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로그/자녀 독서 교육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 먹지!(feat.이지은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 살펴보기)

동사힐 2021. 7. 14.

안녕하세요~ 삼남매 아빠인 작가 동사힐입니다. 😊

 

자녀들과 함께 독서 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을까?입니다.

우선은 자녀의 흥미를 만들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흥미부터 만들어 주고, 그 다음에 독서 방법을 하나씩 익혀야 하기 때문이죠.

도서관에 가면 수없이 많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무슨 그림책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죠.

초등학교 입학 전, 6~7세에게 적합한 그림책을 앞으로 하나씩 추천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팥빙수의 전설은 해와 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우선은 해와 달 이야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모티브 : 해와 달 이야기


 

 옛날에 오누이 남매와 함께 살고 있는 엄마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힘겹게 떡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 오늘도 시장에서 팔다가 남은 떡을 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 올때는 여러 고개를 지나야 합니다. 해는 어느새 저물어가고, 엄마는 힘겨운 발걸음을 걷습니다. 그런데 이때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요구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엄마는 떡을 하나 줍니다. 그리고 가던 길을 계속 갑니다. 하지만 호랑이의 욕심은 멈출 줄 모릅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또 줍니다. 호랑이는 또 달라고 합니다. 계속 반복됩니다. 결국 떡은 모두 떨어집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떡은 모두 떨어졌는걸!"

"그러면 너의 목숨을 내놓아라."

그러면서 결국 호랑이는 오누이 엄마를 잡아 먹습니다. 해와 달 이야기 각편에 따라서 이 부분이 더욱 자세하게 서술된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누이 엄마의 양쪽 팔을 차례로 잡아먹고, 그 다음에는 양쪽 다리. 결국에는 나머지 부분도 모두 잡아먹는 그런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호랑이의 욕심은 오누이 엄마를 잡아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국 오누이까지 잡아 먹기 위해 움직입니다. 집요합니다. 오누이 엄마의 옷까지 입고서, 오누이를 속이려고 합니다. 이처럼 해와 달 이야기는 사실 매우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잔인한 설화인 해와 달 이야기,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팥빙수의 전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요?

 

눈 호랑이가 나타났다


옛날에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시장에 가서 과일과 팥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는 할머니입니다. 한여름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딸기며, 참외며, 수박을 땁니다. 팥도 맛있게 삶았습니다. 과일과 팥을 모두 담아서 시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한여름이다보니 시장에 가기전부터 땀이 뻘뻘 납니다. 할머니는 더워하면서도 열심히 시장으로 갑니다.

그때! 이게 웬일일까요! 갑자기 하늘에서 눈이 내립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말합니다.

"한여름에 눈이 내리면, 눈호랑이가 나타난다는데! 얼릉 가야겠다."

앗, 클리셰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꼭 눈호랑이가 나타나던데요. 정말 아니나다를까, 눈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할머니가 가는 길을 막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말합니다.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어허라, 해와 달 이야기에서 본 장면과 겹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떡이 아닙니다. 각종 과일과 팥입니다. 엄마는 과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딸기를 줍니다. 호랑이가 맛있게 먹습니다. 엄마는 이제 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호랑이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아! 호랑이가 또 요구합니다. 할머니는 참외를 줍니다. 또 달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수박을 줍니다. 그러면서 호랑이에게 말합니다.

"수박씨는 모두 골라 뱉고 먹어야 혀."

호랑이는 신나게 먹습니다. 씨 하나하나 발라 맛있게 먹습니다. 할머니는 그틈에 엄청나게 빠르게 도망갑니다. 호랑이와 격차를 상당히 벌립니다. 드디어 호랑이로부터 도망쳤습니다! 성공한 것일까요? 이럴수가! 호랑이가 정신차리고 따라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빠르게 다가옵니다. 슉슉슉. 할머니는 이에 질세라 구름다리를 건너고, 구름다리를 빠르게 끊어버립니다. 호랑이는 구름다리를 건널 수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드디어 할머니는 살았습니다. 해와 달 이야기와는 달리 해피엔딩일까요?

그러자 갑자기 호랑이가 자신의 털을 우두두 뽑습니다. 분신술을 슉슉슉 부립니다. 눈호랑이가 수없이 많이 늘어납니다. 늘어난 분신술 눈호랑이들이 구름다리가 되고, 그 위를 눈호랑이는 사뿐사뿐 건넙니다. 아! 할머니는 결국 눈호랑이에게 붙잡힙니다. 눈호랑이가 분신술까지 하는 것을 보아 예사 호랑이는 아닌가 봅니다. 눈호랑이는 또 다시 말합니다.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하... 정말 이제는 공포스럽습니다. 웃으면서 눈호랑이는 말합니다. 그런데 이게 묘한 긴장감을 만듭니다. 이거 분명 6-7세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인데요. 이럴수가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요?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남은 팥 삶은 것을 눈호랑이에게 줍니다. 눈호랑이는 여기서 욕심을 멈추고, 할머니를 보내줄까요?

과연 할머니는 눈호랑이로부터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팥빙수의 전설, 결정적 장면


이지은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
팥빙수의 전설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뽑으라면 바로 이 장면입니다. 눈호랑이가 할머니를 잡고"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묘한 긴장감이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이지은 작가의 그림체로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있게 그려냈는데요. 눈호랑이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자녀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다양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이 장면에서 자녀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 "눈호랑이에게 잡힌 할머니는 무슨 감정이 들었을까?"
  • "눈호랑이에게 잡힌 할머니는 어떤 촉감을 느꼈을까?"
  • "눈호랑이가 너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니? 거대하게 보이니? 아니면 우스꽝스럽게 보이니?"
  • "눈호랑이는 무엇을 먹고 싶어하는 것 같니?"
  • "너라면 눈호랑이에게 무엇을 주고 싶니?"

다양한 질문을 통해 자녀의 사고력을 키워 주세요. 

팥빙수의 전설을 자녀와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제가 작가로서, 삼남매 아빠로서  이 책을 자녀와 함께 읽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은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 청각, 미각 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설화인 해와 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은 자녀에게 구비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인 팥빙수의 탄생을 이야기함으로써 자녀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은 자녀의 공감각적 문해력을 키워줍니다. 그림책은 보통 시각적 효과에 집중합니다. 인쇄매체의 특성상 시각에 집중합니다. 균형적인 문해력 발전을 위해서는 공감각적 경험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팥빙수의 전설은 바로 이 공감각적 경험을 자녀에게 전달합니다. 한여름의 더위, 그리고 갑작스러운 눈. 차가운 눈호랑이. 모두 촉각입니다. 호랑이가 슉슉슉, 휙휙 움직입니다. 할머니가 부스럭 거리죠. 청각적 표현입니다. 맛있는 과일과 팥, 그리고 팥빙수! 모두 미각을 자극합니다. 이렇게 자녀의 공감각적 문해력이 쑥쑥 자라납니다.

두번째로,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은 해와 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합니다. 그전 전래동화, 옛날 이야기 고리타분한 설화인 해와 달 이야기. 요새 아이들은 더이상 할머니 품안에서 옛날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그 자리를 유튜브에게 뺏겼습니다. 연행의 영역은 멀티미디어에 온전히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에게 옛날 이야기는 상상력의 원천입니다. 구비문학적 경험을 통해 몰입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팥빙수의 전설은 그 고리타분하다고만 느껴지던 해와 달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합니다. 우리 자녀에게 설명해주세요. 이런 옛날이야기가 있다고. 그러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구비문학, 전래동화를 찾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여름에 먹는 팥빙수는 정말 꿀맛입니다. 팥빙수를 좋아하는 자녀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 어떨까요? 맛있는 팥빙수도 먹고, 상상력도 키우고. 일석이조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자녀들, 팥빙수를 먹을 때마다 부모님이 읽어준 팥빙수의 전설을 떠올리겠죠. 그렇게 추억도, 상상력도 하나씩 늘어갑니다. 이렇게 부모와 자녀의 유대관계는 공고해집니다. 이러한 추억의 힘으로 우리 자녀들은 평생을 살아가죠. 독서 교육은 이렇게 자녀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흥미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부모가 억지로 읽어라하면 반감만 커질 뿐이죠. 

저는 이번 주말에 우리 삼남매들과 함께 팥빙수를 먹으면서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을 다시 한번 읽으려고 합니다. 부모가 읽어도 재밌는 책. 팥빙수의 전설. 추천드리면서 오늘 팥빙수의 전설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셨나요? 오늘 함께 살펴본 이지은 작가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이 도움이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에도 더욱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사연을 적어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dongsahill@gmail.com

그리고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려요.

이상으로 동사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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