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크 기업 전문 취업 전략 컨설턴트이자 생애 로드맵 설계가인, 작가 동사힐입니다. 😊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생활변화관측소에서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노트.
2021 트렌드노트에서 디지털 세대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은 디지털 세대의 언어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디지털 언어 - 해시태그, - 민감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세대를 이해하려면 디지털 언어부터 이해하라
이미지가 실재의 재현이라면, 언어는 사고의 재현이다. 영상시
대라지만 하루 종일 오고가는 카카오톡 메시지, 유튜브 자막, 인스
타그램 본문과 해시태그, 커뮤니티 게시물,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
드 키워드까지 모두 읽는다고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텍스트'를 읽고 소화하고 사용하고 있음을 알 것이
다. 그러니 '읽지 않는 세대'가 아니라, 가독성 떨어지는 긴 글 대신
'디지털 언어에 익숙한 세대'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디
지털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지금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첫
단추다.
디지털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디지털 언어에 익숙해져야만 합니다.
"스크린"은 "종이"보다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디지털 세대는 통독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가독성이 떨어지는 긴 글은 읽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언어는 그 매체에 최적화된 특성을 지닌 언어로 바뀌는 것이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묵독은 인쇄 매체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그 전에는 대부분 음독이었죠.
사실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전에는 문자와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언어는 그 매체에 최적화된 특성을 갖
추게 된다. TV의 등장은 문어체 중심이던 정보성 언어생활을 구어
체 중심으로 전환시켰고, 활자신문에서 주로 사용하던 한자어는 디
지털 신문과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매체로서 디지털의 등장은 빠
른 시간에 타이핑할 수 있는 축약어를 비롯해 키보드로 문자를 작
성하는 이점을 살려 쀼(부부), 댕댕이(멍멍이) 같은 새로운 언어 사용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 세대는 스크린의 언어, 디지털 언어로 소통합니다.
여기에 최적화된 언어가 지금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의 #해시태그를 이해하라
디지털 세대에게 #해시태그는 매우 중요합니다.
#해시태그의 특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해시태그는 선언문이다
해시태그는 온라인에 올리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분류하고 검색
할 수 있게 만든 핵심어 개념의 메타데이터다. 그러나 모두가 이 기
능을 분류나 검색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해시태그는 선언
이다. '나는 누구고, '이것은 무엇이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게 표현한 하나의 선언문이다.
해시태그는 #와 함께 작성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러나 해시태그는 더이상 분류나 검색 용도로만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선언문으로서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개인의 '이상향'을 밝히
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하는사람'과 관련해 모든 성별에
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이 '운동하는' 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몸을 단련하고 관리하려
는 트렌드가 해시태그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운동하는 여자'의 비
중이 운동하는 남자의 비중보다 훨씬 높은 것 역시 주목해야 한다.
해시태그의 선언문적 특성으로 디지털 세대의 트렌드도 쉽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2. 맥락으로 #해시태그를 읽어라
하얀 구름이 유난히 아름다운 하늘 사진 아래 달린 해시태그가
'#출근길'일 때와 '#주말나들이'일 때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전자
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놀지도 못하고 출근해야 하다니!!!'란 뜻
이고 후자는 '이렇게 좋은 날씨에 나들이 간다!'고 자랑하는 용도
로 사용된다.
'내돈내산' 이라는 해시태그는 반드시 쇼핑품목과 함께한다. 그
것은 푸른 하늘과 함께 등장하는 용어가 아니고, 한강 나들이에 쓰
이지도 않는다. 이처럼 해시태그의 또 다른 기능은 장면의 맥락을 그
결정한다는 것이다.
(중략)
파란 하늘 사진은 별다른
공감을 자아내지 못하지만 '#퇴근길하늘'이란 해시태그가 붙은 하늘 사진은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위의 예처럼 동일한 이미지라도 해시태그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해시태그는 장면의 맥락을 결정하는 것이죠.
따라서 해시태그는 맥락을 통해 이해해야 합니다.
콘텐츠에 어떤 해시태그와 함께 올릴지, 사람들이 어떤 장면에서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는지 파악하는 열쇠는 이미지가 아니라 오히
려 텍스트에 있다.
우리에게는 이미 '명작'으로 인식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
사라든가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역시 한 시대의
장면을 압축한 작품이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당시 파리 부르
주아의 위선을 풍자했던 것처럼 #운동하는직장인'은 '육체노동으
로부터 도태돼 여가시간에 건강관리에 몰두하는 21세기 노동자'
로 해석될 수 있으며,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가 파리 시민
들이 주말 오후를 보내는 전형적 장면을 보여준다면 '#주말스타그
램'은 '재충전이라고 하면서 시간과 체력을 모두 소진할 만큼 다양
한 활동을 하는 열성 한국인'을 상징한다. 이처럼 특정 해시태그와
함께 나오는 인스타그램 이미지들은 '현시대의 장면'을 가장 정확
하게 보여주는 사회학적, 역사적 기록이다.
이처럼 #해시태그와 이미지는 디지털 세대를 읽어내는 사회학적, 역사적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다
최근 자신의 체질과 성향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MBTI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MBTI의 언급량이 혈액형을 역전했다.
4가지 유형밖에 없는 혈액형은 성격을 나누기에도 디지털 자아를
표현하기에도 너무 뭉툭해졌다. MBTI는 사람을 16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고, 그 안에서도 A와 T 타입으로 나눈다. 덕분에 구구절절
쓰지 않아도 "나 인프핀데", "나 ESTJ인데”라는 표현만으로 자신을
묘사하기에 충분하다. 'INFP-T, FENTJ-A' 등은 셀카 없이도 나
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그럴듯한 키워드가 되었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사람들의 성향과 취향과 기호와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최적화되고 세분화된 '퍼스널 언어'의 발굴은 필수다. 한
때 유행했던 드림카카오 초콜릿의 566/726/99% 같은 표현법처
럼, 뾰족한 나만의 언어를 선택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공
감한다는 아이러니가 디지털 시대 언어의 특징이다. 그러니 구체적
인 표현을 사용하자. 'A형이면 공감'이라는 게시글보다 'INFP면 공
감'이라는 게시글에 훨씬 댓글이 많이 달린다.
20년전만 해도 사람을 만날때 혈액형부터 묻고, 혈액형으로 사람을 재단했죠.
물론 혈액형 분류학이 전혀 근거없음이 드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꽤 오랫동안 혈액형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누구도 상대의 혈액형에 관심이 없습니다.
시대가 변한 것이죠.
대신에 MBTI로 사람을 나누고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쿠팡맨은 여성 배송인력이 늘어나자 명칭을 '쿠친'으로 변
경했다. 직업, 직위, 호칭에 'ㅇㅇ 맨'으로 끝나는 단어들을 당연하
게 여기지 않고 언어부터 고쳐가겠다는 다짐이 담긴 변화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기업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받아들입니다.
위의 예처럼 쿠팡도 언어를 고치고자 합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더이상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딸과 나란히 앉아 마리 퀴리를 본다. 라듐을 발견하는 건 서막에 불
과하고 그 이후를 수습하고 책임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 작
품이 애틋하다. 외국인 이민자에 여성이었던 마리. 나는 '퀴리 부인'
전기를 읽고 자랐지만 내 딸은 '마리 퀴리'를 읽고 자라니 세상은 그
렇게 조금씩 바뀐다."
새로운 시대의 혁명은 언어에 담긴 기존의 권력과 편견을 걷어내
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낡은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언어에 갇
힌 고정관념을 부수고 현상을 재해석하고 가장 평등한 이름을 붙
여주는 것. 젠더 라벨링을 지양하고 어떤 직업, 지위, 역할이든 성
별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불릴 수 있도록 언어가 앞장서고 있다. 여
배우, 여류작가, 여성 임원과 같은 표현을 배우, 작가, 임원으로 되
돌리고 워킹맘은 워킹 페런츠로 변경해 부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
다. 그것은 예민함이나 과잉반응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지배하
고 있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고 운동이다.
20년 전만 해도 퀴리 부인은 너무도 당연하게만 여겼습니다.
이에 대해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퀴리의 부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마리 퀴리, 그녀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나사의 흑인 차별 극복을 이야기한 영화 히든 피겨스가 떠오르네요.
'스트레스'가 '감정노동'으로, '메이크업'이 '꾸밈노동'으로, '집
안일'이 '가사노동'으로 새롭게 불릴 때의 사회적 이해심과 배려는
그 전과 전혀 달라진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고려하고, 더 많
은 사람들의 주체성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
왔던 일들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게 되고, 주목받지 못했던 가치, 배
려받지 못했던 권리와 의무가 발언권을 갖게 된다.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았던 낡은 인식들을 짚어볼 수 있는 계기 역시 마련되었다.
감정노동, 꾸밈노동, 가사노동을 통해 시대의 문제 의식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언어의 변화가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뉴스레터 서비스인 뉴닉의 언어감각을 들 수 있다.
운동, 주식 등의 초보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이린이'라는 조합이
사용되었다. 필자 역시 리포트를 쓰면서 찾아보고 정리했던 내용이
었고 부끄럽게도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사람
들은 이 단어에 '어린이 미숙하다'는 시선이 녹아 있다고 생각했
고, 그런 언어는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믿고 '주린이' 편을 다룬
뉴닉에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뉴닉은 이 의견을 적극 수용해
앞으로는 '-린이' 대신 '초보자'나 '아마추어'를 사용하겠다고 말
했다.
재테크가 대세인 요즘 시대 주린이, 코린이, 부린이 등 상당히 많은 단어들이 사용됩니다.
이에 대한 문제 의식과 즉각적인 사과까지.
디지털 세대가 얼마나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 트위터의 엔지니어링 팀장 마이클 몬타노는 모든 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포용적 언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
가 말하는 포용적 언어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존엄하고 공정
하게 대하는 것을 추구하는 언어, 모두를 그룹 안으로 끌어들이며
모두가 환영받는다고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인 언어"
다. 블랙리스트(blacklist)를 블록리스트(blocklist)로, 화이트리스트
(whitelist)는 얼로우리스트(allowlist)로 변경하고, '주인'을 뜻하는
마스터(master)나 '노예'를 뜻하는 슬레이브(slave)를 사용하지 않
는 등 언어에 스민 인종차별과 신분제의 잔재를 없애는 작업이다.
여전히 심각한 인종 차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조차도 위와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는 디지털 언어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디지털 언어를 함께 만들어내는 '다수'다. 디지털 시대에는
누구든 언어권력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언어 생산의 주체가 바뀌었
다는 뜻이다. 이제 약자들은 호소력과 논리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언어를 만들고 되찾고 전파할 수 있다. 배려심과 이해심
그리고 기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닌 말들이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탄생하고 있다. 그 언어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더
자주 사용할수록 다수의 더 큰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중략)
새로운 언어가 또다시 탄생한다. 언어가 자라나며 '마디'를 만
드는 지점이 있다. 우리 사회의 인식이 진화하고 있는 흔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자본과 권력은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변하였습니다.
더이상 석유, 천연 가스와 같은 자원이 자본이자 권력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자본과 권력은 디지털 공간의 디지털 세대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권력 주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언어 권력 역시 특정 소수에 독점되지 않습니다.
언어 생산의 주체는 이제 디지털 세대 다수입니다.
팔레토의 법칙에서 롱테일의 법칙으로 전환이 이를 증명합니다.
정보는 권력입니다.
과거는 이러한 정보를 문자를 통해서 특정 소수가 독점했습니다.
유럽의 라틴어, 그리고 동양의 한자가 바로 그 예입니다.
그러나 유럽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통해 다수로 퍼져갑니다.
그리고 조선은 훈민정음을 통해서 언문일치를 이루어내죠.
이것들은 모두 소수에게 독점되어 있던 권력이 다수에게로 이양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그러한 역할을 바로 디지털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구글을 비롯해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과 디지털 세대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디지털 세대의 언어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디지털 세대의 언어,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부의 원천입니다.
어떠셨나요?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에도 더욱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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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sahill@gmail.com
그리고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려요.
이상으로 동사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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