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사힐입니다. 😥
오늘은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해버린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어야 할 지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분노자의 고민 : 화를 참지 못하는 저, 어쩌죠?
안녕하세요. 동사힐님.
저는 송파에 사는 분노조절장애 청년입니다.
이런 저, 온전히 사회생활이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막 분노조절 못해서 화를 내면 제가 너무나 쓰레기가 된 것 같고,
자존감도 떨어지거든요.
정말 도와주세요. ㅜㅜ
우선 제 이야기를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욱하는 순간을 잘 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그냥 순둥이고, 허허실실, 잘못했습니다 이런 말도 잘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거든요.
그러다가 어떤 순간에 그 욱하는 것을 못참아서 막 화를 내요.
그 화를 제가 조절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계속 화를 내거든요.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어제 3교시에 마케팅 심화과목 발표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프레젠테이션 담당이었거든요.
열심히 PT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카카오의 최근 3개년간 매출액 규모 데이터가 빠진 거에요.
그걸 맡았던 우리 팀의 2살 어린 동생이 깜빡하고 보내지 않은거죠.
그 동생이 일부러 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네이버 최근 3개년간 매출액 데이터만 보냈고, 카카오는 깜빡한거죠.
그 자료를 제가 이틀전 그러니까 발표 전날 밤 11시에 받았거든요.
그래서 우선은 메일로 자료를 받은 뒤에, 의례적인 인사로 고맙다고 고생했다고 답멜을 보냈죠.
그리고 데이터를 딱 받았는데, 이게 왠걸 카카오가 빠진거에요. 😫
저희 팀 발표 주제가 카카오와 네이버 비교하는건데 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다 회의도 하고, 충분히 제 발표 의도 설명하고 어떤 자료 해달라고 말했는데... ㅠㅠㅠ
그래도 시간이 없으니 우선 밤을 새워가며 pt 자료를 만들었죠.
그리고 오늘 3교시에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는 잘했습니다. 교수님도 칭찬을 하셨고요.
다만, 제가 발표 중에 하지 말아야 할 혼잣말을 너무 크게 해버린거에요.
"카카오 최근 3개년 자료는 SH 학우가 누락을 해서 빠져있습니다."라고요.
아, 진짜 입이 방정이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하필 그때 그 수업에 그 후배는 결석이었거든요.
저는 말그대로 없는 자리에서 뒷담화 해버린 정말 몰지각한 학생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발표 당시에는 이런 인식이 없었어요. 우선 발표에 집중했으니까요.
그렇게 3교시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5교시 수업을 듣는중이었어요.
13시 49분에 카톡이 오는거에요.
분노자 선배님으로 시작하는 메시지였어요.
메시지는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어요.
분노자 선배님
어제 제가 네이버 3개년 자료를 표에 맞춰서 보내달라고 해서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왜 수업때 제 이름을 언급하면서, 자료를 안넘겨서 못넣었다고 말을 하셨나요?
선배님이 말씀하신대로 표 보면서 하나씩 자료 찾아서 넘긴건데요.
저는 원하는 데이터 다 찾았구요.
그건 우리 같은 팀인 ER언니도 잘 아는 내용이구요.
열심히 저도 밤새가면서 만든 자료 잘 전달해주고
교수님과 같은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 억울하게 누명쓴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아요.
요청한 대로 모두 만들었는데,
그것도 공개적으로 수업시간에 제가 안했다고 몰아가는건 정말 이해가 안가요.
앞으로는 이렇게 몰상식하게 제가 없는 곳에서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이런 오해가 없도록 팀플 할때도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이 메시지를 받고서, 저는 사과부터 했어야 했는데 순간 제가 화가 엄청 나서 눈이 돌아간거에요.
그리고 당장 후배한테 전화해서 어디냐고 당장 오라고 고래고래 화를 냈어요.
그뿐만 아니라 ER선배한테도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오라고 막 미친사람처럼 화를 낸거에요.
참고로 ER선배는 저보다 2학번 위 선배입니다.
그리고 그 둘하고 저하고 셋이서 학생회관 앞 벤치에 앉아서 막 이야기를 했죠.
치졸한 변명을 제가 하면서, 눈이 돌아가지고, 하....
그러나 변명의 여지 없이 제가 화를 내면 안되는 상황인데, 제가 잘못한 상황인데 말이죠.
제가 똑바로 말 안한건 생각안하고, SH후배한테 우리 팀플 주제가 뭔지 확인도 안했냐부터 시작해서, 생각이 있는거냐 없는거냐 별별 인격적인 무시의 말을 제가 계속 한거에요.
그리고 ER선배한테도 무례하게 왜 제말을 SH한테 전하냐고 막 따져 물었죠....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을정도로, 제가 막 손과 입을 덜덜 떨면서 화를 낸거에요.
막 눈물이 나올것 같은 걸 참을 정도로요.
머릿속에는 계속 화내면 안된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정말 미친 사람처럼 30분을 그렇게 화를 냈습니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SH후배한테도, ER선배한테도 너무 미안한 마음 가득해요.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더 미안한 마음만 가득해요.
그런데 이 둘에게 어떻게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머리도 못들겠고, 부끄러워서
정말 답답합니다.
동사힐님, 저 어쩌죠.
2. 동사힐의 답변 : 우선 진심으로 사과부터 하세요. 싹싹 비세요.
먼저 분노조절장애 후배님, 많이 속도 상하고, 미안도 하고, 자격지심도 들고, 별별 생각이 많이 들죠.
아마 그래도 가장 큰 감정은 두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일거에요.
거두절미하고, 당장 사과하세요.
찾아가서, 직접,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세요.
무조건 오늘, 더 시간이 지나가기전에 사과해야 해요.
진심으로 하세요. 정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부분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세요.
그 두분은 아마 분노조절장애 후배님을 피할거에요.
눈도 안마주치겠죠.
그래도 어떻게든 꼭 미안한 마음을 전하세요.
받아주지 않더라도요. 우선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무얼까요?
다시는 그러한 상황을 반복하지 말아야 해요.
그러면 곰곰이 생각을 해보죠.
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를요.
먼저 발표 전날 밤11시에 자료를 받았고, 거의 밤을 새다 시피 pt 자료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한 상태로 발표를 했겠죠.
발표끝날때까지는 긴장감에 피곤한지도 몰랐겠지만, 그 이후에는 긴장이 풀려서 무방비에,
자제력도 완전 제로가 되었을거에요.
그때 그 후배의 문자가 피스톨이 되어서,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킨것입니다.
발표를 했다는 공로주의, 그리고 밤11시에 뒤늦게 그것도 온전하지 않은 자료를 넘겨준 불만,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나눈 대화까지 전부다 분노를 유발하는 요인이었겠죠.
게다가 오후 13시49분, 딱 점심 먹고, 배불러서 졸린 시기.
그러니 참지 못하고 터지죠.
그렇다고 절대로 참지 못한 것을 옹호하는 건 아니에요.
잘못한거에요. 자, 솔직하게 생각해보세요.
만약 그 문자를 후배가 아니라 선배가 그것도 훨씬 나이많은 남자 선배나, 교수님이나 또는 직장에서 상사가 보냈다면, 그렇게 대놓고 화를 내고 오라가라 마라 이런 말할 수 있을까요?
분노조절장애님은 솔직히 그동안 자신이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던 욕망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고, 그 욕망을 그때 마음껏 풀어낸거에요.
정말 못되고, 나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입니다.
마음속에 그 두 사람에 대한 존중도 경외하는 마음도 아무것도 없었던거에요.
함부로 해도 된다고, 그게 자신이 발표를 했으니까 '내 공로가 있으니까'라며 공로주의에 빠진 거죠.
그래서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낸거에요.
분노조절장애 동생님.
이 세상에서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가난한 사람이라도, 여자라도, 그 누구도 당신의 분노를 들어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당신이 오라가라 함부로 명령할 수 있는 사람도 없구요.
이 세상에서 당신이 만나야 할 모든 사람은 당신이 정말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그 문자? 그게 기분이 나빴나요?
당신이 그 두사람에게 다시 담을 수 없는 말을 쏟아분게 훨씬 더 나쁜거에요.
그리고 애초에 발표시간에 쓸데없는 말 했잖아요.
전부다 분노조절장애 동생님이 잘못한거라는거에요.
이거 받아들일 수 있나요?
받아들여야 해요. 그래야 다시는 이런 실수 안합니다.
조금 더 더붙이면 화나는 상황을 피해야 해요.
아까 같이 그 문자를 보고, 화가 났으면 그 순간을 우선 피해야 해요.
자리를 뜨던지, 그 문자를 덮든지,
그리고 감정을 가라앉혀야 해요.
우선 5분.
5분 지나도 안가라앉으면 다시 5분.
어쩔수 없어요.
화 내고 싶은 순간을 계속 뒤로 지연하세요.
분노조절이 아니라
분노지연입니다.
분노를 지연하세요.
조절하려고 하지 말고.
5분 지연하고, 또 5분 지연하고.
그렇게 지연을 충분히 한 다음에
이성을 되찾으면 그때 차분히 생각하세요.
왜 이런 문자가 왔지, 왜 이런 상황이 왔지.
충분히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하세요.
그리고 사과부터 하세요.
갈등이 생기면, 싸우려고 하지말고.
화를 내고, 분노하면 그 사람은 영영 멀어집니다.
화낸다고, 그 사람의 마음이 바뀌지 않습니다.
물론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매일 노력하세요.
분노를 지연하고, 피하세요.
그리고 죄송하다고 사과부터하세요.
그러면 조금씩 달라지실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하지 못하면,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화를 입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 될 것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그 상처 그대로 돌려 받습니다.
이 컨설팅 내용은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참고했습니다.
어떠셨나요?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에도 더욱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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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동사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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