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디자이너의 향기가 느껴지는 카페 텐노트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feat. 남위례 창곡천 주변 추천 카페 텐노트TENNOTE 방문 후기)

동사힐 2022. 3. 28.
이 글은 제가 직접 제 돈주고 구입하여 쓴 글입니다. 해당 업체로부터 일절 광고료, 물품을 제공받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위례는 크게 남위례와 북위례로 나눌 수 있다. 위례는 군부대가 원래 위치해 있던 곳으로, 성남과 송파, 하남의 세 행정 도시를 하나로 묶어 제2기 신도시로 노무현대통령때 지정한 곳이다. 이곳에는 학생중앙군사학교와 정보교육대, 특전사령부 등과 미군부대 일부가 주둔해 있었는데, 모두 이전을 했고, 지금은 대부분의 아파트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위례 신도시 최초 입주는 남위례 성남 지역부터 시작을 했고, 그 이후 남위례 하남 지역, 북위례 송파와 하남 지역을 끝으로 입주는 거의 마무리되었다. 현재 건축 진행 중인 곳은 남위례 자이더시티와 북위례 하남지역 아파트 단지 세 군데 정도다. 나머지 지역은 계획만 있을 뿐 시공이나 분양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이 말은 남위례와 북위례 대부분이 입주가 끝난 상태고, 상권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남위례는 위례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되었고, 끝난 곳이라 상권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그에 반해 북위례는 상권이 여전히 약한데, 대부분 상가는 공실로 비어있다. 이상태에서 위례는 휴먼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북쪽의 장지천과 남쪽의 창곡천이 각각 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창곡천의 남쪽에는 주택과 상가의 복합 시설이 위치되어 있고, 창곡천 주변으로 카페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곳 카페 거리를 기대했다. 양재천 주변 카페 거리나 가로수길과 비슷한 형태의 카페가 즐비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가봤을때 그러한 분위기의 카페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인테리어도 별로이니 커피 맛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에 창곡천 천변가에 있지 않고, 약간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곳에 트렌디한 카페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텐노트TENNOTE였다.

텐노트TENNOTE는 이미 남위례 지역 주민들에게는 유명한 곳이었다. 맘카페에서도 텐노트에 대한 추천은 많았고, 실제로도 주변의 다른 카페보다도 이용 고객이 많았다. 코로나가 한창 심했을 때에도 텐노트TENNOTE 내부 테이블은 꽉 차 있었다.

텐노트TENNOTE는 휴일 없이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고 마지막 주문은 저녁 9시 30분까지 받는다고 적혀 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단축하여 밤 8시면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 저녁 8시30분에 영업 종료를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텐노트TENNOTE의 입구는 두 군데인데 한쪽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유리창과 벤치만 봐도 얼마나 텐노트TENNOTE가 실내외 인테리어 디자인에 신경을 썼는지 느낄 수 있다. 유리창에 적혀 있는 화살표 밑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인스타에 올리기 딱 좋은 이미지가 나온다.

텐노트TENNOTE 내부에 들어가면 우선 노출 콘크리트로 천장이 시공되어 있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에 상당히 감각적인 전구가 수십여개가 달려 있다. 이런 인테리어는 딱 봐도 시공비가 많이 든다. 인테리어를 사장님이 주도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실내 디자인이다. 텐노트TENNOTE의 카페 주인은 분명 디자인에 진심이신 분일 것이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이니, 당연히 시스템 에어컨도 노출되어 있다. 위럐에서 이런 시공이 되어 있는 카페는 본 적이 없다. 가로수길에서나 보았던 것 같다.

카페에는 시바견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개목걸이로 묶여 있기는 하지만, 사람의 좌석에 함께 앉아 있다.

소리에 진심인 사람과 스피커에 진심인 사람, 그리고 디자인 소품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구매하게 되는 B&O A9 스피커다. 알만한 사람은 안다. 이 A9 스피커의 가격은 300만원을 호가한다. 어느 카페에서 스피커를 300만원이나 투자하겠는가?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 A9 스피커는 소리와 인테리어 모두를 잡기 위해 사는 것이다. 텐노트TENNOTE에는 B&O A9 스피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카페 사장의 철학을 알 수 있다.

텐노트는 화장실 인테리어에도 진심이다. 화장실 내부의 전구다. 이런 전구가 아름답게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이 아름답다. 깔끔하기도 하지만 아름답다. 화장실 인테리어에도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 수 있다. 카페 내부와 화장실을 동일한 컨셉으로 일관되게 디자인했다. 거기에 페이퍼타월도 그냥 두지 않았다. 위의 사진을 보면 페이퍼타월 옆에 CD재생기와 CD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두었다. 앞에서 B&O A9 스피커 이야기를 꺼냈지만, 음악이 디자인이다.

도대체 텐노트TENNOTE가 이렇게 트렌디하면서 예술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보았다. 바로 위 사진이다.

먼저 잡지가 보이는가? 바로 킨포크(KINFORK)다. 이 잡지는 예술가의 잡지다. 우리가 흔히 잡지하면 떠오르는 온갖 상업광고와 선정적인 글, 그리고 패션모델로 가득찬 그런 흔한 이미지들. 그런 잡지와는 결이 다른 잡지가 바로 킨포크(KINFORK)다. 이렇게 귀하고 보기 힘든 예술가의 잡지 킨포크(KINFORK). 이것만도 이 흔한 카페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데, 이 잡지가 옆으로 누어져 있다.

2011년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네이선 윌리엄스와 그의 아내 케이티 설-윌리엄스, 그리고 이들과 친구였던 덕과 페이지 비숍이 주축이 되어 창간되었다. 여담으로 네이선 윌리엄스는 부인 케이티의 사랑과 헌신에 힘 입어 킨포크를 창간했으나 나중에 네이선이 게이로 커밍아웃하고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

주된 주제는 라이프스타일, 음식, 집, 일, 그리고 공동체이며 매 이슈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한다.

큰 반향을 일으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깔끔한 표지 디자인 덕에 국내에서도 온갖 분야에서 디자인 소품으로 자주 접할 수 있다.

물론 킨포크의 주제는 디자인이 아닌 미니멀 라이프이며 이 분야의 성장과 연관되어 함께 주목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에는 그 자체로 디자인 소품이 될 정도로 깔끔하고 유려한 디자인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표지 뿐만 아니라 내부에 실린 사진들도 굉장히 호평 받고 있으며 이런 부분 때문에 잡지를 구매하는 이들도 적잖을 정도이다.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 지역 예술 공동체에서 출발했지만 창립자 네이선이 2015년 코펜하겐으로 거점을 옮기고 스웨덴 스톡홀름에 소재한 디자인 하우스인 퍼스펙티브 스튜디오(Perspective Studio)와 협업을 하게 된다. 킨포크는 21세기 대중 미학의 중심을 이루게 된 소박하고 심플한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킨포크

https://kinfolk.kr/

킨포크 매거진 & 스토어

슬로우 라이프 문화를 만들어낸 킨포크포틀랜드와 코펜하겐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kinfolk.kr

킨포크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킨포크의 디자인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예술가적 감성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전면 책장으로 잡지를 두는 것도 사실은 공간 활용에 있어서 효율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며, 이는 곧 예술가적 마인드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잡지가 전면도 전면이지만 옆으로 누어 있고, 전면 책장도 아닌 기다란 바, 마치 신문 스크랩을 걸어놓는 듯한 바에 옆으로 잡지가 전시되어 있다. 시각적 충격이다. 새로운 관점을 텐노트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정말로 동네 카페에서 이런 시각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선하다.

이러한 실내외 디자인적 예술 요소만으로도 텐노트TENNOTE를 두번 세번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곳에서 나는 라떼와 더치(콜드브루), 스콘 등을 시켜서 먹었다.

스콘에는 크림치즈와 딸기잼이 함께 제공되며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달지 않고 맛있다. 텐노트TENNOTE에서 스콘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디피되어 있는 스콘과 접시의 조화를 보자.

TENNOTE가 적혀 있는 접시. 폰트를 보자. 마치 손으로 쓴 듯한 필기체 느낌이 난다.


더치(콜드브루)도 라떼도 적당한 원두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이다.

카페에서 먹으면 이처럼 텐노트TENNOTE가 새겨져 있는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

컵도 접시도 그냥 제공하지 않는다.

에스프레소 머신에도 텐노트TENNOTE가 각인되어 있다. 이 정도면 미적 감각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가격은 비싸지 않다. 아메리카노가 4,500원, 라떼가 5,000원, 더치(콜드브루)가 6,000원이다.

원두 선택권도 있기에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카페 텐노트(TENNOTE)의 주소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서일로1길 21-10이고, 카페에 시바견이 있는 것처럼 반려견(애완견)도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주차장도 세 대 정도 주차할 수 있으니, 차를 갖고 방문해도 좋다. 나는 삼남매와 웨건을 끌고 방문했기에 지하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텐노트는 지하도 있으니까 방문하면 지하도 꼭 가보길 추천한다.

텐노트TENNOTE의 실내외 디자인을 참고해볼 때 분명 지하 역시 매우 감각적이고 트렌디하게 디자인되었으리라 기대된다.

텐노트TENNOTE 인스타도 있으니 한번 방문해보면 여러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 계정 주소는 tennote_coffee다. 실제로 인스타에서 #텐노트커피를 찾으면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텐노트는 위례 초기부터 영업을 해온지라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아름다움은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기 마련이다. 취향이기 때문이다. 텐노트TENNOTE의 예술적인 분위기를 알아보는 분이라면 나처럼 이 곳을 사랑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제 돈주고 구입하여 쓴 글입니다. 해당 업체로부터 일절 광고료, 물품을 제공받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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