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세자녀 할인 혜택은 없습니다

동사힐 2021. 6. 4.

안녕하세요~ 동사힐입니다. 😊

정관 수술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읽고 결정하시는데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덧붙여서 제가 직접 제 돈을 주고 수술을 했으며, 광고가 아님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精管手術, vasectomy

남자의  정관 을 수술을 통해 막아서 인공적으로 반영구적 불임을 만드는 수술.

 정관은 부고환에서 정낭으로 연결되는 통로이기 때문에, 이를 막게 되면 정자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이동 통로를 막아 정액에 정자가 포함되지 않게 하는 수술이라는 점이 다르다. 정액은 아주 멀쩡하게 나온다. 정액의 배출 통로를 막거나 하는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사정하는 데 문제가 생길 확률은 극히 낮다. 또한 고환의 남성 호르몬은 혈관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정관을 묶는다고 하여 남성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정자 자체도 정액에 섞여 나오지만 않을 뿐 정상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복원 수술로 가임능력을 되찾거나 정자만 추출하여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다. -출처 : 나무위키

1. 정관 수술을 예약하다


00월 00일 오후 3시
00 00역 근처 00비뇨기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세한 병원 이름이나 위치가 궁금하시면 비밀 댓글에 적어주세요. 비밀 댓글로 알려드릴게요.)
예약을 위해서 였죠.
무슨 예약이냐구요?
바로 정관 수술입니다.
정관 수술은 정관을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피임 방법이라고 합니다. 
주변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서 여러군데 알아보지 않고 바로 00비뇨기과에 문의를 했습니다.
"거기 비뇨기과죠?""
"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정관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요. 가장 빠른 수술 시간은 언제인가요?"
상담하는 분이 다음날 오전 10시와 11시를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오전 11시로 예약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예약이 잡혀서,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 예약 후 정관 수술 후기를 찾아보다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저는 다양한 분들의 정관 수술 후기를 찾아보았습니다.
정관 수술 당사자인 남편 분의 후기도 있고, 정관 수술을 대신 예약해준 아내 분의 후기도 있었습니다.
큰 통증 없이 수술을 했다는 사람부터, 마취 주사부터 무척 아팠다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관 수술을 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후기를 읽을수록 점점 두려운 마음도 커졌습니다. 아무래도 통증이 걱정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정관 수술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더이상 후기를 읽지 않기로 했습니다.
후기를 읽는다고 정관 수술 예약을 변경할 일은 없으니까요.
예약한 이상 정관 수술을 반드시 할 것입니다.
 
 

3. 정관 수술 전 준비 사항


수술 당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먼저 목욕 재개를 했습니다.
정관 수술을 하면 2일 정도 목욕을 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깨끗하게 씻고 가야 정관 수술을 하는 분에게도 예의겠죠.
와이프는 저에게 출산 가기 전 모습 같다고 했습니다. 
보통 출산 전 산모는 병원에 가기 전에 목욕을 하니까요.
목욕을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점점 정관 수술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에 계속 되새겼습니다.
 
'정관 수술은 정말 좋은 것이다'
'정관 수술은 나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정관 수술은 빠르고 안전하게 이루어진다'
'정관 수술은 나를 환히 빛나게 만든다'
'정관 수술은 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준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요.
이렇게 정관 수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먼저 가져야 정관 수술이 진행될때도, 정관 수술 이후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이죠.
오전 10시 30분. 저는 00비뇨기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접수를 했습니다.
초진이라 이름과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적었죠.
10분 정도 대기 후, 남성 의료원이 저를 상담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관 수술 과정, 정관 수술 후 유의점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수술 방법은 무도 삼중 매듭 정관 수술이었습니다.
무도, 여기서 무도란 칼을 쓰지 않는 방식을 말합니다.
칼을 데지 않고, 레이저로 정관 위아래를 지지는 수술 방법이었습니다.
수술 시간은 약 7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수술 후 2일 동안  목욕금지, 7일간 사우나 금지 등 주의사항도 설명해주셨습니다.
덧붙여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작용을 물었습니다. 상담해주시는 분이 특별히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관 수술 끝나고 찾아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벼운 부작용으로는 정관 절제술이 전립선 암 위험과 긍정적인 연관이있을 수 있음. 
  • 서양인(23%-27%) 동양인(24%-28%) 영향을 준다(2020년 4개 나라 연구결과 통합통계자료 근거)
  • 고환이 압박을 받거나 미미한 충격이 있을 때마다 있는 간헐적 통증
  • 성욕 감소
  • 발기 때마다 고환에 뻐근한 통증 발생
  • 사정시 사정의 강도가 약해져 오르가즘의 쾌감이 감소
  • 사정시 수술 부위가 조여들며 땡기는 듯한 불쾌감
  • 절제된 정관의 자연적 복원
  • 정관 수술 후 만성 통증
  • 정관 수술 후 전립선암 유발율 증가

이런 부작용을 설명해주지 않다니... 아무래도 설명해주시는 분이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수술실로 이동을 했죠.
 

4. 정관 수술 진행 과정


수술실에 저와 상담해주셨던 남성 의료원 둘만 남았습니다.
수술대위에 누우라고 했습니다.
저는 누웠죠.
수술대는 가운데 중앙이 움푹 파져있었습니다. 
그곳에 누웠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먼저 바지와 속옷을 무릎 아래까지 벗었습니다.
윗옷은 가슴까지 올렸죠.
갑자기 차가운 동그란 모양의 철제 원반을 제 엉덩이 밑에 받쳤습니다.
무척 차가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체온에 의해서 철제 원반은 따뜻해졌습니다.
간단하게 소독을 진행한 후 바로 면도기로 환부 주변을 면도했습니다.
면도가 끝나고, 음모를 모두 정리한 후에 다시 한번 소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테이프로 수술 부위를 고정했습니다.
 
그렇게 수술 준비가 끝나자 정관 수술 담당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라식 수술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수술 전까지 수술하는 의사선생님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기억.
정관 수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긴장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긴장하지 말라고 하니 ,원래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긴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천히 심호흡을 시작했습니다.
긴장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 자체를 안했습니다.
긍정의 문장형태, 그저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른쪽 정관 마취할 때 아픕니다." 그리고 오른쪽 정관을 마취했습니다.
이어서 "왼쪽 정관 마취할 때 아픕니다." 하고 왼쪽 정관을 마취했습니다.
"절제 부위 마취할 때 아픕니다." 하고 마취를 모두 끝냈습니다.
 
저는 오른쪽 정관보다 왼쪽 정관 마취가 더 아팠습니다.
그리고 절제 부위 마취가 가장 아팠습니다.
 
따끔에서 뜨금으로, 뜨금에서 뜩끔이었죠. 사실 꽤 아팠습니다. 후기에서는 마취할 때 별로 안아프다고 했는데 말이죠.

마취한 이후로는 사실 통증은 크게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편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관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오른쪽 정관의 위와 아래를 잡습니다.
이때마다 마치 급소를 야구공으로 맞은 느낌, 욱씬한 느낌이 듭니다.
생각보다 저는 참을 만 했습니다만, 꽤 불편한 느낌이 수술 내내 지속됩니다.
그래도 마취때보다는 덜 아픕니다.
저는 오히려 오른쪽 정관이 가장 불편했고, 왼쪽 정관은 덜했습니다.
이때 저는 통증에 집중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사고에 집중했습니다.
'정관 수술은 정말 좋은 것이다'
'정관 수술은 나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정관 수술은 빠르고 안전하게 이루어진다'
'정관 수술은 나를 환히 빛나게 만든다'
'정관 수술은 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준다'
다시 한번 속으로 반복했습니다. 
이 생각에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수술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빨랐고, 마취할 때보다 긴장은 안했습니다.
 

5. 정관 수술 이후 경과


처음에 고정했던 테이프를 뜯어내고, 다시 수술 부위에 붕대를 감았습니다.
그렇게 정관 수술이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밖에 나가서 결제를 하였죠.
가격은 15만원이었습니다.  비싼 곳은 30만원은 넘는다던데, 확실히 쌌습니다.
저는 3자녀 할인이 있냐고 물었습니다만, 그런거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민망했습니다.
아쉽게도 모두 비급여 항목입니다.
의료보험처리가 안되죠.
실비도 마찬가지입니다.
 
2개월 뒤에 다시 방문(정관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검사)하라는 말과 함께 병원을 나왔죠.
 
바로 근처 약국에 갔고, 약 비용도 2.8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저는 정관 수술을 끝냈습니다.
 
정관 수술 끝나고 크게 불편한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붕대 처리가 되어 있어서, 어렸을 적 포경 수술 했던 생각이 떠올랐죠.
 
일상 생활 바로 가능하구요, 저는 걸어서 집까지 왔습니다.
정관 수술후 3시간 정도 지나자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욱신거림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막 아파서 고통스럽다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불편한 정도였습니다.
와이프에게 증상을 이야기하니, 출산 고통의 100분의 1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정도로 출산은 엄청 아프겠죠.
 
정관 수술 후 6시간이 지나니 상당히 불편하고 쎄한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냥 의자에 앉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넛 모양의 방석에 앉았습니다.
상당히 편했습니다.
여전히 환부 주변에 처치된 붕대가 상당히 불편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2일 뒤에 뗄 수 있기 때문에 참아야만 했습니다.
 
 


 
 
사실 걱정도 되었지만, 출산의 고통을 경험한 와이프를 생각하면서 결심을 했죠.
 
막상 수술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정관 수술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저는 정관 수술을 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죠.
 
그래도 정관 수술을 하니, 출산한 와이프에게 작은 위로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와이프의 고통을 이해하기에는 많이 모자르겠지요.
혹여 이 글을 보시면서 정관 수술을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할까 말까 고민할 시간에 어서 가서 예약부터 즉시 잡으세요.
 
 

가족내에 평화와 기쁨이 찾아옵니다. 

어떠셨나요? 오늘 저의 정관 수술 후기가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에도 더욱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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