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사힐입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때, 무척 어렵게 공부했던 과목이 있었습니다. 소비자행동론이었는데, 심리학과 행동 경제학 등을 함께 배우는 과목이었죠.
그때 Anchoring Effect(앵커링 효과)를 처음 배웠습니다. 그게 벌써 20여년 전이네요. 😭
요새는 닻내리기 효과 또는 닻내림 효과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앵커링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 효과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재테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앵커링(anchoring, 정박 효과)이란 행동경제학의 용어로서, 협상 테이블에서 처음 언급된 조건에 얽매여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최초 습득한 정보에 몰입하여,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이를 부분적으로만 수정(Anchoring and Adjustment)하는 행통 특성을 말한다. 행태 재무학(Behavioral Finance)에서 말하는 투자자의 비합리적인 행태 중 경험 의존적 오류(Heuristic-Bias)의 일종으로, 주식투자에서 다뤄지는 이론이다. -출처 : 위키백과 |
앵커링은 배의 닻을 말하죠. 배가 닻을 내리면, 배는 그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어떠한 의사결정을 할 때 초기에 주어진 정보가 기준점이 되어서, 그 범위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닻이라는 프레임안에 갇히는 것입니다.
앵커링 효과는 가계의 지출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저와 와이프가 신혼 초기에 자주 싸우던 이유기도 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똑같이 실수령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결혼 전에 한달에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의 지출을 했었죠. 와이프는 한달에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의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와 와이프는 지출 금액의 많고 적음에 대한 생각이 달랐죠.
신혼 초기에 각자의 지출을 합하여 결산할 때였습니다. 가정에서 한달 생활비가 8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100만원을 쓰던 저와 30만원을 쓰던 와이프는 한달 생활비 80만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 달랐죠.
저는 결혼 전보다 적게 쓴 것 같아서, 다음달에는 더 마음껏 써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죠. 와이프는 결혼 전보다 많이 쓴 것 같아서, 다음달에는 더욱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을 한거에요.
이렇게 닻내리기 효과는 이렇게 가계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는 지출에도 영향을 주지만, 저축에도 똑같이 영향을 줍니다.
저와 와이프가 신혼 초에 재형 저축과 청약저축에 각각 100만원, 20만원씩 꼬박꼬박 저축을 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의 휴직이 길어지면서 점점 저축액을 채우기 힘들어져서 50만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저축금액이 무려 70만원이 줄자, 와이프는 더욱 아끼기 위해 노력해서 지출액을 줄여서, 저축액을 올리고자 큰 노력을 했습니다. 사실 월급액이 50퍼센트 이상 줄었음에도, 처음에 저축액을 120만원으로 정했기 때문에, 그 닻을 기준으로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만약 신혼 초에 저축액을 120만원으로 잡지 않았다면 이런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가계에서 지출액(최소한으로 앵커링)과 저축액(최대한으로 앵커링)에 대한 닻내리기를 지혜롭게 활용해서 가계 재정에 큰 도움을 주길 바랍니다.
지출액 | 저축액 |
⬇ 최소 금액으로 앵커를 내리자. | ⬆ 최대 금액으로 앵커를 내리자. |
닻내리기 효과는 재테크 투자에도 적용됩니다.
2014년 말 신혼 집을 구할 때, 저는 여의도에 아파트를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외관으로 볼때 다 쓰러져 가던 M아파트가 6억대였습니다. 어떻게 저런 70년대에 지은 아파트가 6억이 넘을 수가 있어! 너무 비싸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 아파트를 사지 않았죠. 그런데 그 아파트가 15년 16년 17년을 지나면서 어느새 10억이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2014년말에 보았던 가격인 6억대를 떠올리면서, 저건 거품이야 비싼거야라고 생각을 했죠. 곧 폭락할거야라고 말이죠. 그러나 17년은 이미 부동산의 대세 상승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였었고, 그후로 또 3년이 지난 지금 M아파트는 호가가 20억 정도 합니다.
맞습니다. 그 아파트 가격에 대한 저의 닻은 6억이었고, 6억보다 훨씬 비싸진 그 아파트 가격을 저는 비합리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판단한 저의 의사결정이 비합리적이었습니다. 비합리적인 행태 중 경험 의존적 오류(Heuristic-Bias)의 일종으로, 제 과거의 경험만 놓고 판단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Anchoring Effect(앵커링 효과)에 매몰되어서도 안됩니다. 특히 자산에서 말이죠. 역으로 거품이 낄때도 주변 시세의 상승에 따른 앵커링 변경으로 인해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021년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앵커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Anchoring Effect(앵커링 효과), 닻내림, 닻내리기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 효과를 명확하게 알아서 오늘도 자본주의 전쟁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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