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자음체계'와 '음운 변동' 탐구(feat.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

동사힐 2021. 6. 30.

안녕하세요~ 작가 동사힐입니다. 😊

오늘은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문법, 그 중에서도 음운론의 필수인 자음체계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20년전에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였습니다.

전공과목은 3개였습니다.

  • 학교문법론
  • 국어학개론
  • 국문학개론

놀랍게도 학교문법론과 국어학개론의 중간고사 문제가 동일했습니다.

바로 '자음체계표를 서술하시오' 문제였습니다.

무려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기억하는 문제입니다.

처음 대학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서술형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자음체계표가 중요하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특히 음운론을 학습하는데 있어서 자음체계표는 필수입니다.

그러면 자음체계표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자음체계


출처 : https://www.google.com/url?sa=i&url=https%3A%2F%2Fwww.pinterest.jp%2Fpin%2F801500064923414502%2F&psig=AOvVaw26aeEa7Qmt7y6YervIfLAi&ust=1625036537081000&source=images&cd=vfe&ved=0CAoQjRxqFwoTCJDgs_6ivPECFQAAAAAdAAAAABAR

  입술소리(순음) 혀끝소리(치조음) 센입천장소리
(경구개음)
여린입천장소리
(연구개음)
목청소리(후음)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      
비음    
유음        

자음체계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된소리와 거센소리는 생략했습니다.

자음체계를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음 위치(소리나는 위치)



먼저 조음 위치에 따른 분류는 총 5가지입니다.

  • 입술소리(순음) : 윗입술과 아랫입술
  • 혀끝소리(치조음) : 윗잇몸과 혀끝
  • 센입천장소리 (경구개음) : 센입천장과 앞혓바닥
  • 여린입천장소리 (연구개음) : 여린입천장과 뒷혓바닥
  • 목청소리(후음) : 목청

요새는 한자 명칭보다 한글 명칭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한자 명칭도 알아야 합니다.

한자음 명칭인 음운 변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조음 위치가 바뀌는 대표적인 음운 변동으로는 구개음화가 있습니다.

 

(공시적) (경)구개음화

구개음화는 끝소리 ㄷ,ㅌ이 모음 ㅣ, 반모음 ㅣ로 시작되는 조사나 접미사를 만나면 각각 [ㅈ,ㅊ]으로 발음되는 현상입니다.

접미사 : 굳이[구지], 같이[가치]
조사 : 밭이[바치]
반모음 ㅣ : 굳혀[구처]

자음이 모음과 결합한 음운 변동이 구개음화입니다.

자음보다 모음의 힘이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모음은 자음의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관련 조항은 한글맞춤법 6항과 표준 발음법 제17항입니다.

제6항‘ㄷ, ㅌ’ 받침 뒤에 종속적 관계를 가진 ‘- 이(-)’나 ‘- 히 -’가 올 적에는 그 ‘ㄷ, ㅌ’이 ‘ㅈ, ㅊ’으로 소리 나더라도 ‘ㄷ, ㅌ’으로 적는다.

 

제17항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통시적) (경)구개음화

펴디 ➡ 펴지

훈민정음에 등장하는 '펴디'는 현재 '펴지'로 바뀌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음이 바뀌었습니다.

이를 통시적 구개음화라고 합니다. 

공시적 구개음화와는 구분되지만, 변화 원리는 유사합니다.

전설모음인ㅣ모음이 혀끝소리 ㄷ을 경구개음 ㅈ으로 잡아당겨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최소 노력의 법칙에 따라 생겨납니다.

실제로 '디'와 '지'를 발음해보면 '지'가 훨씬 편하게 발음할 수 있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조음 방법(소리내는 방법)


먼저 조음 방법에 따른 분류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울림소리(유성음) : 목청이 떨리는 소리
  • 안울림소리(무성음) : 목청이 떨리지 않는 소리

울림소리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 비음 : 코로 공기가 통과하는 소리
  • 유음 : 혀의 양 옆으로 공기를 흘려 내보내는 소리

안울림소리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 파열음 : 공기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터뜨리는 소리
  • 파찰음 : 공기를 터뜨리는 속도를 조금 더디게 하면서 순간적인 마찰을 내는 소리(파열음과 마찰음의 중간적 소리)
  • 마찰음 : 좁은 틈으로 공기를 마찰시켜 내는 소리

다시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은 3가지로 나뉩니다.

  • 예사소리(평음) : 숨을 거세게 내지 않으며 목을 긴장시키지 않는 소리
  • 된소리 (경음) : 막히거나 좁혀졌던 공깃길을 여는 순간 목(성문)을 힘주어 좁히면 후두의 근육들이 긴장되면서 밖으로 나가는 공기의 양이 매우 적음. 이때 나는 소리가 된소리.
  • 거센소리 (격음) : 막혔던 공깃길이 개방되는 순간 목(성문)이 넓게 열리고 그 사이로 강한 기류가 빠져 나가면 [ㅎ]소리를 낼 때와 비슷한 무성의 마찰이 일어남. 이때 분출되는 강한 공기가 거친 느낌을 주는 거센소리.

마찰음의 경우 거센소리는 없습니다.

조음 방법이 바뀌는 음운 변동은 비음화, 유음화가 있습니다.

비음화

비음화는 파열음이 비음 앞에서 비음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먹는[멍는]
닫는[단는]
잡는[잠는]

관련 조항은 표준발음법 18항입니다.

제18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유음화

유음화는 비음이 유음 앞이나 뒤에 올 때 유음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신라[실라]
칼날[칼랄]

관련 조항은 표준발음법 20항입니다.

제20항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덧붙여서 비음화, 유음화는 자음의 힘 차이로 생겨나는 변동입니다.

 

파열음 < 비음 < 유음

자음체계표 하단으로 내려갈수록 힘이 더 강합니다. 특히 유음은 반모음(반자음)으로 불리는데요.그만큼 모음의 성질에 가깝고, 자음에서 힘이 가장 셉니다. 비음 역시 울림소리(유성음)로 파열음보다 힘이 더 세구요.다만 자음과 자음간의 변동이기에 조음 위치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잡는'은 [잠는]이 맞는 발음이고 [잔는]은 틀린 발음입니다. 조음 위치를 바꾸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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