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찰리 채플린과 김유정의 상호연결성

동사힐 2013. 7. 13.
'봄봄', '동백꽃'를 쓴 소설가 김유정. 그가 찰리 채플린의 팬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김유정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한 뒤에 학업을 멀리하고 친구 안회남(이 분도 유명한 소설가임 ㅋㅋ)과 영화를 탐닉했는데 특히 찰리 채플린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고 한다. 이때 보았던 영화들이 김유정 작품의 특징인 해학성의 기반이 되었으리라.

이렇게 영화와 소설은 다양한 부분에서 상호 교섭 양상을 보인다.

다음은 관련 논문이다.

'챠플린의 ‘황금광시대’의 한 장면에 기아상태에서 친구가 먹음직한 큰 수탉으로 헛보이는 것이나 구두를 삶아먹는 장면은 김유정에게 잊히지 않는 인상을 준 것이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구두를 삶아서 접시 위에 놓고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앉아서 구두끈부터 스파게티처럼 돌돌 말아 먹는 장면을 보면서 웃는 사람은 부자이다. 가난한 사람은 그 장면을 보면서 웃을 수가 없다. 부자는 그 장면과 거리감을 느끼기에 웃을 수 있지만 빈자는 그 장면이 바로 자기의 삶이기 때문에 웃을 수가 없다. 그러나 김유정의 소설은 이러한 경지보다 한 단계 더 높다. 김유정 소설에서는 가난한 사람도 웃는다. 김유정의 인물들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웃음으로 극복한다.' -전인재, 한국의 웃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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