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감

오은영 박사님 명언(feat. 라디오스타에 나온 오은영 박사님)

동사힐 2022. 4. 7. 01:05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재밌는 영상을 하나 추천받았다. 바로 오은영 박사님의 라디오스타 출연 영상이었다. 라디오스타는 워낙에 역사가 오래된 MBC 예능이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예능인데, 나도 윤종신이 출연할 때까지는 즐겨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 예능에 오은영 박사님이 출연하다니 의외였다.

물론 오은영 박사님은 최근에 다양한 예능에 출연을 하긴 했다. 대표적으로 금쪽이다. 이제 금쪽이는 전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이 되었고, 유명세만큼이나 원래 유명했던 오은영 박사님은 더더욱 유명한 언터쳐블 유명인이 되었다.

그런 오은영 박사님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무슨 말을 했을까? 너무 궁금했다. 오은영 박사님은 워낙에 말을 조근조근 잘 하시는데, 예능에 출연하기 전 다양한 강연을 통해서 몇 번 오은영 박사님을 직접 뵌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

오은영 박사님 한마디면 당장 자아성찰을 하게 되는 그런 마력이 있다. 어쨋든 각설하고 오은영 박사님은 먼저 김구라의 사례를 들면서 부모의 역할을 제시했다.

부모의 역할
아이가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부모의 역할

오은영 박사님은 명확하게 말한다. 아이가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이는 매우 성경적이면서도 의학적이다. 참고로 오은영 박사님은 유명해서 박사가 아니라 진짜 의학 박사다. 연세대 의대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 석사를 취득한 후에 고려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단순히 말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오은영 박사님은 정말 무수한 연구와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국내 최고의 지식과 권위를 모두 지닌 그야말로 박사님이다.

성경에서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창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장 24절에서 분명히 말한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즉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부모를 떠날 수 있는 힘, 즉 독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오은영 박사님도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점수가 기억나는가?

그러더니 오은영 박사님이 갑자기 게스트들에게 묻는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 점수가 기억나시나요?


당연히 기억이 날 리가 없다. 무려 20여년 전 수능 점수도 아닌 중간고사 수학 지필 점수가 기억이 나는 것이 이상하다.


모두 멍하는 반응을 보이는 라디오스타 게스트



아니나 다를까 모두 기억이 안나 멍한다. 나는 사실 고등학교 2학년때 수학1 과목을 망쳤던 기억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고2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점수를 30점 이하로 맞았다. 물론 정확한 점수는 기억 안난다. 하지만 그런 처참한 점수는 처음이었다. 평생 처음. 그렇게 치욕적이고 부끄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그 점수가 기억은 안난다. 그렇게 평생 잊지못할 충격적 점수인데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오은영 박사님 말씀이 맞다.


그러더니 오은영 박사님이 다시 묻는다.

고등학교때 밤을 지새가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적이 있나요?


이 대답에 모두들 그런 기억이 있다면서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특히 전 샵의 멤버 이지혜는 잠을 쫓는 약이었던 타임을 먹었다고도 한다. 잠 쫓는 약 타임은 90년대 먹었던 약으로 지금도 무슨 성분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잠 깨는 약이다. 카페인보다 더 독해서, 먹으면 그냥 바로 잠이 깨는데 개운하게 깨는 게 아니라 몽롱하게 멍하게 깬다. 나도 타임 먹고 잠을 못자서 시험을 망친 적이 두어번 있다.

오은영 박사님은 게스트들의 반응을 보더니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녀들에게 점수가 아니라 나 열심히 했어라는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나도 그랬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나는 최악의 수학 점수를 받았다. 그때 나는 공부를 손 놓지 않았다. 수포자가 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독서실을 다니면서 학교 방과후가 끝나고 매일 저녁 독서실로 바로 가서 하루에 2시간씩 추가로 수학의 정석 수1을 매일 풀었다. 문제집의 똑같은 문제를 4번씩 반복해서 풀었다. 예제와 기본 문제만 풀었다. 어려운 문제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냥 쉬운 문제만 기초만 계속 반복했다. 그렇게 열심히 한 나는 결국 수학을 포기하지 않게 되었고 기말고사부터는 90점 대 이상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정확한 수학 점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 점수를 올리고, 기초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과정은 매우 생생히 기억난다. 오은영 박사님의 말이 백 번 천 번 맞다. 역시 뤼스펙. 존경스러운 오은영 박사님.

방금 보시다시피 점수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공부했던 과정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점수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했던 경험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끝으로 그렇게 세상 모든 아이들을 올바르게 훈육하는 오은영 박사님이라 자신의 자녀도 엄청난 사람으로 키웠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오은영 박사님의 자녀는 재수를 했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님 자녀도 재수를 할 정도이니 대한민국 입시와 수능 시험은 정말 대단하다.

물론 오은영 박사님 자녀분은 걱정없을 것이다. 엄마가 오은영 박사님이면 뭐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을테니까 말이다.

어쨋든 재수로 힘들어 하는 자녀에게 오은영 박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아들아.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 진정한 최선이란 과정에 겪는 어떤 감정도 마지막까지 잘 소화해내는 것이란다. 공부하면서 무척 힘들었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그 감정까지 최선을 다해서 받아들이길 바란다.


내가 고3 수능이 끝나고 수리탐구를 그렇게 망치고 울던 그날 밤. 오은영 박사님이 이 말로 위로해 주셨다면 아마 그리 서럽게 밤새도록 새벽 내내 울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나는 수능 시험을 준비하던 고3 내내 단 한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수능을 본 당일날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그날 나는 완전히 무너졌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오은영 박사님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부담없이 웃으면서도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신 이 방송. 10분짜리 짧막한 클립이니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한다.

https://youtu.be/XL1_D0cYvLg


나도 오은영 박사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귀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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