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남매 아빠인 작가 동사힐입니다. 😊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호라이 호라이를 제가 직접 제 돈을 주고 제가 직접 구입하여 읽은 리뷰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광고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일절 금전이나 책을 지원받은 일이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오늘 자녀를 위해 소개할 그림책은 서현 작가의 호라이 호라이입니다. 4계절 출판사의 신간 호라이 호라이 가격은 14,000원입니다.
저희집 7살 첫째와 3살 둘째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림책 호라이 호라이,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동시에 4칸 만화가 함께 동봉되어 있어서 엄마, 아빠도 함께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죠. (호라이 호라이 4칸 만화를 보면서 어렸을 때 즐겨 읽던 소년 챔프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우선 호라이 호라이의 간략한 줄거리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알, 생명의 근원
예로부터 알은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모티브였습니다. 주몽 신화를 아시죠? 주몽은 유화와 해모수 사이에 태어난 인물입니다. 태어날때 알에서 태어납니다. 그래서 그 알은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물들이 보호해주었죠. 또한 햇볕이 항상 알을 따라다녔죠. 그렇게 해서 화살의 최강자,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태어납니다. 이뿐만 아니라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도 알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대에는 자기 종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동식물을 숭배하는 선민사상과 더불어 태양을 숭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나, 마야나 고대 잉카문명에서도 잘 볼 수 있는 예입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알과 태양이 둥글다는 것에 착안하여 알을 태양과 같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늘에 고고히 떠 있는 태양의 존재는 고대인에게 신비로워 보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태양을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하늘=태양의 공식이 성립되면서 여기에 선민사상이 부여됩니다. 우주 만물의 근원의 상징인 알에서 태어남은 신성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알=태양=하늘의 관계로 본 것입니다. 결국 알은 생명의 근원이요, 신성한 존재를 상징하는 대상인 것입니다. 따라서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자신이 태양의 자손, 하늘의 자손이라는 것을 과시하여 많은 사람들을 복종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보편적인 출생 방법과 다른 과정을 제시하여, 그것이 하늘의 뜻에 따른 출생임을 상징함으로써 왕권의 신성함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society/schooling/448700.html?_fr=gg#cb#csidx22d33fa8eb9023099d557494a50cfa2
이처럼 알은 예부터 생명의 근원이자 신성 존재, 태양을 뜻했습니다. 이러한 모티브가 호라이 호라이에서 등장을 합니다. 호라이 호라이를 읽어주는 부모님께서는 자녀에게 알의 상징과 주몽, 박혁거세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세요. 그리고 알의 모양이 동그랗다는 것을 통해서 어떤 자연물과 유사한지 질문한다면 자녀의 문해력을 더욱 키워줄 수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듣는 그림책 : 호라이 호라이
아빠와 오늘 함께 읽은 그림책은 호라이 호라이
어. 여긴 어디지. 나는 뭘까 어 이거 뭐지 안 되겠다 걸어가야겠다 톡톡톡톡톡
짠!
쌀밥 위에서 뜨끈뜨끈하게 올라간 나는 호라이 호라이.
나는 호라이 호라이. 쌀밥 위에 호라이!
난 쌀밥 위에만 있고 싶지 않아 가야겠다
어? 여기는 어디지. 앗! 고양이다! 안 되겠다 나가야겠다!
나는 왜 호라이로 태어난걸까?
나는 왜 하얗고 노란 걸까. 왜 톡 터질 것처럼 약한 걸까?
나의 노란 얼굴을 봐. 마치 껍질을 벗은 달 같지 않니?
(아들) 아니요? 달이 아닌데...
하얀 눈밭에 떠오르는 태양이었을지도 몰라? 어둠에서 빛나는 맹수인 노란 눈동자였을 거야!
(아들) 네...
우주를 나는 자유로운 우주선은 아니었을까?
날아가자!
어. 아니? 뭐지? 온 식탁 위에 정말 나와 같은 호라이들이 엄청나게 많아
호라이 쌀밥도 있고,
팬케이크 위에 호라이도 있고,
반찬 위에 생선 위에 샌드위치 속에 타르트 속에 옷에도 정말 다양한 넥타이에도 다양한 곳에 호라이! 이거 너무 많아!
엇! 위험해! 사람이 포크로 호라이를 찌르려고 그래!
도망 가자. 호다다다닥!!!!!
어떡하지? 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땀이 삐질삐질...
(아들) 살아남을 수 있어요!
호라이들아 다 같이 가자. 대탈출이다. 우와 난장판이 됐다 식탁이.
날아가자 하늘로 날아가자. 저기 봐봐. 호라이가 마치 하늘 위에 비행선 ufo가 떠 있는 거 같아.
수많은 사람들이 날아가는 호라이를 쳐다보고 있어.
세상 곳곳 호라이들이 따라서 날아가고 있어.
철수가 먹던 흰밥 위의 호라이도.
엄마가 요리하던 호라이도.
영수가 먹던 샌드위치 속 호라이도.
(아들)영수가 누구예요?
아빠가 그냥 지은거야. ㅋㅋㅋ 온갖 식당의 호라이도, 오를렛 속에 호라이도, 심지어 꿈속에 호랑이도
닭이 낳은 달걀의 호라이도. 그리고 고양이 밥 통이 있던 호라이도 다 같이 일렬 지어서 쭉
막 날아 갑니다. 우주 뚫고 갔어. 우주를 뚫고 어디로 갈까요. 송송송송송
거대한 우주 비행선으로 날아가네요!
과연 우주 비행선으로 날아간 호라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아들) 궁금해요! 더 읽어주세요.
오늘 호라이 호라이는 여기까지! 나중에 또 읽어줄게!
호라이 호라이 함께 읽을 때 이 장면은 꼭! 설명해주세요.
뒤집어진 달걀 껍질
먼저 호라이 호라이의 주인공 호라이는 머리에 달걀 껍집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호라이들은 달걀 껍질이 없습니다. 오직 주인공 호라이만 달걀 껍질을 쓰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자녀가 눈치챌 수 있도록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주인공 호라이가 호라이의 왕을 만납니다. 호라이의 왕 모습도 유심히 관찰하게 해주세요. 호라이의 왕 머리에도 호라이처럼 달걀 껍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호라이 왕의 달걀 껍질은 뒤집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호라이도 호라이 왕을 만난 이후에 호라이 머리 위에 있던 달걀 껍질이 뒤집어집니다.
이 변화를 꼭 자녀에게 설명해주세요! 호라이의 각성, 성장을 뜻하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동시에 주인공 호라이와 호라이의 왕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냉동실에는 다양한 알들이, 그러면 냉장고에는?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냉장고의 냉동실을 엽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장고의 냉장실은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본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물어봐주세요. 먼저 냉동실 속 장면이 나오기 전에 냉동실부터 무엇이 들어있을지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냉장실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질문해주세요. 자녀가 마음껏 상상하게 해주세요.
갑자기 등장하는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는 '신'이라고 합니다. (서현 작가 인터뷰 참조)
(아들) 냉장고 밑에 책이 있어요. 호라이 작가 인터뷰 기사에서 봤어요.
서현 작가는?
호라이 호라이의 서현 작가는 노란색을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예요.
노란 호랑이처럼 우주로 훌쩍 날아가서 지구를 바라보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재미난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고요.
그림책 작업도 하고 아트토이도 만듭니다.
그림책 간질간질로 2017년 한국 출판문화상을 받았습니다. 이 호라이 호라이는 형제 책 호라이와 함께 읽어주세요.
이 호라이 호라이는 2021년 7월 8일에 1판 1쇄로 출간했습니다.
끝으로 아직 이 책을 구매하지 않은 부모님들이라면 꼭 호라이 호라이를 자녀와 함께 일독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자녀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호라이 호라이, 우리 신화와 함께 자녀의 문해력과 상호텍스트 이해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정말 최고의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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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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