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비즈,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출간
이번에 한빛비즈에서 상식에 관한 책을 새롭게 출간했습니다. 책 제목은 바로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입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운다니?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독일 베를린의 퀴즈 전문가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입니다. 퀴즈 전문가가 쓴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이라니 무척 읽고 싶어집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은?
먼저 이 책의 저자인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은 유럽에서 최고의 퀴즈 챔피언으로 인정받았으며, 독일 퀴즈 협회를 창립한 사람입니다.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은 퀴즈를 풀기 위해 단순히 잡다한 상식을 외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식을 탐구하고, 상식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독일 공영방송 ARD <퀴즈 추격전Gefragt-Gejagt>에 패널로 출연하여 퀴즈 배틀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풍부한 상식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총 여섯 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언어 능력자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자신의 역량을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서 다양한 강연을 하고, 다수의 책을 지속적으로 집필하여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에게 수많은 사람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구글이 지배하는 시대에 굳이 상식을 쌓을 필요가 있나요? 검색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은 이러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상식은 우리 각자의 안경입니다. 지식은 안경과 같은 역할을 해서 우리는 그것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합니다.
따라서 검색만 할 줄 알고, 상식이 없다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조차 없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본문 28쪽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식은 다른 사람들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준다. 지식의 기반이 넓을수록 다른 사람과의 접점이 늘어난다. 그리고 서로에게 도저히 좁힐 수 없는 간격이 느껴질 때마저도 다방면의 지식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전체 그림을 좀 더 현실적으로 조망한다. 이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28쪽
결국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인터넷에서 수많은 자료가 넘쳐나서 언제든지 검색으로 자료를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개인은 반드시 상식을 쌓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상식을 지속적으로 학습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저자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은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을 이번에 출간한 것입니다.
이 책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에서는 상식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지식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하고 근거있는 과학적 사례를 인용함으로써 뇌피셜이 아닌 매우 설득력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내용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게임을 통해서 지식의 대가로 성장했던 이야기였습니다. 본문 속 내용을 들려드리기 전에 먼저 제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시드마이어의 <문명>과 코에이의 <삼국지>로 역사를 배우다
저는 1996년이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PC를 구입했습니다. 이때 시드마이어의 <문명2>와 코에이의 <삼국지4>와 <삼국지 영걸전>을 처음 접하였습니다. 당시 저에게 게임은 신선한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책이나 텔레비전같은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만 해야 하는 매체를 접하다가 상호 작용이 가능하여, 내 마음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너무나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당연히 매일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고, 초등학교에 가도 언제나 게임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초등학교 컴퓨터실에 가서 점심 시간에 몰래 삼국지 게임을 할 정도로 게임에 완전 몰입했었죠.
이렇게 게임을 하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세계 역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드마이어의 문명2>를 통해서는 다양한 문화의 발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종교와 정치의 상관관계라든지, 시민과 세금의 상관성. 군사력을 증진시키면 과학기술의 발전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배웠죠. 이집트는 전차부대가 주력이었고, 앗시리아는 화살부대가 강력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청동기시대부터 현대 과학 시대의 발전도 이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바빌론의 공중정원과 같은 역사적인 불가사의 건축물도, 상하수도의 개발로 인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게 된 계기라는 것도 이때 알았죠.
삼국지 역시 마찬가자입니다. 삼국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 제갈량 등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삼국지4>를 통해서 낙양, 허창, 성도, 양양, 신야 등 중국의 지명과 위치도 알게 되었습니다. 조운과 마초, 여포 등 대표적인 인물도 알게 되었죠. <삼국지 영걸전>을 통해서는 당시 10권짜리였던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를 읽지 않아도, 마치 내가 삼국지 소설을 모두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냈습니다. <삼국지4>와 <삼국지 영걸전>을 모두 클리어하고나서는 더 많이 자세히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만화 <전략 삼국지> 60권과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 10권을 모두 구입하여 읽었습니다. 삼국지 게임을 통해서 누구보다 중국의 후한 역사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에 다양한 게임을 접하면서 저는 더욱 다양하고 깊은 지식을 쌓았는데요. 이때 게임을 통해서 얻은 문제해결 능력은 지금 돌이켜보면 알고리즘 능력의 기반이 되었고, 이때 게임을 통해서 얻은 지식에 대한 호기심은 지금까지 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은 모든 지식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상식을 이야기하는데, 게임 이야기를 이리도 길게 하는지 의문이 드셨을 것입니다. 바로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에서도 저의 경험과 상당히 유사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글을 읽어보시죠.
컴퓨터 게임으로 지식의 다리를 놓다
(저자 제바스티안 클루스만의 단짝 친구는) 1학년 1학기만 해도 역사 문외한이었다. 그런데 여름 방학을 보내고 2학기에 다시 만난 녀석이 의의의 얘길 꺼냈다. 백년전쟁이 30년전쟁 앞에 일어난 일이며 명칭이 잘못돼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는 얘기였다. 그 말대로 백년전쟁은 영국과 프랑스 왕조 간의 군사적 충돌로 실제로는 이름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보다 16년이나 더 오래 지속되었다. 반면, 30년전쟁은 1618년 체코의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를 따르던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다가 시의회 의원들을 시청사 창밖으로 던져버린 이른바 '프라하 창밖 투척 사건'으로 시작돼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딱 30년 만에 종결되었다.
녀석의 말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았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 그의 지식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했는가? 드래곤볼이나 보던 녀석이 문득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한 걸까? 그것도 아니면 극성스러운 부모님이 억지로 역사 과외라도 시킨 걸까?
모두 아니었다. 녀석은 문자 그대로 '놀면서' 배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는 방학 동안 전략 게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했다. 미국에서 개발한 이 컴퓨터 게임은 전 세계에서 300만팩이 팔리면서 게임의 역사가 아직 짧던시절, 독보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그리고 수많은 청소년이 역사 지식을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실제 인류의 역사를 배경으로 삼았다. 그렇게 게이머들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뿐 아니라 메소포타미아와 히타이트, 앗수르, 수메르, 바빌돈 등의 고급문화에 대한 값진 지식을 얻었다.
또한 동아시아의상나라, 야마모토왕조, 조선왕조, 그리고 페르시아의 거대 왕국과 해상무역으로 유명한 페니키아인, 마야와 아스텍의 선진 문명까지 알게 되었다. 이 게임은 과거 인물을 정리한 인명사전이자 인류 역사의 요약본이었다. 장군이라곤 한니발만 알던 내 친구는 수많은 가상 전투를 통해 페르시아인들이 처음으로 코끼리와 전쟁에 나섰다는 사실과 몽골 제국을 확장하는 데 기마궁수인 망구다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그리고 오스만 제국이 발흥하는 데 엘리트 보병 군단인 예니체리가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 배웠다. 또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사운드트랙은 게임의 박진감을 돋우는 오리지널 사운드와 함께 귀중한 역사적 지식을 음성으로도 전달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호머'라면 심슨을 떠올리고, 술탄 살라딘은 날아다니는 양탄자 이름인 줄 알던 녀석이 어느새 역사흐름상 중요한 전투인 투르 푸아티에 전투AD. 732, 만지케르트 전투AD. 1071, 레판토 해전AD. 1571을 연대순으로 나열했다. 물론 녀석이 이후로도 계속 컴퓨터 게임으로만 역사적 지식을 수집하진 않았다. 하지만 게임이 시작인건 확실했다. 게임이 불씨가 되어 그에게 역사적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학습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게임에서 역사에 재미를 붙이게 된 녀석은 점점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도 다큐멘터리에 채널을 고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로 알게 된 정보와 곧잘 연결되었다. 귀도 크노프가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피카츄를 제치고 녀석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다 재미있는 주제를 발견하면 게임을 한 팩 더 사는 대신 역사 전문 잡지나 심지어는 책을 사 보기까지 했다. 어느 순간 이전까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가능성이 그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친구는 필수 시험 과목으로 역사를 선택했고 진정한 선순환의 대표 사례가 되었다.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105~107
지금 당장 게임에 빠져 있는 자녀를 보면서 한심하게 생각하시나요? 그 게임이 오히려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게 하고, 더욱 깊은 지식의 세계로 건너가게 도와주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저와 제바스티안 클루스만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독일 퀴즈 챔피언이 출제한 퀴즈 10문제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은 단순히 상식을 어떻게 배우는지, 지식과 지식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대한 설명서가 아닙니다. 제가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을 읽으면서 매우 흥미있었던 내용은 바로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의 저자 독일 퀴즈 챔피언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이 직접 출제한 퀴즈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본문 내용 중 핵심 키워드를 뽑아서 관련 퀴즈를 냅니다. 그 퀴즈를 풀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자는 의문을 갖고, 더욱 깊이 탐구하게 되면서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에 등장하는 퀴즈 중 10문제만 풀어보시죠.
- '헤페', '루트비히', '발렌시아'의 공통점은?
-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으로는 '매유틱스Maieutics'는 이전까지 스승들이 주로 쓰던 강의 방식과는 정반대였다. 그는 상황에 맞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생들이 직접 생각해 통찰에 이르도록 이끌었다. '매유틱스'라는 이름의 기원은 소크라테스 어머니의 직업에서 비롯되었다. 그녀의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건 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으로 라이프니츠와 아무 연결고리도 없이, 동시대에 거의 비슷한 미적분학을 발전시킨 영국의 자연과학자는 누구인가?
- 1987년생 제바스티안 쿠어츠는 정부 수장으로서 세계 최연소다. 1984년생으로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는 누구인가?
- 팔로워 수 1위는 4억 6,300만 명이 구독하는 어떤 회사의 계정이다. 이 회사는 어디일까?
- 남아공 출신의 회장인 이 인물은 아홉 살에 벌써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퀴즈 챔피언십에서 그 지식을 선보였으면 하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던 학생인 캐롤린 데이비슨이 1971년 스케치한 스우시는 어떤 미국 회사의 로고가 되었는가? 당시 35달러에 스우시를 산 이 회사는 1983년에야 기획 상품 500점에 처음으로 로고를 박아 넣었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여섯 살 연상인 아내에게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는 유언을 했다. 2012년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판틴'역을 맡아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여배우와도 동명인 셰익스피어의 아내의 이름은?
- 영국의 유명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다양한 국가 통화의 구매력 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으로 삼은 맥도날드 버거의 이름은?
- 위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소화 효소에서 이름을 따온 탄산음료는?
각 퀴즈의 정답은 이 글 하단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퀴즈의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퀴즈 문제를 통해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의 저자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의 지식 학습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지식을 단펴적으로 암기하지 않습니다. 지식과 지식의 연결고리를 찾고, 연결고리 가운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더욱 깊이있게 탐구함으로써 상식을 지식의 수준으로 확대시킵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사례인 1번 문제 '헤페', '루트비히', '발렌시아'의 각각 개념을 찾아보고, 또 그것들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보였던 이 세 단어가 사실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던 것이죠.
여기서 다시 한번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를 우리는 배웁니다. 참고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이 바로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8번 문제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아내 이름과 영화 레미제라블에 출연하여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의 이름을 서로 연결합니다. 이렇게 상식과 상식은 서로 연결되면서 지식으로 승화됩니다. 이것이 바로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의 저자 제바스티안 클루스만(Sebastian Klussmann)이 말하는 지식 학습법입니다.
자신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확장시키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이 책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을 꼭 읽어서, 효과적으로 재미있께 자신의 지식 세계를 확장시키길 추천드립니다.
독일 퀴즈 챔피언이 출제한 퀴즈의 정답
- 인스타그램 사진 필터에 적용되는 효과 이름
- 산파
- 아이작 뉴턴
- 김정은
- 인스타그램
- 일론 머스크
- 나이키
- 앤 해서웨이
- 빅맥
- 펩시
이 글은 한빛 비즈의 <리더스클럽>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이지만, 철저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상세하게 독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리뷰하였음을 밝힙니다. 해당 책만을 제공 받았으며, 그외 원고료나 광고비 등을 금전적인 대가는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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