아는 만큼 보이고, 재밌다는 것입니다.
독자가 배경지식이 없으면, 무엇인지 모르고 그러면 재미가 없습니다. 웃기지 않는 것이죠. 결국 작가가 얼마나 보편적인 유머코드를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에는 정말 다양한 드립이 등장합니다. 저처럼 30대나 40대 독자들이 웃을 수 있을 정도로 꽤 오래된 작품의 패러디부터 10대나 20대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밈까지 작품 속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머 코드를 찾는 것도 이 작품을 흥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엘프와 의복 덕후가 보여주는 다양하고 화려한 복식의 세계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속에서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엘프입니다. 우용곡 작가는 웹툰을 연재하면서 자신이 엘프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덕후임을 밝혔는데요. 자치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문화 교양 웹툰을 엘프로 그려냄으로써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엘프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니다. 비율도 좋구요.
또한 우용곡 작가는 의복 덕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다양한 복식이 등장하고, 복식을 매우 치밀하게 그려냅니다. 마치 복식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복식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내용과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냅니다. 독자가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죠.
그러면 이제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가 어쩌다가 조선의 신이 되었는지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4. 조선에서 관우를 전쟁의 신으로 섬긴 이유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20화 관우와 전쟁의 신을 보면 매우 흥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조선에서 관우를 전쟁의 신으로 섬긴 이유인데요. 삼국지는 후한말 위촉오 삼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나관중이 쓴 소설입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보니, 마치 실제있었던 일처럼 느껴지긴 결국은 허구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서 엄청난 인기를 예로부터 지금까지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장인물은 단연 관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우는 촉나라를 세운 유비의 삼형제 중 둘째로서,무력과 용기, 지혜와 덕을 모두 갖춘 말그대로 최고의 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우는 결국 위나라 조조와 오나라 손권의 연합군에게 패배하였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죽을때까지도 끝까지 자신의 의형이자 주군인 유비에 대한 충성을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절개를 고고하게 지킨 인물입니다. 그러다보니 중국의 수많은 왕조들은 충의의 화신이자 전쟁의 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중국이 아닌 조선 왕실에서 관우를 전쟁의 신으로 섬기게 되었을까요? 먼저 관왕묘, 즉 관우를 심으로 섬긴 사당이 조선에 처음 세워지게 된 것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바로 임진왜란때 명나라의 원군이 조선을 돕기 위해서 참전을 하는데요, 이때 관우의 사당인 관왕묘가 처음 세워집니다. 명나라 만력제가 반강제적으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조선에서는 관우의 묘를 만든 것이죠. 당연히 조선에서는 원치 않았고, 소설 속 인물을 신으로 모시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자의로 만든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숙종에 이르러서부터 관우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숙종은 왕권 강화를 위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관우에 대한 제사, 즉 관왕묘 제사를 행하게 하였습니다. 즉 신하들에게 관우처럼 숙종에게 충성을 다하라는 명령이었던 셈입니다. 숙종이 관우를 왕권 강화에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숙종 본인이 삼국지 광팬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숙종은 삼국지를 읽으면서 과몰입하여 관우같은 충신이 자신 곁에 있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이후 영정조에 이르러서 관왕묘 제사, 관우에 대한 제사가 국가의 공식 제례인 중사로 편입되었습니다. 격을 한단계 더 승격시키면서 더욱 중요시 여긴 것인데요. 이것도 왕권 강화를 이루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복권까지 염두하고 있습니다. 이를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785년 (정조 9) 정조는 동관왕묘와 남관왕묘에 숙종, 영조의 어제와 아버지 사도세자의 예제를 자신이 직접 지은 비문과 함께 새겨 세우도록 명했다. 여기에는 관왕묘에 대한 존숭이 조선 왕실 차원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표방함과 동시에, 숙종에서 자신으로 이어지는 계보에 사도세자를 포함으로써 그의 복권과 추존을 희망하는 의중까지 담겨 있었다. -우용곡,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297-298쪽
정조는 동쪽의 관왕묘와 남쪽의 관왕묘에 숙종과 영조와 더불어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를 세웠으니, 그의 절절한 아버지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titleId=777086&no=25
5. 육룡이 나르샤 : 만화로 보는 용비어천가 속 4대 고조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도 있었기에, 용비어천가 속 이 구절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을 세운 건국 시조인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 그리고 위의 4대 고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까지 총 6대를 육룡이 나르샤 즉 용으로 비유한 구절인데요. 조선 왕실의 신화이다보니,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이야기를 아주 상세하게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7화 해동 육룡이 나르샤, 사대고조 편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목조로 추존받는 이안사는 전라도 전주 출신이나 정치적 위협으로 인해 삼척에서 의주까지 북쪽으로 떠밀렸습니다. 결국 몽골에 투항하여 몽골의 다루가치로 함경도에 거주하였습니다.
이안사의 아들 이행리 역시 아버지처럼 몽골의 장군으로 활약하여 여몽연합군에 참가를 했습니다. 그러다 여진족을 피해 두만강 근처로 이주했다가, 다시 의주로 돌아왔습니다. 이행리는 익조로 추존되었습니다.
이행리의 아들 이춘은 어릴 때 이름이 선래이며 한반도 동북면의 대부분을 경영하였다고 합니다. 이춘이 바로 도조입니다. 이춘이 꿈에서 바로 백룡과 흑룡의 싸움을 보았고, 활로 흑룡을 죽인 인물입니다.
이춘이 죽은 뒤 이자춘이 가업을 계승하여 환조로 추존되었습니다. 이자춘때까지만 하더라도 원나라 쌍성총관부 밑에 있었는데, 이자춘은 자신의 세력을 이끌고 고려 왕조에 투항을 합니다. 이후 이자춘은 자신의 직속 부대인 가별초와 함께 쌍성총관부를 수복하고, 홍건적과 왜구를 차례로 토벌하였습니다. 바로 그 이자춘과 함께 용맹을 떨친 장수가 그의 아들 이성계입니다. 이성계는 이후 익히 알려진대로 조선을 건국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가정은 만약 이자춘이 계속 원나라의 장수로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 현대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가장 끔찍한 상상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아예 없이 중국의 한 자치구로 이 땅이 머물러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이자춘의 고려 투항은 현대사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지 않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titleId=777086&n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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